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조근거리는 기타 소리가 참 잘 어울린다. 기타에 얹은 가늘고 긴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춤을 춘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장철수 감독, (주)MCMC 제작)에서 로커를 꿈꾸던 배우 박기웅(28). 어느새 손에 익어버린 기타를 놓을 줄 모르는 그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순간, 영화 속 한 장면이 스쳤다. 원류환(김수현)에게 ‘임진강’을 불러주던 리해랑의 모습 말이다.
박기웅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북한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 리해랑 역을 맡았다. 하지만 남파되면서 리해랑이 맡은 임무는 가수 지망생. 주황색 헤어스타일의 리해랑은 누가 봐도 자유로운 영혼이다. 한쪽 어깨에 멘 기타와 입에 문 담배, 쿨하면서도 긍정적인 성격의 리해랑. 그 자체가 그냥 박기웅이었다.
◆ “‘귀요미송’ 공약 힘들었어요”
5일 개봉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36시간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그것도 모자라 초고속으로 새로운 기록들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그야말로 은밀하고 위대하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흥행 바람에 배우들은 바짝 긴장을 해야만 했다. 김수현의 100만 명 돌파 공약이 있었기 때문. 관객들은 무대인사에서 배우들의 얼굴을 보며 “귀요미송”을 외쳤고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리해진)는 상영관 마다 들어가 공약을 수행해야만 했다.
“개봉 이튿날인 6일 아침에 조조로 50만 명이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날 하루에만 91만 명의 관객이 우리 영화를 봤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귀요미송’ 공약은 시작됐죠. 저는 ‘귀요미송’을 몰랐었어요. 고작 ‘1 더하기 1은 귀요미’ 정도 밖에요. 나름 연습도 했죠. 아마 감독님이 가장 잘 하신 것 같아요. 개그 욕심이 얼마나 많으신데요. 코멘트 준비까지 철저하신 분이에요.(웃음)”
무대인사는 일찌감치 매진, 영화관으로 발길을 옮겼던 관객들이 영화를 보지 못하고 돌아온다는 말도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배우들이 어찌 신이 안날 수가 있나. 연기부터 장난까지 합이 딱딱 맞는 꽃미남 3인방. 무대인사도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든다. 장미꽃 이벤트부터 기타 연주까지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즉흥이라니 놀랄 수 밖에. 관계자들도 당황시킨 이들, 참 대단한 청년들이다.
“상영 후 들어가는 관이었어요. 영화를 본 뒤 무대인사를 진행하면 작품의 여운이 남아 함성이 더 커요. 당시 무선 마이크가 있다고 해서 밖에서 기타로 ‘아파트’를 연주했죠. 관객들의 소리가 상영관을 가득 채웠어요. 그리고 수현이의 내레이션이 이어지면 반응이 더욱 기가 막혀요. 옆 관에서 시끄럽다고 할 정도였대요. 어느 한 곳이라도 평범하게 들어가는 관이 없었어요. 가끔은 무대인사가 일 같이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정말 신났어요. 배우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만한 경우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런 자리가 더 좋아요. 오래 일하신 경호원 형님도 ‘이랬던 적은 처음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 “주원 때문에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됐어요”
박기웅의 트위터를 보면 팬들에게 건네는 소소한 인사말들이 눈에 띈다. 감정표현에 서툰 것 같으면서도 자기 할 말은 다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지난해 방송된 SBS 플러스 드라마 ‘풀하우스 테이크2(TAKE2)’에서 원강휘 역을 맡았던 박기웅은 유독 애교가 많은 캐릭터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움직이는 것 아니겠는가.
“KBS2 드라마 ‘각시탈’에서 주원을 만났어요. 애교도 많고 살가운 친구라 영향을 조금 받았죠. 표현을 아끼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친구를 만난 후 ‘표현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거구나’라고 마음을 바꿨어요. ‘각시탈’이 15회 정도 방송됐을 때부터 트위터를 시작했어요. 팬들에게도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현우를 만났네요. 애교가 정말 많아요. 아마 현우가 자라면 제2의 주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귀여워요.”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박기웅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는 작품만 해도 열 손가락이 넘는데 여기에 기록되지 않은 작품들도 더 있단다. 아직 차기작은 고르지 못했지만 들어오는 대본과 시나리오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도저히 쉴 틈이 없다. "쉬고 싶지 않냐"고 물었더니 싱긋 웃었다.
“계속해서 작품을 하니 쉬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작품을 할 때는 이거 끝나고 쉬어야겠다 싶어도 이상하게 작품이 끝나면 일을 해야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거 있죠? 성격이라는 게 어쩔 수가 없나봐요. 저 완전 청개구리 같죠?(웃음) 이번에는 조금 밝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다작도 좋지만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해요. 기대하세요."
박기웅의 청개구리 이론에 따르면 영화든 드라마든, 스크린이든 브라운관이든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min@wowtv.co.kr
박기웅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북한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 리해랑 역을 맡았다. 하지만 남파되면서 리해랑이 맡은 임무는 가수 지망생. 주황색 헤어스타일의 리해랑은 누가 봐도 자유로운 영혼이다. 한쪽 어깨에 멘 기타와 입에 문 담배, 쿨하면서도 긍정적인 성격의 리해랑. 그 자체가 그냥 박기웅이었다.
◆ “‘귀요미송’ 공약 힘들었어요”
5일 개봉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36시간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그것도 모자라 초고속으로 새로운 기록들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그야말로 은밀하고 위대하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흥행 바람에 배우들은 바짝 긴장을 해야만 했다. 김수현의 100만 명 돌파 공약이 있었기 때문. 관객들은 무대인사에서 배우들의 얼굴을 보며 “귀요미송”을 외쳤고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리해진)는 상영관 마다 들어가 공약을 수행해야만 했다.
“개봉 이튿날인 6일 아침에 조조로 50만 명이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날 하루에만 91만 명의 관객이 우리 영화를 봤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귀요미송’ 공약은 시작됐죠. 저는 ‘귀요미송’을 몰랐었어요. 고작 ‘1 더하기 1은 귀요미’ 정도 밖에요. 나름 연습도 했죠. 아마 감독님이 가장 잘 하신 것 같아요. 개그 욕심이 얼마나 많으신데요. 코멘트 준비까지 철저하신 분이에요.(웃음)”
무대인사는 일찌감치 매진, 영화관으로 발길을 옮겼던 관객들이 영화를 보지 못하고 돌아온다는 말도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배우들이 어찌 신이 안날 수가 있나. 연기부터 장난까지 합이 딱딱 맞는 꽃미남 3인방. 무대인사도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든다. 장미꽃 이벤트부터 기타 연주까지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즉흥이라니 놀랄 수 밖에. 관계자들도 당황시킨 이들, 참 대단한 청년들이다.
“상영 후 들어가는 관이었어요. 영화를 본 뒤 무대인사를 진행하면 작품의 여운이 남아 함성이 더 커요. 당시 무선 마이크가 있다고 해서 밖에서 기타로 ‘아파트’를 연주했죠. 관객들의 소리가 상영관을 가득 채웠어요. 그리고 수현이의 내레이션이 이어지면 반응이 더욱 기가 막혀요. 옆 관에서 시끄럽다고 할 정도였대요. 어느 한 곳이라도 평범하게 들어가는 관이 없었어요. 가끔은 무대인사가 일 같이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정말 신났어요. 배우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만한 경우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런 자리가 더 좋아요. 오래 일하신 경호원 형님도 ‘이랬던 적은 처음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 “주원 때문에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됐어요”
박기웅의 트위터를 보면 팬들에게 건네는 소소한 인사말들이 눈에 띈다. 감정표현에 서툰 것 같으면서도 자기 할 말은 다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지난해 방송된 SBS 플러스 드라마 ‘풀하우스 테이크2(TAKE2)’에서 원강휘 역을 맡았던 박기웅은 유독 애교가 많은 캐릭터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움직이는 것 아니겠는가.
“KBS2 드라마 ‘각시탈’에서 주원을 만났어요. 애교도 많고 살가운 친구라 영향을 조금 받았죠. 표현을 아끼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친구를 만난 후 ‘표현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거구나’라고 마음을 바꿨어요. ‘각시탈’이 15회 정도 방송됐을 때부터 트위터를 시작했어요. 팬들에게도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현우를 만났네요. 애교가 정말 많아요. 아마 현우가 자라면 제2의 주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귀여워요.”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박기웅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는 작품만 해도 열 손가락이 넘는데 여기에 기록되지 않은 작품들도 더 있단다. 아직 차기작은 고르지 못했지만 들어오는 대본과 시나리오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도저히 쉴 틈이 없다. "쉬고 싶지 않냐"고 물었더니 싱긋 웃었다.
“계속해서 작품을 하니 쉬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작품을 할 때는 이거 끝나고 쉬어야겠다 싶어도 이상하게 작품이 끝나면 일을 해야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거 있죠? 성격이라는 게 어쩔 수가 없나봐요. 저 완전 청개구리 같죠?(웃음) 이번에는 조금 밝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다작도 좋지만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해요. 기대하세요."
박기웅의 청개구리 이론에 따르면 영화든 드라마든, 스크린이든 브라운관이든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