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꼭두각시' 구지성 "이종수와 몸매 대결이라니"

입력 2013-06-19 11:39   수정 2013-06-28 17:36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어디 갔나 했더니 배우로 돌아온 구지성(30). 레이싱 걸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인으로 자리 잡은 그녀는 긴 공백 끝에 영화 ‘꼭두각시’(권영락 감독, 골든타이드픽처스(주) 제작)로 대중 앞에 섰다. 그것도 영화 포스터를 모두 차지하는 주인공으로. 스릴러 퀸을 꿰찼으니 이만하면 누가 봐도 성공적인 데뷔 아닌가?



구지성은 ‘꼭두각시’에서 인형 디자이너 현진 역을 맡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환영에 시달리던 현진은 남자친구 준기(원기준)의 소개로 정신과 의사 지훈(이종수)에게 치료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구지성은 청순-섹시-광기 등 각기 다른 성격을 오가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주 새롭고 과감하며 지극히 치명적이다.

◆ “자기부정론자, 계속 후회만 되네요”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보고 난 후 배우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그럭저럭’이라고 반응하는 배우는 거의 없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긍정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이다. 자칭 자기부정론자 구지성의 반응 역시 그랬다. 물론 후자였다. 구지성은 “많이 부족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반성이 이어졌다. ‘꼭두각시’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의 긍정적인 위로에도 도통 자기 세계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했다.

“배역이 커서 두 번 정도 거절을 했었어요. 사기꾼도 아닌데 나에게 계속 이런 큰 기회를 주니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른 사람이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문득 ‘계속 혼자서 연기 공부를 해서는 안 되겠다. 차라리 매질을 당하며 배우자’ 싶었어요. 이종수 선배님이나 원기준 선배님 모두 저에게는 연기 조상이시잖아요. 많이 격려해주시고 가르쳐주셨죠.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살짝 묻어가자는 마음도 있었어요.(웃음)”

구지성의 걱정이 하늘을 찌르는 이유가 있었다.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19금 예고편까지 제작될 정도니 노출 수위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약 2년 간의 공백기를 뚫고 선택한 ‘꼭두각시’. 하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구지성의 연기가 아닌 몸매로 집중됐다. 이미 그녀의 몸매는 레이싱 걸로 활동할 때 부터 유명한 터. 구지성을 향한 시선은 어쩔 수 없이 부담감으로 이어졌다.

“제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노출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넌 배우도 아니다’라는 어머니의 강력한 충고 덕분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죠. 현진은 피폐해요. 그런데 전 그녀보다 건강하게 보이더라고요. 극이 진행될수록 말라가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어요. 그런데 이종수 선배님은 더 혹독하게 하시더라고요. 몸이 진짜 헐크 같아요. 덕분에 제가 여리게 나왔지만요.(웃음) 어쩌다가 이성 간의 몸매 대결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하하.”



◆ “섹시한 채연 언니 부러워요”

사실, 스크린 속 현진에게서는 섹시 보다 청순한 느낌이 강하게 발산된다. 웨이브 진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백지장 같다 못해 창백해진 피부에 미소까지 겸비하니 입이 저절로 벌어질 수 밖에. 더군다나 최면에 걸리면 섹시해지고 광기까지 더해지니 1인 3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청순’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구지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진이라는 캐릭터가 참 어려워요. 여러 가지 성격의 집합체잖아요. 저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르게 털털해요. 그래서 ‘섹시’라는 자체가 힘들었어요. 저와 친한 채연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얼굴은 섹시하게 생겨서 행동은 왜 그러냐고. 무대 위에서 섹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언니를 보면 참 부러워요. 그런 모습을 조금은 본받고 싶은데 이게 참 안되더라고요.(웃음)”

최면에 걸려 자신도 모르게 밖으로 나가다 보니 겨울에도 봄 옷을 입고, 신발도 없이 차가운 땅을 걸어야만 했다. 주위 사람들은 외투를 껴입고 말을 할 때 마다 입김이 나오는데 혼자만 봄이었다니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그러나 구지성은 잔병 하나 걸리지 않고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이후 풀썩 쓰러지고야 말았다.

“촬영을 할 때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픈 적이 없었어요. 오로지 정신력 하나로 버텼죠. 아마 긴장한 탓에 아팠던 것 자체를 몰랐나 봐요. 오히려 현장에 같이 있던 매니저가 감기에 걸렸었죠.(웃음) 그런데 촬영을 모두 끝내고 나서 갑자기 아픔이 몰려오더라고요, 살도 쭉쭉 빠지고. 그 때 병원신세 좀 졌어요. 그런데 지금은 영화 찍을 때 보다 4~5kg 정도 쪄서 큰일이에요.”

뭐든지 처음이 힘든 법, 자기부정론자 구지성도 두 번째는 더욱 쉬우리라.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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