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황우석 '메머드 복제' 관심

입력 2013-05-31 11:17   수정 2013-05-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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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진= 한경DB)

미국 주요 언론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진행 중인 매머드 복제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매머드가 환생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과학자들이 극동 러시아 해안의 한 섬에 1만년 동안 묻혀 있던 암컷 매머드 사체에서 혈액을 발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매머드 복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의 보도전문채널인 FOX 뉴스도 AP통신 기사 등을 인용해 매머드 탐사팀의 혈액 추출 사실을 전했다.

매머드 탐사팀장인 시묜 그리고리예프 러시아 동북연방대 박물관장은 시베리아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고생물학 역사상 가장 잘 보존된 상태의 매머드에서 혈액을 발견하는 첫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리고리예프 팀장은 이번 발견은 매머드가 물이나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 죽으면서 턱과 혀를 포함한 신체 하부 조직이 보존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CNN은 동북연방대와 한국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매머드 복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쪽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황 박사가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황 박사에 대해 2004년 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나 2년 뒤 관련 데이터 조작 의혹을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명예가 실추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황 박사가 매머드 복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인터넷 공간이 찬반 양론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CNN에는 해당 기사가 인터넷판에 게재된 지 2시간 만에 댓글이 약 300개가 달리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loudestenemy`란 필명의 네티즌이 "어떻게 한 번 이상 신뢰를 잃은 사람에게 연구를 허용하느냐"는 비난 글을 올리자 "감옥 갈 죄를 저지르기 않았기 때문이다. 황 박사에게는 무엇이든 할 자유가 있고, 우리는 그의 과거 행적이 아니라 연구 결과물을 놓고 판단해야 한다"며 황 박사를 옹호하는 반박 글이 잇따랐다.

황 박사는 빙하기 때 멸종한 매머드 복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8월 한 달 간 동북연방대 연구진과 함께 시베리아에서 얼음과 땅 속에 파묻혀 있는 맘모스 조직 발굴 작업을 벌여 피부와 골수 등 신체조직을 찾아냈다.

매머드 복제는 발굴작업 과정이 지난 4월 탐사전문채널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방영되면서 미국에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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