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엘바이오, 공개매수 노림수는

김택균 부장

입력 2013-04-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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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장폐지를 위해 정리매매가 진행중인 알앤엘바이오 주가가 회사측의 때아닌 공개매수 선언에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상장폐지가 코앞인 주식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나선 배경이 뭔지 김택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알앤엘바이오 주가가 정리매매 둘째날 50% 넘게 급등했습니다.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이 1주당 5천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공개매수 가격이 정리매매 개시 직전 주가 1,330원의 3배 넘는 가격이다 보니 주주들 문의가 빗발칩니다.
<전화인터뷰> 강민지 알앤엘바이오 홍보이사
"어제 문의 전화가 약 600통 정도 왔었고요. 오늘도 아침부터 계속 문의전화가 오고 있고요. 결론적으로 계속 전화를 받아봐야 겠지만 지금 당장 집계를 내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회사측이 내건 공개매수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면 석연찮은 구석이 많습니다.
당장 현금을 주고 사들이는게 아니라 일단 5년간 거치한 후 5년간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공개매수에 응해 1만주를 라정찬 회장에게 넘길 경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천만원씩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소액주주 입장에선 후한 가격처럼 보이지만 라 회장으로선 최소 5년간은 돈 한푼 안들이고 주식 의결권을 대량 확보하게 됩니다.
지난해말 기준 라정찬 회장의 회사 지분율은 11%에 불과해 정리매매 기간에 누군가 헐값에 주식을 대량 매입할 경우 경영권이 위협받게 됩니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식의 공개매수 카드를 꺼내 들며 경영권 방어에 나선 라정찬 회장.
경영권 방어와 재기를 위한 시간벌기 두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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