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서만 선방‥2분기 부진 지속"

입력 2013-04-24 08:18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오늘 마감 후 애플 실적이 나왔고 CREE라는 LED 제조사 실적이 나왔다. 먼저 애플 실적보고서 내 요약 재무재표 1분기분을 보자. 매출을 보면 전분기 대비 미국이 31%, 유럽이 21%, 일본 29%, 동아시아 21% 등 전부 줄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중국만 20%가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제품별 항목을 봐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아이팟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사실 누가 봐도 객관적으로는 실적 부진이다. 최근 애플 주가 급락은 다분히 타당한 반응이다. 하지만 실적이든 경제지표든 항상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봐야 하기 때문에 주식이 어려운 것이다. 중국만 늘어난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예상하기에는 중국의 경우 어느 정도 가격 메리트가 통하는 시장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고 미국, 유럽, 일본, 아시아 모두 줄어들었는데 중국만 늘어났다. 여기에 대해 우리나라 관련주나 엘지, 삼성 등 경쟁모델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시 실적보고서를 보자. 훌륭한 결과만을 크게 포장해두었다. 그런데 실적이 일단 주당 10달러 9센트 순이익으로 예상치 9달러 98센트를 턱걸이로 넘겼다. 이를 실적 호조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주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이번에 애플이 배당을 주당 3달러 5센트로 15% 늘린다는 것이다.
현재 바이백 프로그램 규모를 100억 달러에서 최대 5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힌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향후 전망이다. 오는 2분기 전망에서 매출을 335억~355억 달러로 잡았고 마진율은 36~37% 예상에서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 가이던스를 하향한 것으로 나왔다. 2% 가량 마진율이 하향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기 보다 예상이 좋지 않았는데 그보다 더 좋지 않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애플의 시간 외 거래동향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보자. 실적발표 이후 갑자기 몇 분동안 거래가 정지됐었고 다시 10분 후에 거래가 재개되어 4%정도 급등했다가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면서 시간 외에서 0.48% 초라한 플러스가 나왔다. 그동안 빠진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 내지는 공매도가 실려있던 것을 청산하는 숏커버링으로 보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상승폭이다. 안도 랠리 정도로 보는 것이 맞겠다.
다음으로는 국내 LED 관련주를 보자. LED는 한때 공급과잉으로 속을 썩였다가 요즘 많이 나아져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를 부풀려놓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LED 제조사 CREE사의 실적을 보자. 우리나라 전기전자 업종 종사자에게는 아주 익숙한 브랜드 중 하나일 것이다. 중국산 LED가 저가메리트라면 CREE의 LED는 양질의 제품이다. 실적을 보니 순이익이 2220만 달러, 주당순이익 19센트를 기록해 총마진이 34.9에서 38.1%로 늘어났고 매출은 23% 증가한 반면 EPS가 연 134% 증가했다.
국내 관련주와 함께 보자. LED의 대장주는 단연 서울반도체다. 6개월 동안의 흐름이 거의 오를 때 같이 오르고 조정을 받을 때 같이 받는 상황이다. 올해 많이 오른 것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 CREE의 실적 호조가 어떻게 서울반도체에 반영되었는지, 외국인들이 어떻게 나서는지 볼 필요가 있다.
유럽에서 더 중요한 이슈가 있었다. 어떤 연유로 유럽증시가 많이 올랐는지 가디언지의 분석을 보자. 유럽공동체 의장인 호세 마누엘 바로소가 연설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제 유로존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긴축은 할 만큼 했다, 앞으로는 긴축에서 성장으로 모드를 바꾼다, 나를 따라오라고 발언했다.
이것은 원래 우리시간으로 화요일이었는데 하루가 지나 서서히 유로존 전역에 퍼졌다. 왜냐하면 오늘 마침 독일의 PMI가 형편없게 나온 것과 시점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결국 이것이 ECB가 보다 적극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으로 번졌다.
유럽증시 3대지수의 마감 상황을 보자. 유럽 3대지수는 독일의 상승폭이 가장 크고 유럽증시 급등한 것은 ECB의 활약이 더 커질 것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 순으로 상승률이 3% 넘게 나오고 있다. G20 재무장관회담이 끝난지 하루 만에 왜 EU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독일 닥스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를 통해 보자.
경제구조도 비슷하고 수출의존율도 높아 독일과 일본을 연결시킬 수 있겠지만 최근 엔화가 달러 대비 100엔에 근접하며 갑자기 역동조화가 나오면서 닛케이는 2번을 레벨업하고 있는데 독일 닥스지수가 2번에 걸쳐 레벨 다운하고 있다. 어차피 독일이 금고의 키를 쥐고 있으니 상당히 불편했다. 일본 양적완화에 따라 우리도 돈을 더 풀겠다는 경쟁적인 양적완화 무드가 조성되어 있다. 우리만 걱정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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