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 파열, 방치하면 관절건강 위험

입력 2013-05-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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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지수 기자]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직장인 김민규(42세)씨는 최근 수비수를 피해 순간적으로 방향전환을 하다 무릎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다. 찜질 등 기본적인 조치로 통증이 사라지자 김씨는 타박상 정도로 치부했다. 그러나 이후 무릎이 시큰거리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한 것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는데,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최근 봄철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방십자인대 파열 주의보가 내렸다.

십자인대파열은 방향을 순간적으로 전환해야 하는 축구 공격수와 같이 무릎과 발목의 근육, 인대에 무리를 주게 되는 경우 발생한다.

서울나우병원 노윤환 원장은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축구, 농구, 스키 등 스포츠를 하다 스스로 또는 상대방과 접촉하여 무릎이 꺾이거나 뒤틀리면서 흔히 발생 한다”며 “최근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전방십자인대파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의 무릎에는 4개의 인대가 버팀목 역할을 하는데, 그 중 무릎 앞(전방십자인대)과 뒤(후방십자인대)의 인대는 서로 교차하면서 위치하고 있는 모양 때문에 십자인대라고 불린다.

노 원장에 따르면,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초기에는 무릎이 많이 붓고 심한 통증을 느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기에 접어들면 초기 증상은 가벼워지고 점점 엷어지게 된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방향을 바꿀 때, 빠지거나 어긋나는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의 전방 전위를 막아주는 중요한 구조로, 파열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관절의 비정상적인 전방 전위에 의해 관절 사이에 위치한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고, 관절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닳아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파열 소견이 있지만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보존적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불안전성이 있으면 무릎 안의 다른 구조물의 추가 손상이나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재건술은 크게 자가건과 타가건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을 나뉘는데, 자가건은 환자 본인의 인대를, 타가건은 다른 사람의 사체에서 채취하여 적절한 처치를 한 인대를 일컫는다.

노 원장에 따르면, 자가건은 환자 자신의 무릎 안쪽이나 앞쪽에서 힘줄을 채취하여 사용하는데, 정상 전방십자인대에 가까운 강도를 지닌 인대가 된다. 자가건은 타가건에 비해 수술 시간이 길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감염률이 낮다는 설명이다.

수술 후 대개 6주가 지나면 무릎을 능동적으로 구부리며 보행도 가능하나, 3~6개월까지는 운동 치료로 무릎 근육을 강하게 해 주어야 한다. 수술 후 보통 3개월이 지나면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으나 본격적인 스포츠 활동은 6개월이 지나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노 원장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시기만 놓치지 않는다면 보존적, 수술적 치료를 통해 무릎 기능을 정상에 가깝게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며 “무릎을 다쳤다면 자연 회복을 기대하기 보다는 전문 병원을 찾아 검사해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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