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달러 100엔 돌파‥향후 엔화 향방은?"

입력 2013-05-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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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지난달 초 국제금융컨퍼런스에 아베노믹스의 이론적 토대인 하마다 미국 예일대 명예교수가 중국의 환율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강도 있는 돈 풀기 문제에 나섰다.
국제금융컨퍼런스 해설을 할 때 엔화 약세가 2단계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냐고 언급했었다. 한 달 정도 엔달러환율이 적정 수준이었다. 모 매스컴에서는 엔달러환율이 다시 90엔대로 떨어진다는 것을 1면에 실었지만 오늘 아침 엔달러환율이 100엔대를 돌파했다. 지금 상태에서는 엔달러환율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가 국제금융시장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일본이 이렇게 엔달러환율을 유지하는 이유는 일본 경제가 가지고 있는 아킬레스건인 안전통화의 저주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것도 적정 수준이 있다. 그동안 누차 언급했듯 95엔 내외, 90~100엔 정도 수준이 적정하다고 보지만 엔달러환율이 100엔을 돌파함에 따라 비이성적 부분으로 들어가고 있다. 향후 환율에 대해 관심이 상당히 높을 것이다.
향후 엔달러환율 관련 이는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다. 안전통화의 저주는 일본경제가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고 있다. 일본이 어려울 때 안전통화의 저주에 걸릴 수 있을까의 측면에서 이론적으로 세 가지를 본다. 시장 위험과 유동성 위험과 신용 위험이다.
시장 리스크는 가격변수의 표준편차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아직까지는 변동성이 적은 상태다. 유동성 리스크는 충분한 외화의 유동성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일본도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의 외환보유국이다. 신용 리스크는 부도 소지와 관련되어 있다. 엔저에 따라 일본 기업들의 채산성이 개선되다 보니 국가의 부도 소지는 더 커지는 측면이 있지만 기업들의 부도 소지는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
일본이 엔달러환율을 끌어올리고 엔화 약세를 하는 대목은 안전통화의 저주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하다. 이것을 극복하고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이 아주 비정상적으로, 굉장히 인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통화가치란 경제의 여건이 반영되어야 한다. 엔달러환율을 90~100엔 정도로 언급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경제여건을 볼 때 그동안 일본의 엔달러환율 78, 80, 85 정도는 경제여건과 관계 없는 강세 국면이었기 때문이다. 90~100엔 정도면 경제 여건을 반영하는 적정 수준으로 봤다.
그동안 엔달러환율을 끌어올리는, 엔화 약세가 되는 부분을 G20 등에서 묵시적으로 용인한 것도 경제 여건에 의해 엔화 가치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 입장에서는 그 국가의 내수부양, 경기회복, 통화가치 왜곡 현상을 정상화시킨다는 차원에서 묵시적으로 용인했다. 다시 말해 엔화 약세를 유도하더라도 다른 국가에 피해를 주는 것보다 풍요를 주는 근린 풍요 단계다. 그래서 다른 국가의 반발이 없었다.
그러나 엔달러환율이 경제 여건과 관계 없이 투기적 요인 등에 의해 비이성적으로 본다면 다른 국가에 피해를 준다. 지금은 근린궁핍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엔달러환율 100엔 돌파가 굉장히 큰 문제다. 일본 자체적으로 보면 엔캐리 자금이 밖으로 이탈될 수 있는 소지가 많이 충족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이런 조짐이 발견됐고 이에 따라 원화의 강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리인하는 반드시 단행해야 한다고 봤다.
3차 통화위기는 엔화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1주 전에 언급했었다. 1차는 1990년대 영국 파운드화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통화위기, 2차는 태국의 바트화를 시발점으로 한 아시아 통화위기였다. 3차는 어디가 될 것인가. 발생 여부와 관계 없이 엔화의 통화 투기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엔달러환율이 100엔을 넘어 투기세력이 엔화 약세가 됐다는 것은 아베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국제 시각이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만약 아베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라면 일본경제가 살아난다면 엔화는 강세가 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이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오늘 엔화의 가치가 폭락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아베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국제 투기세력들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조지 소로스의 경우 엔화를 이미 차익실현했다. 엔화 약세에 배팅하는 입장에서 차익실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 비이성적인 단계에서 엔화를 전부 매도하기 시작하면 사는 사람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를 누구나 예상한다고 해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시장에 공급과 수요가 형성되어 있는 이 때 파는 것이 오히려 차익실현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작년 8월부터 엔화 약세에 배팅했고 작년에도 엔화 부채가 100엔당 1500원 이상 갈 때, 엔화 부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부담을 느꼈던 대목과 같다. 최근 조지 소로스가 100엔 내외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대목에 대해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비이성적 상태라는 것은 많은 부담이 있다는 의미다. 일본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안 좋아지고 있다. 이제는 100엔 이상으로 근린풍요에서 근린궁핍화 단계이다 보니 다른 국가들이 일본에 대해 느끼는 시각이 상당히 부정적이다. 다음 달에 열릴 G7 정상회담에서는 묵시적으로 용인하는 단계에서 경고하는 단계로 들어갈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선도하는 미국 입장에서 보면 4월 환율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엔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고했었다. 엔달러환율이 100엔 이상 오르는 상태에서는 분명히 그런 시각으로 각국의 입장이 바뀔 것이다.
또 100엔 정도까지는 합리적 단계라고 해도 100엔 이상이 되어 비이성적 상태가 되고 투기 세력이 가담한다면 각국이 결국 비이성적으로 나갈 때 똑같이 비이성적으로 나가야 정상적으로 보인다. 비이성적으로 나갈 때 홀로 정상적인 행보를 하면 그것이 비이성적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각국이 비이성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최근 기준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글로벌 환율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선진국, 중심국은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지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비이성적으로 가면 세계경제 입장에서는 금리인하, 양적완화 정책에 의해 비이성적으로 가는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세계경제가 혼탁한 국면으로 갈 수 있다. 정책당국자의 책임, 특히 도의적 책임이 강조되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다.
정상적으로 나가는 자금들이 고스란히 들어오다 보니 대응하지 않는 국가의 경우 경제가 침체되며 국민의 경제가 좋지 않다. 설령 내부적으로 금리 동결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해도 홀로만 단행하지 않을 때는 채권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원화는 강세되며 경기는 침체되고 수출에는 부담이 된다. 결국 나서야 한다.
세계의 수익률이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이다 보니 가지고 있는 돈은 기회비용이 증가해 나올 수밖에 없다. 지금은 정책당국에서 돈을 공급하지 않더라도 퇴장되어 있던 통화가 나오는 과정에서 글로벌 유동성은 증가한다. 미국도 경제여건의 회복세는 상당히 적은 상태에서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이 좋은 현상일까. 경제여건에 비해 올라간 수준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거품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세계의 유동성이 출렁거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제 펀더멘탈이 대비해 이 자금이 어디로 쏠려가느냐에 따라 거품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까. 금값의 폭락 사태와 마찬가지 사태가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 엔달러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엔화의 가치가 폭락함을 의미한다. 선진국 통화가 하루 사이에 1% 이상 떨어진 것은 그야말로 폭락인 것이다. 이런 사태가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금값이 폭락하고 엔화 가치가 폭락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하이먼-민스크의 리스크가 앞으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한은 총재의 금리인하 단행은 한국경제를 생각하는 입장에서의 용기 있는 결단으로 본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각국이 금리인하 등 비이성적 행동으로 자국 이기주의로 가는 상태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조금 더 금리를 내리고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펴야 한다고 본다.
너무 소극적으로 가는 통화정책임은 사실이다. 엔달러환율이 100엔을 넘어서고 각국이 글로벌 환율전쟁에 속속 동참하는 입장이다. 우리 국민을 생각해 금리를 더 내려주거나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 등 더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원달러환율의 적정 수준은 1060~1070원이다. 앞으로는 환율 변동성이 상당히 심화될 것이다. 환 리스크에 대해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 원엔환율은 엔달러환율에 따라 전적으로 좌우된다. 엔화는 2단계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다. 우리 정책 당국의 대응에 따라 원엔환율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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