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적발표 중후반‥퀄컴 실적호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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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5 11:19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 증시가 한번 숨고르기를 나타냈다. 어제 우리증시가 전일 미 증시 상승에 따라 올랐다면 오늘은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CNN 머니의 마감브리핑, 여기에 영향을 줬던 개별실적들과 경제지표를 찾아보자. 그리고 월가의 현재 경기는 어떤지 우리나라 여의도와 금융권 경기와 비교해서 알아보자. 마지막으로 방글라데시 공장단지 붕괴 사고를 경제적 측면에서 분석해보자.

CNN머니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미국의 실적 시즌은 야구로 치면 6회말을 지났다고 할 수 있다. 개장 전 발표된 내구재주문은 예상을 하회했고 그래서 하락 출발했는데 미국의 KT라고 할 수 있는 AT&T가 실적 실망에 하락을 했고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사 P&G 역시 실적 부진에 따라 5%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는 내용이다. 둘 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만큼 다우지수에 당연히 부담이 됐다. 대신 한때 신제품 드림라이너 하자 때문에 힘들었던 보잉은 실적 호조로 상승하면서 그나마 다우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특징주로는 태양광 업종이 미국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퍼스트솔라는 미국 태양광의 대장주다. S&P500지수 구성기업 가운데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에 올랐다. 같은 태양광 관련주인 솔라시티, 선파워, 캐내디언솔라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는 내용이다. 사실 이미 워런 버핏이 이를 만지작거릴 때부터 태양광 업종은 한미 증시 동반 강세에 이미 시동이 걸렸었다. 물론 미국 태양광 업종과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수익구조나 여러 가지로 다른 점이 많지만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강세로 가는 종목을 보고 국내증시에서도 관련주를 찾아 그대로 비중을 확대하는 아날로그 형태의 대응도 상당히 많다.

내구재 주문 현황이 상당히 부진했는데 그 이면에 어떤 수치들이 들어있는지 미국 상무부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를 통해 보자. 내구재란 오래 쓰는 물건이다 보니 가격도 비싸고 구매나 교체에 있어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 사무실의 복사기는 내구재, 토너나 용지는 소비재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주머니가 든든해질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을 때 내구재 구매가 늘어난다. 반대로 어려울 때는 최대한 미룬다. 그러므로 내구재 주문건수가 경기선행성을 가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헤드라인 넘버는 누가 봐도 부진이다. 전월 대비 5.7% 감소하면서 3% 정도 감소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기대치에도 한참 못 미친 지표 부진이다. 하지만 항목별로 보면 변명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가격 비중이 큰 항공기나 트레일러와 같은 운송장비 주문을 제외하면 내구재가 -1.4%였다.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관련주와 연결시켜볼 만한 항목은 컴퓨터와 가전제품은 1% 늘었고 철강, 기계류는 0.4% 줄었다. 제조업종 둔화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신 컴퓨터, 가전제품, 통신장비도 늘었고 완성차와 부품항목은 0.2% 플러스로 전월 상승폭보다 확실히 감소해 자동차는 약간 둔화가 나타났다.

미국의 실적 발표가 6회말에 돌입했다. 오늘 가장 중량급의 실적발표는 어제 애플에 이어 오늘의 퀄컴이다. 1분기 실적보고서를 보자. 회계연도로는 2분기로 되어 있지만 회사마다 회계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곳은 3분기, 4분기라고도 한다. 상식적으로 1~3월까지의 실적이니 1분기로 보는 것이다. 퀄컴 마크는 눈에 많이 익었다.

어떤 종류의 휴대폰이든 관계 없이 휴대폰은 무조건 퀄컴이 특허를 가진 무선접속장치가 들어가야 한다. 전세계 스마트폰 업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기 순이익이 61억 2000만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60억 8000만 달러를 약간 넘어섰다. 대신 주당순이익은 1달러 17센트로 예상치와 10원 한 장 틀리지 않고 똑같이 나왔다. 이번 실적 호조에는 스마트폰 수요 증가가 일등공신이 됐다.

국가별 스마트폰 수요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증가율을 보면 2010년에서부터 2011년까지가 20%에서 23%인데 지난해부터 올해는 8%에서 16% 플러스로 약간 떨어졌다. 하지만 그래도 증가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과 일본에서 2013년에 약간 줄어들 것을 예상은 하고 있지만 꾸준하다고 봐야 한다. 대신 중국, 인도, 라틴아메리카와 같은 이머징 마켓은 상당히 상승폭이 크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보다 조금 더 전자기기에 덜 민감한 선진국인 유럽과 북아메리카도 상승률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시장의 평가는 어땠을까. 퀄컴의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동향은 -7%다. 실적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런 만큼 이 정도의 마이너스폭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매도세로 봐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 기업 중에서도 이렇게 갑을 관계에 있어 슈퍼 갑의 위상이 되는 기술기업, 효자기업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러운 생각이 든다.

블룸버그 통신의 오늘의 차트를 보자. 요즘 우리나라 금융권과 같이 미국 월가 역시 일자리를 찾기 무척 힘들다는 내용이다. 월가 트레이더들의 숫자는 금융위기 이후보다 더 줄어 사상 최저 수준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은행업종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메리디스 휘트니의 분석 내용을 보자.

월가 금융기관들의 최근 실적은 이 같은 끝도 없는 인원 감축에 기인한 것이다. 수익이 늘었다기 보다 비용을 쥐어짰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그 휴유증 때문에 여전히 월가 금융기관들은 각종 소송에 금융사 대차대조표 상 부채자산 처리가 현재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씨티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다운사이징을 했는데 이와 병행해 금융위기가 지난 5년 된 시점에 지난 분기 5억 7200만 달러 규모의 부실자산 상각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에 그칠 것이 아니다. 이 분위기를 한국증시에 적용해야 한다. KBW 은행업종지수와 코스피지수를 함께 보자. 당연히 국내증시에서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월가 본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KBW 은행업종지수와 코스피지수는 상당히 동조화 비율이 높았지만 이상하게도 올해 초 역동조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닛케이지수가 오른 것에 따른 반사피해로 볼 수 있다. 최근 월가 금융사들이 경기가 좋고 체감경기가 좋아도 그 돈으로 오히려 국내증시를 팔아 일본증시로 많이 갔다. 한 달치 그래프를 보면 그래도 동조화는 된다. 항상 월가의 분위기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BBC 뉴스에서 올라온 속보를 보자. 중국 쓰촨성 대지진에 이어 이번에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8층 공장 건물이 붕괴되어 사망자가 127명, 부상자는 1000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공장이 주로 미국 유명 의류업체들의 OEM을 맡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미국 유통업체들은 공급 차질 우려로 비상 상황이다. 혹시 국내 기업 중 방글라데시 납품을 받는 기업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0.64% 상승 마감으로 미 증시 하락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6개월치 그래프를 보면 저점 대비 여전히 오르기는 힘에 부친 모습이다. 저점에서 여러 번의 반등 시도는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정도의 투심은 외국인의 저가 매수에 그렇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56.45다.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받기 전 밸류에이션 매력을 느끼기에는 약간 시차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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