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호' 4년‥"100점 만점에 70점"

입력 2013-06-11 17:18   수정 2013-06-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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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째 KT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석채 회장이 국내에서 재벌과 진검승부하는 기업은 KT가 유일하다고 자평했습니다.
최근들어 KT의 경쟁력이 낮아졌지만 비통신분야를 통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취임한 이석채 KT 회장은 대한민국 스마트 혁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취임 1주일만에 오랜 과제였던 KT와 KTF 합병의 이사회 통과를 이끌고, 국내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들여와 이동통신과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합병 4주년, 이 회장은 적자와 구조조정의 위기를 앞두고 있던 KT가 강한 기업으로 일어섰다고 자평했습니다.

<인터뷰> 이석채 KT 회장
"이 땅, 대한민국에서 소위 재벌기업이 아닌데 재벌과 1대1로 진검승부하는 기업이 KT 외에 있을까요?"

하지만 기대수준에 비하면 70점밖에 못 미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합병 3년 내 매출 22조원 달성 등 4년 전 제시한 목표는 달성했지만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 하락 등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의식했습니다.

<인터뷰> 이석채 KT 회장
"브로드밴드 시대에서는 `나는 통신업체다`하고 머무르면 그건 파멸입니다."

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장 늦게 LTE를 도입하면서 LG유플러스에 2위 자리를 내주는가 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나 줄었습니다.

KT와 KTF 합병 이후 직원 3만명의 거대조직을 유지하면서 생산성 역시 업계 1위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미래 경쟁력을 위해 2017년까지 네트워크 혁신에 3조원을 투자하고 2만5천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악화된 수익 구조를 다시 짜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최근 정권교체 등으로 사퇴설에 휘말렸던 이 회장이 장기 비전을 내놓으면서 거취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는데, 이 회장은 간단히 말을 잘랐습니다.

<인터뷰> 이석채 KT 회장
"거취에 관심 가질 필요 없습니다. 바깥에서 그렇게 떠들어도 진격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길 원하십니까?"

공격적인 어조로 확답을 피한데다, 업계 최대 현안인 주파수 할당에 대해서도 언급을 꺼리면서 `이석채호` 4주년을 맞아 길라잡이를 바랐던 기대감은 무너졌습니다.

국내외 ICT 산업을 선도하는 `프런티어`가 되겠다는 KT.

초기의 혁신정신을 되살리고, 강한 리더십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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