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요즘 우리증시의 외국인 투심도 흉흉하고 눈치볼 일이 너무 많은 증시다. 원래 새벽에 미국증시가 어떻게 마감했느냐에 따라 3시간 뒤 우리 증시도 배턴을 이어받으면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상식적인 시장 대응이었다면 요즘에는 미국이 어떻게 끝나는지,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어떤지, 일본증시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어떤지까지 모두 반영해야 하는 시점에서 너무나 복잡하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의 1%대 하락까지는 좋은데 여기에 대한 구실로 이상한 제목이 붙은 기사를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보자. 미국증시가 BOJ 때문에 하락했다는 제목이다. 로이터 통신도 마찬가지다.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월가 투심이 위축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런 제목은 상당히 이례적이면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메이저리그라고 할 수 있는 월가가 일본중앙은행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정서나 자존심상 있기 힘든 일이다. 재작년에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한다고 하고 유로존이 깨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 되어야 유로존 우려 때문에 월가가 하락했다고 나올 수 있다. 명목상 일본중앙은행이 어제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식시장에 기대했던 추가 부양조치도 없었고 채권시장에서 기대했던 국채금리 안정화 조치도 없었다는 명분을 달고 있다. 그것도 사실은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미국과 일본의 난데없는 공통체 의식, 동료의식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미국의 국채 보유량을 순위별로 보면 제1 채권국이 중국이고 그 다음이 일본이다. 그 아래에 있는 채권 보유국가들은 3분의 1, 4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관계가 좋다고 해 봤자 526억 달러다.
그런데 일본과 중국은 1조 달러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거의 미국, 중국, 일본은 연대보증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거의 빚이 많은 두 국가가 맞보증을 서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일본중앙은행 때문에 월가가 휘청했다는 제목이 나온 것이다.
어제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보자.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미국의 버냉키에 버금가는 상당히 급진적인 비둘기파, 통화완화론자 중 한 명인데 어제는 한 발을 뺐다. 명분상으로는 시장 본연의 기능이나 그 탄력성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일본중앙은행은 국채금리 안정화에 그 어떤 조치도 내놓지 않고 일단 지켜보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때 어설프게 손댔다가 시장에서 안 통하거나 심지어 역효과가 나면 그때는 진짜 위험한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
월가를 더 긴장시킨 뉴스 한 편이 어젯밤에 나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보자. 투자손실 보호제도를 해제하려고 검토 중이라는 제목이다. 일단 제목만 봤을 때는 최근 일본정부의 규제완화 내지는 친시장적인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이는 진짜 무서운 이야기이고 상당히 급진적인 상황이다.
여기서 설명하기를 일본에는 아직 종금사가 존재한다. 은행이나 종금 같은 제1금융권에 대해서도 만약 금융위기 내지는 금융시장에 어떤 충격이 가해졌을 때 일본 정부가 나서 공적자금이나 구제자금을 투입하면서 어떻게든 살리려는 의문을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결국 그 책임을 투자자에게 귀속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우리나라에 공적자금이 들어간 은행은 이미 IMF 시기에 없어졌을 것이다. 미국도 씨티, BOA, AIG 등을 지난 금융위기 때 모두 없어지게 놔두는 것이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남은 자산을 가지고 서로 지분을 쪼개 받고 깨지는 것이니 얼마나 무섭겠는가. 상호저축은행이나 캐피탈도 아니고 제1금융권을 이렇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월가의 반응이 상당히 격하게 나타났다. 닛케이 225 선물지수를 보자. 간밤 380엔이 증발했다. 13000엔에 걸쳐 끝이 난 것이고 14000엔 깨졌다고 해서 기술적 분석이 무너졌다고 한지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13000엔이 위협을 받고 있다.
오늘 결국 우리나라 증시도 일본증시의 눈치를 또 봐야 하는데 13000엔이 장중에 깨지느냐, 지지되느냐를 또 한번 봐야 한다. 왜냐하면 공포지수 때문이다. 원래 공포지수는 S&P500지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파생상품의 기준가다. 당연히 미 증시와 역동조화가 뚜렷해야 되는데 요즘은 희한하게도 일본 닛케이 지수에 대한 민감도가 더 크다.
일본이 급락할 때 공포지수가 튀어올랐다. 오늘 미국, 일본 1% 정도 조정을 받았는데 공포지수는 10% 넘게 튀었다. 결국 이것은 닛케이 선물지수 급락에 대한 반응으로 봐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닛케이 지수 13000엔이 붕괴되거나 닛케이 선물지수 반영하면서 일본증시가 급락 출발을 하면 우리도 리스크 회피현상에 따라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팔면 소니를 사고, 도요타 팔면 현대차를 사는 롱숏은 한동안 잊는 것이 명확한 시장대응을 위해 좋다.
김희욱 전문위원> 요즘 우리증시의 외국인 투심도 흉흉하고 눈치볼 일이 너무 많은 증시다. 원래 새벽에 미국증시가 어떻게 마감했느냐에 따라 3시간 뒤 우리 증시도 배턴을 이어받으면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상식적인 시장 대응이었다면 요즘에는 미국이 어떻게 끝나는지,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어떤지, 일본증시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어떤지까지 모두 반영해야 하는 시점에서 너무나 복잡하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의 1%대 하락까지는 좋은데 여기에 대한 구실로 이상한 제목이 붙은 기사를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보자. 미국증시가 BOJ 때문에 하락했다는 제목이다. 로이터 통신도 마찬가지다.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월가 투심이 위축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런 제목은 상당히 이례적이면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메이저리그라고 할 수 있는 월가가 일본중앙은행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정서나 자존심상 있기 힘든 일이다. 재작년에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한다고 하고 유로존이 깨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 되어야 유로존 우려 때문에 월가가 하락했다고 나올 수 있다. 명목상 일본중앙은행이 어제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식시장에 기대했던 추가 부양조치도 없었고 채권시장에서 기대했던 국채금리 안정화 조치도 없었다는 명분을 달고 있다. 그것도 사실은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미국과 일본의 난데없는 공통체 의식, 동료의식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미국의 국채 보유량을 순위별로 보면 제1 채권국이 중국이고 그 다음이 일본이다. 그 아래에 있는 채권 보유국가들은 3분의 1, 4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관계가 좋다고 해 봤자 526억 달러다.
그런데 일본과 중국은 1조 달러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거의 미국, 중국, 일본은 연대보증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거의 빚이 많은 두 국가가 맞보증을 서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일본중앙은행 때문에 월가가 휘청했다는 제목이 나온 것이다.
어제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보자.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미국의 버냉키에 버금가는 상당히 급진적인 비둘기파, 통화완화론자 중 한 명인데 어제는 한 발을 뺐다. 명분상으로는 시장 본연의 기능이나 그 탄력성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일본중앙은행은 국채금리 안정화에 그 어떤 조치도 내놓지 않고 일단 지켜보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때 어설프게 손댔다가 시장에서 안 통하거나 심지어 역효과가 나면 그때는 진짜 위험한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
월가를 더 긴장시킨 뉴스 한 편이 어젯밤에 나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보자. 투자손실 보호제도를 해제하려고 검토 중이라는 제목이다. 일단 제목만 봤을 때는 최근 일본정부의 규제완화 내지는 친시장적인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이는 진짜 무서운 이야기이고 상당히 급진적인 상황이다.
여기서 설명하기를 일본에는 아직 종금사가 존재한다. 은행이나 종금 같은 제1금융권에 대해서도 만약 금융위기 내지는 금융시장에 어떤 충격이 가해졌을 때 일본 정부가 나서 공적자금이나 구제자금을 투입하면서 어떻게든 살리려는 의문을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결국 그 책임을 투자자에게 귀속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우리나라에 공적자금이 들어간 은행은 이미 IMF 시기에 없어졌을 것이다. 미국도 씨티, BOA, AIG 등을 지난 금융위기 때 모두 없어지게 놔두는 것이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남은 자산을 가지고 서로 지분을 쪼개 받고 깨지는 것이니 얼마나 무섭겠는가. 상호저축은행이나 캐피탈도 아니고 제1금융권을 이렇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월가의 반응이 상당히 격하게 나타났다. 닛케이 225 선물지수를 보자. 간밤 380엔이 증발했다. 13000엔에 걸쳐 끝이 난 것이고 14000엔 깨졌다고 해서 기술적 분석이 무너졌다고 한지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13000엔이 위협을 받고 있다.
오늘 결국 우리나라 증시도 일본증시의 눈치를 또 봐야 하는데 13000엔이 장중에 깨지느냐, 지지되느냐를 또 한번 봐야 한다. 왜냐하면 공포지수 때문이다. 원래 공포지수는 S&P500지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파생상품의 기준가다. 당연히 미 증시와 역동조화가 뚜렷해야 되는데 요즘은 희한하게도 일본 닛케이 지수에 대한 민감도가 더 크다.
일본이 급락할 때 공포지수가 튀어올랐다. 오늘 미국, 일본 1% 정도 조정을 받았는데 공포지수는 10% 넘게 튀었다. 결국 이것은 닛케이 선물지수 급락에 대한 반응으로 봐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닛케이 지수 13000엔이 붕괴되거나 닛케이 선물지수 반영하면서 일본증시가 급락 출발을 하면 우리도 리스크 회피현상에 따라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팔면 소니를 사고, 도요타 팔면 현대차를 사는 롱숏은 한동안 잊는 것이 명확한 시장대응을 위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