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이자는 낮게, 대출이자 높게

입력 2013-05-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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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들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잇따라 낮췄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고객예탁금 이용료율과 대출금리는 1년째 변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이후 이번달까지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그동안 기준금리는 연 3.25%에서 2.5%로 75bp나 낮아졌습니다.

은행권들이 시차를 두고 예금과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증권사들만큼은 예외입니다.

고객들이 증권사에 맡기는 예탁금 이용료율은 기준금리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국내 48개 증권사들의 예탁금 운용수익은 3분의 1정도만 고객들에게 이자로 돌아갔습니다.

증권사들의 대출금리는 1년 째 요지부동입니다.

증권사들의 취급하는 대출상품은 크게 2가지. 개인신용대출과 주식담보대출입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개인신용대출은 신용도와 대출기간에 따라 차등적용되지만 대체로 최저 6%대에서 최고 12%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지난달 통과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개인신용대출 한도 규제가 폐지되는 등 증권사들의 대출시장 규모는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의식한 듯 금융당국도 뒤늦게 개선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운용 수익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산정해야한다는 내용의 금융투자업법 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다음달말까지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담합 우려로 증권사 자율에 따라 예탁금 이용료율 지급 수준을 결정한다는 기본 방향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개인투자가들을 상대로 예탁금리는 낮추고 대출금리는 올리는 얌체 영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장금리를 탄력적으로 반영하는 자세가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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