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악재, 외인이 '변수'

입력 2013-04-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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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북한 리스크가 커졌을 때 우리 증시 움직임은 어땠을까요?

이진우 기자가 대북 리스크와 증시간 함수 관계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 1999년 1차 서해교전 당시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하루에 그쳤습니다.

이후 2차 서해교전과 천안함 침몰사건 때도 코스피는 이틀만에 상승 복귀했습니다.

핵실험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1차, 2차, 3차 핵실험 당시 주식시장은 당일만 출렁이다가 이튿날 반등했습니다.

북한발 악재가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걸 투자자들이 오랜기간 학습한 탓입니다.

북한발 리스크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살펴봤습니다.

지난 2006년 외국인들은 1차 핵실험 이후 10일 후에 379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제2차 핵실험 땐 10일 후 2072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북한과의 국지적 교전 이후에도 외국인들은 크게 동요치 않았습니다.

2차 서해교전 때는 사건 당일 외국인이 도리어 5천억 가까이 순매수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매수 강도를 높이며 10일 후에는 3조7230억원을 사들인 사례도 있습니다.

(인터뷰) 증시전문가
"북한리스크는 굉장히 시간이 끌어버려서 아마 증시가 무덤덤할 것 같아요. 이번에 나온 내용이 강경해서 이번 봄에 나왔던 북한 리스크는 외국인들한테 영향을 좀 줬던 것 같다. (북한 리스크를 국내 자체의 체계적인 위험으로 인식할 거냐 안할 거냐에 대한 판단, 남북 정국이 계속 경색돼 갈것이냐) 북한이 어떤 대응을 할거냐 하는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

하지만 외국인들이 이번에도 큰 동요를 보이지 않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단 남북 경협의 보루로 여겨져온 개성공단 사업이 사실상 폐쇄 쪽으로 가닥이 잡힌 만큼 대북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지 아니면 심각한 대북 위협의 신호로 받아들일지, 시장은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진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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