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자산시장, 4월 승자는?
동양증권 이석진 > 4월 자산시장의 분위기도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모멘텀이 여전히 선진증시에 치우친 가운데 자산시장의 이슈와 가장 많이 물렸던 자산으로는 단연 금을 꼽을 수 있다. 30년 만에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들 정도로 4월 중순, 하루 만에 약 10% 가까이 급락하는 경험을 하면서 안전자산 시장의 대명사라고 불렸던 금에 커다란 생채기를 남겼다.
단 이틀 동안 움직인 가격폭이 210달러로 지난해 금 가격의 전체 가격변동폭 250달러와 거의 맞먹는다. 패닉 국면이 진행된 후 상당폭 가격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월간 성적으로 보더라도 7% 정도 급락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경제성장률의 예상 밖 부진한 결과는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에 충격파를 안기고 있다. 국제 유가도 월간으로는 5% 정도 떨어졌고 원자재 전체도 약 4% 정도 하락했다.
반면 자산시장의 중심에는 여전히 일본이 있다. 연초 대비 약 30% 이상 급등하는 일본증시는 4월에도 12% 상승이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밖에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논의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유럽증시와 미국증시 등 선진증시가 4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하고 있다. 선진증시의 상승세와 신흥증시, 원자재의 부진이라는 하나의 트렌드가 전환되는 것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값의 하락 원인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을 하나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종합적인 결과로 판단해야 한다. 예상과 달리 나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성장통화로 인정받고 있는 달러의 강세, 위험자산 선호현상의 강화, 유럽의 금융위기가 생각보다 잠잠해지고 있는 것 등이 종합적으로 엮이면서 금값의 하락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 오랫동안 지지되어 왔던 온스당 1500달러 지지선을 무너뜨린 힘은 존재한다. 바로 키프로스 중앙은행의 금 매각 결정과 이에 따른 금 공급 증가 우려가 투자심리를 훼손시킨 것이다. 실제 키프로스 중앙은행의 금 매각 물량이 공급 증가 우려를 불러온 만큼 컸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총액이 대략 13~14톤 정도다. 금값이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던 올해 1분기에 글로벌 금 ETF 시장에서 매각된 금이 180톤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키프로스발 공급증가 우려는 이치에 맞지 않는 면이 있다.
그렇다면 결국 문제는 바로 키프로스 뒤에 숨어 있는 공룡, 유럽 주요 국가들의 동참 가능성이 진짜 금값 하락의 원인이었다. 구제금융을 받는 키프로스가 금융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금 매각에 동의했다는 점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유럽중앙은행이 금 매각에 동참했다면 이런 것이 금 가격 급락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 있다.
유럽중앙은행의 금 보유량만을 놓고 보자. 이들 중앙은행이 금을 다시 매각하기 시작한다면 분명히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독일이 3400톤 정도 가지고 있는데 세계 2위 정도다. 이탈리아가 2450톤 정도를 가지고 있어 3위다. 하지만 키프로스처럼 구제금융 혹은 재정위기에 처한, 즉 금 매각 가능성이 있는 국가만 보면 공급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포르투갈이 15위권, 스페인이 20위권, 그리스가 30위권 정도로 미미한 편이다. 이들 중 2000톤 이상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가 만약 보유한 금을 매각한다면 금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1999년 이후 유럽중앙은행 금 협정 기간 중 이탈리아는 금을 매각한 경우가 없다. 현재로서도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금을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를 발견하기 어렵다.
또한 과연 이들 중앙은행이 금을 매각한다면 이것이 금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도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타당하지 않다. 키프로스 금 매각은 유럽금융위기가 잠잠해지는 가운데 해결책의 일환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이탈리아나 스페인 중앙은행이 금 매각에 동참한다면 이는 금융위기 타개책이라기 보다 새로운 금융위기의 확산으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따라서 이런 경우 금융상황이 훨씬 더 엄중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금융 불확실성의 헤지 수단으로 금의 매력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금값이 다시 온스당 1300달러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현재 국제 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80~100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같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부진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산업금속과 달리 국제유가의 경우 미국의 영향력이 높기 때문에 지지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 게다가 생산국인 OPEC 역시 지나치게 유가가 하락할 경우 다시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80달러 지지선은 매우 견고하게 이어질 것이다.
반면 WTI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도 매우 비현실적이다. 증가하고 있는 미국 재고와 미국발 생산 증가,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라 원유 수요 증가율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90달러에서 줄다리기 국면이 예상되고 박스권 하단으로 가면 다시 매수하는 측면의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동양증권 이석진 > 4월 자산시장의 분위기도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모멘텀이 여전히 선진증시에 치우친 가운데 자산시장의 이슈와 가장 많이 물렸던 자산으로는 단연 금을 꼽을 수 있다. 30년 만에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들 정도로 4월 중순, 하루 만에 약 10% 가까이 급락하는 경험을 하면서 안전자산 시장의 대명사라고 불렸던 금에 커다란 생채기를 남겼다.
단 이틀 동안 움직인 가격폭이 210달러로 지난해 금 가격의 전체 가격변동폭 250달러와 거의 맞먹는다. 패닉 국면이 진행된 후 상당폭 가격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월간 성적으로 보더라도 7% 정도 급락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경제성장률의 예상 밖 부진한 결과는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에 충격파를 안기고 있다. 국제 유가도 월간으로는 5% 정도 떨어졌고 원자재 전체도 약 4% 정도 하락했다.
반면 자산시장의 중심에는 여전히 일본이 있다. 연초 대비 약 30% 이상 급등하는 일본증시는 4월에도 12% 상승이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밖에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논의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유럽증시와 미국증시 등 선진증시가 4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하고 있다. 선진증시의 상승세와 신흥증시, 원자재의 부진이라는 하나의 트렌드가 전환되는 것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값의 하락 원인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을 하나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종합적인 결과로 판단해야 한다. 예상과 달리 나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성장통화로 인정받고 있는 달러의 강세, 위험자산 선호현상의 강화, 유럽의 금융위기가 생각보다 잠잠해지고 있는 것 등이 종합적으로 엮이면서 금값의 하락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 오랫동안 지지되어 왔던 온스당 1500달러 지지선을 무너뜨린 힘은 존재한다. 바로 키프로스 중앙은행의 금 매각 결정과 이에 따른 금 공급 증가 우려가 투자심리를 훼손시킨 것이다. 실제 키프로스 중앙은행의 금 매각 물량이 공급 증가 우려를 불러온 만큼 컸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총액이 대략 13~14톤 정도다. 금값이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던 올해 1분기에 글로벌 금 ETF 시장에서 매각된 금이 180톤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키프로스발 공급증가 우려는 이치에 맞지 않는 면이 있다.
그렇다면 결국 문제는 바로 키프로스 뒤에 숨어 있는 공룡, 유럽 주요 국가들의 동참 가능성이 진짜 금값 하락의 원인이었다. 구제금융을 받는 키프로스가 금융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금 매각에 동의했다는 점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유럽중앙은행이 금 매각에 동참했다면 이런 것이 금 가격 급락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 있다.
유럽중앙은행의 금 보유량만을 놓고 보자. 이들 중앙은행이 금을 다시 매각하기 시작한다면 분명히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독일이 3400톤 정도 가지고 있는데 세계 2위 정도다. 이탈리아가 2450톤 정도를 가지고 있어 3위다. 하지만 키프로스처럼 구제금융 혹은 재정위기에 처한, 즉 금 매각 가능성이 있는 국가만 보면 공급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포르투갈이 15위권, 스페인이 20위권, 그리스가 30위권 정도로 미미한 편이다. 이들 중 2000톤 이상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가 만약 보유한 금을 매각한다면 금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1999년 이후 유럽중앙은행 금 협정 기간 중 이탈리아는 금을 매각한 경우가 없다. 현재로서도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금을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를 발견하기 어렵다.
또한 과연 이들 중앙은행이 금을 매각한다면 이것이 금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도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타당하지 않다. 키프로스 금 매각은 유럽금융위기가 잠잠해지는 가운데 해결책의 일환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이탈리아나 스페인 중앙은행이 금 매각에 동참한다면 이는 금융위기 타개책이라기 보다 새로운 금융위기의 확산으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따라서 이런 경우 금융상황이 훨씬 더 엄중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금융 불확실성의 헤지 수단으로 금의 매력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금값이 다시 온스당 1300달러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현재 국제 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80~100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같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부진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산업금속과 달리 국제유가의 경우 미국의 영향력이 높기 때문에 지지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 게다가 생산국인 OPEC 역시 지나치게 유가가 하락할 경우 다시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80달러 지지선은 매우 견고하게 이어질 것이다.
반면 WTI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도 매우 비현실적이다. 증가하고 있는 미국 재고와 미국발 생산 증가,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라 원유 수요 증가율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90달러에서 줄다리기 국면이 예상되고 박스권 하단으로 가면 다시 매수하는 측면의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