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급락, 亞 증시 전반에 부담"

입력 2013-06-07 08:16   수정 2013-06-07 08:24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우리나라 휴일 동안 여러 가지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다. 굳이 말하자면 코스피 지수를 상방으로 올릴 만한 호재는 별로 없었다. ECB에서 지난밤에 금리 동결을 발표했는데 통화정책회의 성명문을 살펴보자. 지난밤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컨센서스는 우리나라 3월 당시 금통위와 비슷했다. 이번에 금리를 내려주면 좋겠는데 특별히 그런 확신은 없는 상태였다.

예상대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근거를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펀더멘탈 지표들이 금리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쪽으로 맞춰져 있었지만 5월 후반부터 유로존 심리지표들이 조금씩 바닥 탈출 시그널을 나타내고 있는데다가 ECB는 올해 말 유로존 경제에 가시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근거를 달았다. 2013년 말부터는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다는 믿음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또 중앙은행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는 물가관리인데 이번에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로 5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이 1.4%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 오른 것을 들었다. 실물지표는 둔화되는데 물가는 올랐으니 더더욱 금리동결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2013년 GDP 성장률은 -0.6%로 하향을 했고 내년 플러스 성장률 폭을 조금 더 키워놓은 상황으로 엇갈리는 행보를 나타냈다. 지금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봤자 본전이고 시장에 영향력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아 이번 한 번은 중립으로 넘어가겠다고 이야기했다.

기자회견의 질의응답을 살펴보자. 파이낸셜타임즈 기자가 최근 연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나온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상당히 커졌는데 여기에 대한 ECB 입장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명확하게 대답을 했다. ECB가 시장 변동성에 원인 제공을 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연준이나 BOJ에 물어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마당에 ECB라도 중심을 잡고 보수적인 스탠스로 가야 하므로 금리를 동결했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로화 가치는 상승,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환율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의 대표적인 위험자산 바로미터 중 하나인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대 상승하면서 수요 감소를 나타냈다. 따라서 유로존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현상 약화를 불러왔다고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해석할 수 있다.

일본증시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어제 휴장한 동안 일본이 또 빠졌다. 일본증시가 우리나라 증시 입장에서는 손톱 밑 가시 같은 존재다. 그리고 아시아 증시 전반의 VIX, 공포지수의 기능을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면 일본 닛케이 지수는 13000엔이 붕괴된지 3~4일 밖에 안 됐는데 심리적 지지선이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번처럼 초고속 단타매매가 시장을 교란시켰기 때문이고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라는 대형 불확실성 때문에 투심이 약화됐다고 이런 저런 탓을 하고 있다. 요즘 미국과 일본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중 하나는 처음 일본중앙은행이 양적완화 발표를 했을 때만 해도 서로 격려를 하고 잘 해보자는 분위기였는데 요즘 갑작스럽게 시장이 흔들리니 미국이 하락하면 일본 핑계를 대고 일본이 하락하면 미국의 핑계를 대는 등 서로 아웅다웅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증시가 오늘 장중 한때 낙폭이 커졌었는데 이를 또 일본의 핑계를 대는 사람이 있다. 월가 현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자.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의 전문가는 오늘 미 증시 장중 한때 대량 매도세가 나오면서 미 증시 낙폭을 키웠다가 겨우 회복됐는데 이 모든 것이 엔 캐리 트레이드 때문이라고 했다.

이 말인 즉슨 한동안 일본중앙은행이 찍어낸 엔화가 전 세계에 돌아다니면서 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 바로 엔 캐리 트레이드의 핵심이었는데 최근, 그리고 오늘도 그동안 엔화를 빌려 그것을 다시 달러로 바꿔 주식과 상품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최근 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 엔화 대출에 지급해야 되는 이자가 올라가고 달러엔환율이 하락하니 실제 대출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차손 분까지 생긴 마당에 부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도 우리나라 코스피 증시 개장 상황에는 일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일본증시 13000엔도 깨진 상황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어제 저녁에 입을 열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자. 한마디로 의연하게, 안정적으로 비전을 제시해야 된다는 의미다. 일본증시가 요즘 요동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아베노믹스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지금 하방공격을 아무리 해봤자 대세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간밤 일본 선물지수를 통해 시장의 반응은 어땠는지 살펴보자. 230엔 추가 하락을 했다. 아베 총리의 저런 발언을 완전히 무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MSCI 한국지수도 이틀 동안 1%대의 하락률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증시가 너무 터무니없이 망가지면 우리에게 좋을 것이 없다. 아시아 증시 전반에 위험 회피 현상이 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도 외국인들의 투심은 코스피 지수가 현재 많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보다도 낮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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