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장세 기대감‥ECB, FOMC 주시"

입력 2013-04-30 09:38   수정 2013-04-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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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우리시장은 내일 노동절로 휴장한다. 그런데 목요일 돌아왔을 때 챙겨봐야 할 이슈가 많다. 미 증시 마감브리핑은 이탈리아 관련 내용이 있었고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도 있었다. 이 내용에 대해 살펴보자. 다음으로 ECB와 FOMC 미리보기를 준비했다. 또 일본중앙은행에 대해서도 점검해보고 해외 시각을 알아보자.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통해 오늘 국내증시 외국인들의 투심을 살펴보겠다.

로이터 통신의 미 증시 마감브리핑을 보자. 지금 전세계 증시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기는 하지만 사실은 유동성에 취한 증시다. 술이란 한번 먹으면 자꾸 먹고 싶고 중독성이 있다. 미 증시 마감브리핑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포착했다. 기술주가 견인한 미 증시 S&P500지수가 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마감브리핑을 보면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근거를 달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에 따라 유럽증시 상승 분위기가 월가로 그대로 이어졌다.

그리고 미국에서 개인소비, 주택지표의 예상 상회라는 근거를 달고 있지만 결국 오늘 밤에 있을 FOMC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리 달려나간 가불성의 유동성 테마 장세라고 평가가 가능하다. 유럽증시도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결국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이제 우리는 긴축에서 성장 모드로 간다는 정치적 이슈를 상승 모멘텀으로 삼아 올렸지만 결국 이것도 역시 ECB 금리인하 기대감이라는 유동성 장세다.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미리보기를 단스케뱅크 제공 자료를 통해 보자. 이번에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은행 간 기준금리를 0.5%, 사상 최저치로 내릴 것이다. 대신 예금금리는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불태환 성격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주의할 것이 하나 있다. 뭐냐 하면 유럽증시는 미리 달려나갔다.

시장은 ECB 금리인하 기대감을 너무 지나치게 선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ECB가 금리를 내리면 본전이고 금리를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양적완화에 대해 추가적인 의지표명이 없을 경우, 혹은 조금이라도 부족할 경우 실망을 할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 밤에 열리는 FOMC 미리보기를 보자. 역시 단스케뱅크 리서치 자료다. 오늘 밤에서 5월 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FOMC에 대한 예상이다. 일단 제목을 보면 연준은 보다 온화한 톤, 비둘기파적인 분위기, 친시장적인 분위기를 예상한다. 양적완화에 대해 조금 더 우호적인 스탠스를 나타낼 것이라는 의미로 지난주 금요일 GDP 결과도 그랬고 2주 전 고용지표도 예상을 하회하면서 약간 기운이 빠져 있다.

이런 시점에서 연준이 지금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기상조다. 혹은 양적완화 종료 시기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조차 불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자제를 할 것이라는 일종의 구두개입을 했다. 따라서 연준이 이번에는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지난 FOMC 때와 마찬가지의 표현, 즉 여전히 미국경제 회복세에 대해 미온적이라는 단어가 나온다면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지속 기대감으로 의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중앙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연준이 가장 신경 쓰는 통화정책의 바로미터는 물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안정권을 하향 이탈한 상태다. 몇 년 동안 거의 3조 달러가 넘는 돈을 풀었는데도 물가는 오르지 않고 있다. 물가란 사람으로 치면 혈압에 비유할 수 있다. 너무 낮아도 기운이 없고 너무 높으면 위험할 수 있다.

연준이 몇 년 동안 돈을 많이 풀었는데 물가가 오르지 않는 현상의 원인을 전문가 의견을 통해 보자. 도이치 뱅크의 수석 경제학자의 의견이다. 이번에 연준은 지난 3월 FOMC 이후 계속된 경제지표 둔화에 대해 인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근거로 연준이 이번에 뚜렷한 입장 변화를 시사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리고 굳이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 긴축, 정반합의 통화정책 정상화든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금요일에 하나 있고 5월에 있는 고용지표 2개 정도를 더 보자. 그 후 6월 FOMC 정도에나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쿼츠 투자전문지를 통해 일본중앙은행에 대한 해외시각을 보자. 지난주 일본중앙은행 회의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조금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100엔대에 근접한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힘없이 꺾여버렸다. 97엔 중반대까지 와 있다. 희한하게도 일본이 지난 2012년 11월부터 거의 가미가제식, 공격적으로 돈을 풀었는데 이상하게 물가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CPI를 보면 물가 하락폭이 그 이후로 점점 커지고 있다. 이를 이론상으로 보면 통화정책으로 경기부양을 할 경우 나이키커브 효과라고 한다. 초기에는 돈을 풀어도 희한하게 물가가 오히려 더 떨어지다가 나중에 기울기가 더해지면서 올라가더라는 것이 나이키커브 이론이다.

그래도 모니터를 뚫고 올라가야만 거의 2%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수 있는데 벌써 양적완화를 5년째 계속하고 있는 양적완화 선배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연준의 경우를 보니 물가란 그렇게 쉽게 오르지 못할 수 있다. 그럴 경우 2% 물가상승률을 타깃으로 하는 일본의 양적완화는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는데 그럴 경우 안 그래도 부채가 많은 일본 재정건전성에 자칫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을 체크해보자. 현재 97엔 86전에 위치하고 있다. 환율이 100엔대에서 꺾이기 시작하면서 닛케이 지수가 탄력을 잃을 줄 알았는데 어닝 시즌이다 보니 2번 정도 레벨업을 하고 있고 환율은 뻗어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닛케이 지수에 차익실현 매도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롱숏 전략 이야기를 많이 해서 닛케이가 꺾이며 코스피에 외국인 매수세가 어느 정도 비중 확대를 위해 들어올 것이다. 왜냐하면 외국계 운용사의 한국주식 비중이 너무 적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있듯 반대로 너무 줄이면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미 증시 상승에 나쁠 것은 없다. 0.81% 올랐고 57.28을 기록했다. 월요일장은 원래 미국과 유럽 휴일인 가운데 열기 때문에 월요일에 이유 없이 올랐으면 그 다음 날 반납하는 것이고 월요일에 어제처럼 이유 없이 횡보나 강보합, 보합, 조정으로 갔으면 오늘 미 증시를 따라 바로 갭상승 출발을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투심은 아직까지 현재 코스피 지수대에서 상방으로 적극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58은 넘어가야 1900대 초, 중반인 지금 정도의 지수대가 정당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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