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100엔 돌파‥국내증시 부담 가중

조연 기자

입력 2013-05-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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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엔달러 환율이 끝내 100엔선을 넘었습니다. 4년 만에 처음인데요.
우려했던 엔화 환율 세자릿수 시대가 가시화됐습니다. 우리 수출산업에 적잖은 여파가 예상되는데,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조연 기자
<기자>
네, 현지시간 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9% 오른 100.66을 기록했습니다.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로, 마침내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0엔 관문을 넘은 것입니다.
엔화 약세를 이끈 것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 고용지표였습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인 32만3천건으로 집계되며 달러 강세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일본 정부의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도 엔화 약세의 배경입니다.
이로써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면 15%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일본과 다수의 주력 수출시장에서 경쟁구도를 띄고 있죠.
국내 수출산업에 미칠 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기자>
엔화 약세는 국내 수출산업은 물론 경기 전반적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할 경우 국내 총 수출은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종별로는 철강산업이 4.8% 감소하는 것을 비롯해 석유화학이 4.1%, 기계는 3.4%, IT 3.2%, 자동차 2.5% 등 수축이 점쳐집니다.
일부에서는 올해 엔달러 환율이 110엔까지도 다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전체 수출은 10% 넘게 타격을 받고, 철강은 16.2%, 석유화학은 14%가량 감소가 예상됩니다.
이 산업들은 생산대비 수출비중이 크고, 주력 수출시장과 경쟁품목이 상당부분 중복되며 경쟁력 격차가 미비한 분야로 꼽힙니다.
특히 수출감소가 우려되는 품목은 미국과 유럽, 중동 등에서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소형차를 비롯해, 중국과 아세안시장에서의 판재류가 해당됐습니다.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의 디지털TV와 조명기기,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화섬사, 화섬직물 등도 대표적인 경쟁품목으로 분류됐습니다.

<앵커>
어제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인하에 1% 넘는 상승을 보였던 코스피 시장에도 엔달러 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시황도 한번 짚어주실까요?
<기자>
전날 간만에 깜짝 상승을 보였던 코스피는 장 시작부터 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6.73포인트, 0.85% 떨어진 1962.72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업종별 지수를 보시면 대체적으로 수출주들이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운송장비는 1.92%, 철강금속 1.59%, 전기전자 1.24% 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기아차가 3.34% 감소하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2.12%, 현대차는 2.07% 등 현대차 3인방 모두 큰 폭의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고, 삼성전자현대중공업 역시 각각 1.58%, 1.47%의 약세를 기록 중입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전날 금리인하로 대형주의 새로운 상승 여건이 마련된 시점에서 기존의 악재가 무게를 더했다는 것인데요.
어제 오랜만에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던 증권주와 건설주도 고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다 외국인마저 매도세로 선회했습니다.
전날 깜짝 금리인하 소식에 6거래일만에 돌아온 외국인은 오늘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9시 23분을 기점으로 팔자 모드로 전환하며 현재 기관과 함께 각각 600억원 넘게 매물을 내놓으며 코스피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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