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성폭행 '충격'‥사상 초유의 생도 간 성폭행

입력 2013-05-29 09:16  



▲육군사관학교 학교본부

육군사관학교(육사)에서 대낮에 성폭행이 발생해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8일 육군 관계자는 "축제 기간인 지난 22일 지도교수가 주관한 점심 식사자리에서 폭탄주를 돌리게 되었다"며 "당시 취기 상태였던 남자 상급생도와 여자 하급생도 간에 성군기 위반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군기 위반사고가 아닌 강간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육사에서는 지난 1998년부터 여생도가 입교했고, 육사 생도들 간 성폭행 사건은 1946년 개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군에 따르면 당시 술을 마신 2학년 여자 생도 A씨는 술을 이기지 못해 구토를 계속 하다 생활관으로 복귀했다.

그러자 함께 술을 마셨던 4학년 남자 생도 B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인 A씨를 업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당시 취기 때문에 육체적 저항은 불가능한 상태였으나 모든 상황을 스스로 진술할만큼 정신은 잃지 않고 있었다.

범행은 함께 자리를 했던 동료 여생도가 행사 도중 남녀 생도가 사라져 B씨의 방을 찾아가는 바람에 발각됐다.



▲육군사관학교 내부전경

육군은 합동조사본부를 구성해 성폭행 혐의가 있는 남자 생도 B씨를 구속 수사 중이다.

현재 B씨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피해를 당한 A씨는 군 병원에서 심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에서는 음주가 금지되어 있지만 장성급 장교나 훈육관, 지도교수의 승인을 받으면 가능하다.

사건 당일 음주는 사전 승인을 받아 이뤄졌으나 과도한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육군이 조사 중이다.

한편 군은 이번 사건을 일주일 가까이 공개하지 않았다.

육사 관계자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피해자가 공개하는 것을 강하게 거부했다"며 "피해자는 육사생도 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알려지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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