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정책회의 실망? 유동성 중독 증세"

입력 2013-06-12 08:05   수정 2013-06-12 08:08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데일리 이슈 리포트

교보증권 김형렬> 지난주 아베 총리의 새로운 경제부양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어제 있었던 일본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내용에서도 추가적인 양적완화 지원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음으로써 전체적인 시장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일본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자체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는 점을 생각해서 보면 꼭 실망만 할 부분은 아니다. 그동안 유동성 효과를 이루어왔던 시장심리 자체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는 점은 어찌 말하면 정책에 대한 실망감보다 현재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만연되어 있는 유동성 중독 증세에 대한 의미가 조금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일본증시에 대한 안 좋은 시점과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 시점 자체를 가늠해보는 자세가 상당히 중요하다.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엔화의 향방이다. 어느덧 엔달러환율이 98엔대까지 주저앉은 상황을 놓고 본다면 이런 엔화 약세 둔화 기조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실질실효환율을 기준으로 볼 때 엔화 가치의 균형 수준은 달러화 대비 96엔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다시 말해 엔화 강세가 점진적으로 더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96엔 근처에서는 단기적으로 제동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일본 정책 효과에 대한 불신을 더 확대시키는 측면보다 다소 과도하게 기대해왔던 것들이 꺼져가고 있고 그런 낙관적 기대가 꺼지는 기간에 대한 임계치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장에 대한 판단을 흐릴 필요까지는 없다.

삼성전자가 우리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삼성전자에 집중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개별 주식에 대한 매도인 것인지, 한국증시에 대한 이탈 신호인지에 대해 조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JP모간에 이어 모건스탠리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성장 정체가 삼성전자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완전히 부정할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했을 때 정말 우리가 우려하는 휴대폰 분야의 수익성이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삼성전자의 예상이익 총량이 완전히 바뀐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그동안 IT 업종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는 집착이 있어왔고 이런 의견이 수정되는 상황으로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히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업종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가 강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올 연초 이후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비관적 전망이 있어왔다. 이런 부분이 얼마나 균형을 잡는지가 중요하다. 어제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이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조건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꺼릴 수밖에 없는 변수다. 다만 이런 기조 자체가 가파르게 진행되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점진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도 둔화될 여지가 있다. 개별 주식에 대한 매도이지 이를 시장 전체에 대한 의미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현 선물 매도가 확대되었던 만큼 만기에 대한 매도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대한 변수가 시장의 추세를 결정짓는 요인은 아닐 것이다. 금통위에서는 지난달 7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인하되었던 만큼 이번에는 동결 가능성에 대한 의미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계속 만연되어 있는 만큼 한은도 다소 관망심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주식시장만큼이나 채권시장의 혼란도 상당히 커져 있다. 특히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금리 상승이 시장 혼란을 계속 가중시키고 있는데 이런 우려에 한은이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고 대외적으로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한은의 판단에 어느 정도 의미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단지 내일의 시장 결정이 시장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거나 추가 하락의 빌미가 되는 극단적인 변수의 활용 가능성 측면보다 최근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진정시켜주는데 도움을 주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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