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수학여행‥연식위조에 음주운전까지 '안전불감증'

입력 2013-04-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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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여행철 관광버스 추돌사고 빈번
- 차량 연식 위조에 음주운전까지‥`대형참사 위험`
초·중·고교 수학여행에 주로 이용되는 전세버스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사건 내용과는 무관)
25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부순환로에서 관광버스 2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한 대는 부산 부흥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단을 태운 차량이었다. 이 사고로 학생 26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사고 버스 두 대에는 학생과 인솔교사 등 총 74명이 타고 있었다. 버스는 부산에서 서울대로 향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앞서 가던 버스가 갑작스레 속도를 줄이자 뒷 차가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처럼 수학여행 길에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관리 소홀이다.
관광버스회사들은 전세버스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는 것은 물론, 연식을 속여 낡은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2일 대구지역에서는 출고 연도를 속인 버스로 학생운송 계약을 체결한 11개 관광버스회사가 적발됐다.
이들은 `만들어진 지 5년 이내의 차량`이라는 입찰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2003년에 생산된 차량을 2008년에 만들어진 것처럼 서류를 위조했다. 지난해 이러한 사실을 모른채 이 회사들과 계약을 체결한 전국 초·중·고교는 24개에 달한다.
음주운전 등 안전불감증도 수학여행 버스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3일 속초지역에서는 출발 직전의 수학여행 차량 운전자가 음주를 한 사실이 적발돼 운전자를 교체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4명의 수학여행 운전자가 출발 직전 경찰의 음주 단속에 포착됐다. 속초경찰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5년 전부터 수학여행 차량을 대상으로 음주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수학여행철 버스 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제주도에서 서울의 한 고교 수학여행 전세버스 2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58명 등 모두 6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9월에도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전세버스가 신호대기 중인 승용차를 들이받아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35명과 교사 3명, 승용차 탑승객 3명 등 모두 41명이 다쳤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브레이크 파열로 인해 버스가 추락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수학여행철에는 차량 관리 소홀 때문에 사고가 빈번하다. 여기에 버스 운전자가 안이한 태도로 운전에 임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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