세계 IB, 엔·달러 100엔 돌파 전망 '만장일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눈앞에 둔 가운데 외국 투자은행(IB)들은 환율 전망치를 `만장일치`로 100엔 돌파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바클레이즈와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등 14개 IB의 엔·달러 환율 6개월 전망치는 달러당 100.58엔, 9개월 전망치는 달러당 100.78엔, 12개월 전망치는 달러당 103.25엔으로 14개 IB들 모두 100엔선을 넘어섰습니다.

1주일 전 IB들의 엔·달러 환율 6개월 전망치는 달러당 98.08엔, 9개월 전망치는 달러당 98.22엔, 12개월 전망치는 99.82엔으로 모두 100엔에 못 미쳤지만 엔화 가치 하락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제히 상향 조정한 것입니다.

지난 10∼12일 사이 외국계 IB 4곳이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데 이어 16∼19일에도 IB 4곳이 전망치를 높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엔·달러 환율 12개월 전망치를 기존 달러당 95엔에서 105엔으로 대폭 올렸고, 씨티그룹은 3개월 전망치를 달러당 99엔에서 107엔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달 22일에는 12개월 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93엔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주에 전망치를 달러당 100엔으로 높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HSBC는 엔·달러 환율이 올해 달러당 88∼95엔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면서 IB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놨습니다.

HSBC는 "엔화 본원통화의 증가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통화량의 증가가 반드시 엔화 약세로 연결될지 의문"이라며 엔화 약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CS)는 가장 가파른 엔화 약세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CS는 엔·달러 환율이 3개월 뒤에는 달러당 105엔, 12개월 뒤에는 달러당 120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14개사 중 9개사는 3개월 안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