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지금 주식 사라' 권고, 신뢰 잃어 부정적"

입력 2013-05-02 08:27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최근 LA에서 민간 IMF에 해당되는 밀켄연구소에서 컨퍼런스가 열렸다. 여기에 참석한 루비니 교수가 지금은 주식을 사라는 이야기를 했다. 루비니 교수의 입에서 주식을 사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그래서 이 자체로 굉장히 화두가 되고 있다. 앞으로 2년 동안 주식을 비롯한 자산시장의 버블은 불가피하게 2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현재 비이성적 과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는 상태로 미국의 증시가 강세장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주식을 사라고 했다.

월가에서는 과연 이 말을 믿고 주식을 사야 하느냐는 시각이 또 하나의 관심이 되고 있다. 주식을 사라는 이야기도 오랜만의 이야기고 지금 주식을 사야 할까에 대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이것이 세계증시 입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정책의 불가피성을 가지고 많이 이야기했다. 이날 컨퍼런스의 내용을 보면 주요 국가에서 향후 2년 동안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근거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보는 시각과는 다소 다르며 계속해서 이야기했던 내용이다.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이는 오늘 FOMC 회의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회의 전의 예측처럼 고스란히 나오는 모습이다. 그것이 누구든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그만큼 정책의 불가피성이 버블을 계속해서 키워갈 수밖에 없다는 근거로 인해 주식의 매입 권고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루비니 교수는 일본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많이 이야기했다. 그 중 하나가 아베노믹스를 불가피하게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시각이다. 추진하더라도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그동안 루비니 교수는 유럽위기를 풀어가기 위해 재정정책의 투자승수 효과를 크게 두지 않고 긴축을 강조했지만 앞으로는 성장, 경기부양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선진국이 지금의 경기상황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QE 정책을 통해 부의 효과 내지를 누려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정책의 불가피성을 들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주식을 사라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미약하다고 FOMC에서도 언급했다. 특히 FOMC의 목표가 인플레 타깃팅뿐만 아니라 임플로이먼트 타깃팅, 고용목표제다. 향후 QE정책에는 가변성이 있다. 임플로이먼트 타깃팅이 되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QE 정책은 그렇게 끌어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고용지표는 후행지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굉장히 유연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경제지표에는 선행지표, 동행지표, 후행지표가 있는데 고용지표는 대표적인 후행지표다. 후행지표를 가지고 QE정책을 맞춰놓다가는 굉장히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QE정책의 유연성을 이번에 풀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작년 12월 FRB의 목표가 임플로이먼트 타깃팅으로 됐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가져가기 위한 측면이 있다.

어쨌든 지금은 QE정책을 계속해서 끌어간다. 왜냐하면 고용목표가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도 부양해야 하고 중앙은행의 목표인 고용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경기부양을 해야 한다. 전통적인 경기부양책 수단이 전부 제한된 상태다. 재정적자, 국가채무 문제, 전통적인 통화정책에 해당되는 금리는 제로금리다. 그래서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해서 풀어갈 수밖에 없다.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주식과 부동산을 끌어올려야 한다. 가계에서 불로소득 성격이 강한 자산소득이 증가하면 부의 효과로 연결돼 추가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 그런 각도에서 향후 2년 동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QE, 즉 양적완화를 바탕으로 한 경기부양책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를 근거로 이번에 주식을 매입하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그 이후에 대해 분명히 언급하고 있었다. 선진국들이 자산 버블을 키우는 것은 지금의 정책당국자 입장에서 불가피성은 인정하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일종의 기만 행위다. 버블은 붕괴된다는 것을 이번에도 언급됐다. 2년 후에는 결국 자산버블이 임계치가 되어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다. 자산버블이 붕괴되면 2년 후에 세계는 경기가 좋아졌다가 바로 둔화되는 침체 국면이 아니라 불황 내지는 대공황이 우려된다. 단기적으로 정책의 불가피성을 인정해 위험자산인 주식을 선호하더라도 2년 후에는 세계경제 버블이 꺼져 세계경제에 큰 혼란이 올 것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루비니 교수는 비관론자이기 때문에 주식을 매입하라는 이야기보다 세계경제나 글로벌 증시 입장에서 리스크 요인을 지적한 것이 더 의미가 있다. 올해 루비니 교수는 중국경제가 퍼펙트 스톰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월이 지났는데 중국경제의 모습을 보면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이럴 가능성이 적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가장 관심이 됐던 리스크 부문에서 중국경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작년 루비니 교수가 7대 예측 중 4가지를 실수했다. 올해도 그런 것을 의식해 중국경제에 대한 퍼펙트 스톰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유럽과 관련해 피그스 국가들이 계속해서 리스크로 등장할 것이라는 점, 아베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점이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유럽위기 관련해 피그스 국가는 지금 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개선되는 속에 피그스 국가들의 어려움을 이야기해 새롭게 주목받았다. 또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으로 이야기했다.

이런 문제를 끌어갈 때 세계적으로 보면 스마트 머니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를 주목해야 한다. 작년의 경우 상반기에 원엔환율이 100엔당 1500원 갔을 때 이 자리를 통해 엔화 부채를 가지고 있다면 부채를 연기시키면 대단히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마찬가지로 조지 소로스의 경우 이미 작년 8, 9월에 엔화 약세를 겨냥해 엔화 약세에 배팅했다.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대단히 돈을 많이 벌었다. 당시 엔달러환율이 78~79엔대에서 지금 100엔으로 갔으니 굉장히 돈을 많이 번 것이다.

일부에서 아베노믹스가 성공을 하고 추가적으로 엔저가 된다면 지금 엔저에 대해 배팅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마트 머니, 앞서 엔저에 대해 투자했던 사람들은 지금 상태에서 오히려 투자 이익을 실현한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상당 부분 앞서 가는 사람과 뒤따라 가는 사람의 차이다. 그런 과정에서 조지 소로스의 경우 3차 통화위기가 엔화에서 발생할 것으로 봤다.

1990년대 1차 유럽위기, 1997년 2차 아시아 통화 위기, 3차 통화 위기는 엔화 위기다. 그런 각도에서 보면 한 번 정도는 시사할 대목이 있다. 이번에 루비니 교수도 아베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성공을 거뒀어도 두 번째, 세 번째 오류를 계속해서 보완해야 한다. 엔화 약세만 계속해서 끌어가면 지금 상태에서는 실패한다. 그런 각도에서 이해해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엔화를 추가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한 여건이 어려운 대목이다.

일본의 아베노믹스 효과가 나타난다면 일본경제가 강점이 되는 것이니 엔화가 강세 국면으로 가는 것이다. 아베노믹스가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엔화가 계속해서 약세로 간다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베노믹스가 성공을 거두는 것은 일본의 디플레 탈출이기 때문에 이는 엔화 강세 요인이다. 첫 번째 이야기하는 사람과 두 번째 이야기하는 사람이 굉장히 엇갈릴 수 있다. 인과관계를 잘 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주식을 사라는 권고에 대해 시장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에 대해 신뢰를 얼마큼 갖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작년 12월에 2012년 예측 중 가장 잘못된 예측을 알아보았다. 7대 예측 실수에 대해 알아봤는데 그 중 4가지가 루비니 교수가 언급한 사항이었다.

미국의 트리플 딥, 중국경제 경착륙 전망, 유럽위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그렉시트, 1유로에 1달러라는 등가예측도 틀렸다. 이것은 세계 국제금융시장의 예측 중 굉장히 큰 획을 긋는 예측이었다. 이 예측이 틀린 것이다. 그래서 지금 주식을 사라는 대목이 굉장히 화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과거에 신뢰를 저버렸다. 시장에서는 주식을 파는 쪽으로 보고 있고 루비니 교수의 예측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뒤늦게나마 루비니 교수는 사라고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그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5월에 전통적으로 주식을 매도했던 시점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루비니 교수의 예측은 시장 분위기와 맞지 않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의 예측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버냉키 의장, 그린스펀이 비이성적 과열은 아니라고 했기 때문이다. 주식의 맞고 틀림과 관계 없이 미국 양적완화 정책의 향후 지속 가능성에 대해 정책적으로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 대목은 상당히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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