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주 권한 최소화‥인사 ‘임박’

김정필 부장

입력 2013-06-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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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금융이 인사권을 계열사로 넘기는 등 지주사 권한을 대폭 축소합니다. 14일 이순우 회장의 취임을 전후로 계열사 임원 등 연쇄 인사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새 출발을 앞두고 조직개편이 한창인 우리금융이 기존의 지주사 권한을 상당 부분 내려놓습니다.

그 출발점은 지주 회장의 업무지시와 자회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도록 했던 근간인 인사권을 계열사에 넘기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인터뷰> 우리금융 고위관계자
“계열사에 인사권 넘기는 것이다. 협의하는 것 형식적 협의인 데..문제 있는 부분 수술하고 해야 하지 않겠나”

사실상 금융당국이 계속 지적해 왔던 지배구조 개선과 궤를 같이 하는 것입니다.

이팔성 회장의 흔적이라 할 수 있는 `메트릭스`, 즉 계열사 사업을 묶어 관리하는 조직체제도 큰 폭으로 손질하는 등 지주 회장에 권한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도 취합니다.

이순우 내정자가 지주사 조직 축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만큼 통합하거나 일부 부서를 없애는 것도 이번 조직개편의 한 축입니다.

현재 지주사 내 17개 부서 중 인사와 경영지원 부문을 합치고 해외 글로벌 부문을 전략부서와 통합하는 등 10개에서 11개 정도로 축소하게 됩니다.

이 역시 지주사의 권한을 축소하는 것으로 민영화를 감안한 행보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우리금융지주 관계자
“사람 많으면 계열사에 간섭 많을 수 있지 않겠나.. 지주사 축소하고 민영화 하다보면 그룹은 집중할 수 있는 것이고 지주사를 완전히 민영화 체제로 바꾸는 것”

이럴 경우 지주사는 그동안 전권을 휘둘러 왔던 것에서 한발 물러나 계열사 자산 포트폴리오, M&A, 비즈니스 전략 등을 세우는 본질적 기능만 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금융은 또한 주총에서 계열사 CEO 임기도 회장과 마찬가지로 3월 주총까지 임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닌 12월 30일까지 못 박는 등 지배구조 강화 안을 고려중입니다.

<인터뷰>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
“지주사의 역할 이런 것들이 간섭 관여하지 않고 계열사 책임 하에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둔다. 회장님 취임(14일)을 계기로 그런 변화들 있지 않겠나”

계열사 자율 보장을 일환으로 하는 조직개편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고 이들 계열사를 책임질 CEO들도 이순우 내정자 취임 전후로 윤곽을 드러냅니다.

송기진 광주은행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이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박영빈 경남은행장도 조만간 의사를 밝힐 예정입니다.

차기 광주은행장은 광주일고와 전남대를 나온 상업은행 출신인 김장학 부행장이, 우리투자증권 후임 사장은 대구상고와 경북대 출신의 내부인사인 김원규 전무 내정이 유력합니다.

회장 취임일인 14일 이전에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지주사 권한 최소화, 계열사 CEO 전면 교체 등 변화가 임박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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