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회의와 글로벌 자금 대전환"

입력 2013-06-20 08:14   수정 2013-06-20 08:18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출구전략 이야기가 한달 전부터 나왔기 때문에 이번 회의는 한달 동안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는 출구전략과 부양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액션도 나오지 않는다. 종전의 통화정책 내용이 그대로 나올 것이라고 봤다. 초저금리는 내년까지 유지되고 양적완화 정책도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그대로 나왔다. FRB는 분기마다 경제전망치를 바꾸고 있다. 내년 성장률을 밴드폭으로 잡고 있다.

출구전략 관련해 봐야 할 것은 통화정책은 6~9개월 정도 시차를 본다. 출구전략이 추진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6~9개월에 해당하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중요하다.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됐지만 내년에는 상향 조정될 것이다. 통화정책의 내용은 선제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내년도의 성장률 상향 조정한 것을 가지고 FRB의 버냉키 의장이 추진해야 한다.

이미 한달 전부터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액션이 없다고 하더라도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을 시사하는 발언 그 자체로 심리적 요인이 크고 이런 요인이 확산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 출구전략 시대에 접어들었다. 오늘은 보다 구체적으로 단계별 출구전략을 추진하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래서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물가목표제를 추진해왔는데 최근 고용목표제로 바뀌고 있다. 출구전략에는 목표가 있다. 실업률이 6.5%여야 한다. 내년의 실업률 전망을 보면 6.5%로 상향 조정됐다. 경제전망을 보면 상향 조정이고 실업률을 보면 하향 조정되어 개선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예상되니 그 조건이 충족되어가고 있다. 출구전략은 처음부터 강도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으니 서서히 추진해야 한다.

일단 지난 6년 동안 양적완화 정책, 초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경제주체들에게 새로운 변화에 대해 적응하라는 측면에서 첫 번째는 립 서비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는 소극적인 출구전략, 마지막으로는 금리를 인상하는 단계별 출구노력을 추진할 것이다. 오늘 버냉키 의장도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그런 각도에서 출구전략 계획을 밝혔다.

지난 한달 전부터 출구전략이 이미 시작됐으니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그동안 투자했던 것을 점검하고 새로운 환경에 맞추면 충분히 조정하는 기간이 있었다. 이런 흐름에 가장 빨리 앞서는 사람들은 일반 투자자금이 아니라 스마트 자금이다. 스마트 자금은 변화를 감지하면 바로 환경이 변한다.

그동안 4월 이후 양적완화 정책을 가정해 거품이 많이 껴서 한달 이상의 기간 동안 금값이 떨어졌고 미국의 국채가 폭락했다. 또 일본의 주가와 국채도 폭락했다. 그동안 돈을 푸는 과정에서 자금이 많이 몰렸던, 거품이 우려되는 곳부터 나온다. 미국의 다우지수도 200포인트 넘게 떨어졌지만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올 때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은 국채시장이다. 오늘 하루 선진국인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7bp 올랐다.

양적완화 정책의 대상이 됐던 것이 5년과 10년이다.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면 어떻게 되겠는가. 유동성을 회수하면 이 5년과 10년물이 영향을 받는다. 집중적인 5년이 전일 대비해 하루에 17%나 올랐다. 포인트로 보면 18bp 오른 것이고 전일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이것이 출구전략의 영향이다. 그리고 대표금리에 해당하는 10년물도 15bp 올라 전일 대비 채권금리가 7%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미국의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거품이 붕괴되는 조짐을 미리 언급했었다. 왜냐하면 양적완화 정책이 대부분 공개시장조작을 했기 때문에 정책이 변하면 그것부터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오늘 모습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증시도 5월 이후부터는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면 200포인트 정도 떨어지고 출구전략 기조가 완화되면 200포인트 오른다. 변동성이 상당히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한달 전부터 스마트 머니는 출구전략 여부와 관계 없이 시장의 흐름이 이미 감지되고 있다.

스마트 머니를 중심으로 지난 6년 동안 자금이 풀리는 과정이 있었다. 이는 자금이 축소되는 과정이니 자금 흐름의 대전환이 이미 보이는 것이다. 이런 시장 흐름을 빨리 읽으려면 참고지표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금을 선도하는 스마트 머니가 어떻게 환경에 대비해 자금흐름을 전개하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연초부터 머니 무브가 아니라 그레이트 로테이션, 대전환 이야기가 나왔다. 스마트 머니들은 이미 그레이트 로테이션 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다. 연초 많이 언급한 것은 채권시장, 미국의 시장이다. 신흥국의 경우 약하게 봤지만 미국의 국채시장에서 자금이 이탈되면 어디로 이동할 것이냐. 연초에는 자금이 로테이션 될 것으로 봤지만 채권에서 이탈된 자금이 증시로 로테이션되는 현상은 크지 않다. 자금이 빠지는 부분이 있으면 다른 부분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 각도에서 자금이 어디에서 빠지는지가 굉장히 관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증시는 자금이 빠지는 정도가 크지 않지만 그래도 빠지고 있다. 오늘 주가가 200포인트 넘게 빠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많이 빠진다. 선진국에서는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많이 빠진다. 우리가 관심이 있는 신흥국은 어떨까. 증시와 채권, 그 중에서도 외환시장에서 많이 빠진다. 신흥국에서 실제 발생 여부와 관계 없이 통화가치가 급락하다 보니 외환위기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크게 보면 네 가지 요인이 있다. 스마트 머니는 새로운 투자처로 바로 자금을 옮긴다. 그런데 한달 정도 됐으니 스마트 머니의 자금에 이어 일반 투자자의 자금도 이탈되는 조짐이 있다. 이들은 스마트 머니만큼 빨리 투자하지는 않는다. 지금은 정책적으로 상당히 불확실한 상태이고 시장도 대전환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탈됐던 자금, 투자에서 빠진 자금들은 다시 얼어붙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작 스마트 머니는 어떨까.

미국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많이 들어간 상태다. 유로화가 상당 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 외환시장에 자금이 많이 들어간 것도 출구전략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자금의 유입처로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프런티어 시장에 상당 부분 자금이 들어갔다. 특히 브릭스에서 자금이 빠진 부분이 프런티어 시장으로 이체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오늘도 버냉키 의장이 단계적 출구전략을 시사했다. 경제지표 중에서도 부동산이 강하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3차 양적완화 정책 이후에는 자금이 부족하다 보니 경기를 부양시켜야 되고 경기를 창출시켜야 한다. 국채를 매입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MBS를 매입대상으로 했다. 자금을 유입하더라도 질적으로 고용창출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양적완화를 MBS한다면 주택시장에 몰리겠다, 부동산시장에 몰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택시장은 고용창출계수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지금은 미국이 위기의 진원지인 주택시장, 부동산시장을 키우고 있다. 일단 미국의 부동산 지표는 좋다.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벤쿠버나 토론토의 집값도 굉장히 좋은 상황이다. 그리고 아시아에 있어서는 싱가포르, 홍콩, 중국에 거품 우려가 있다. 중국도 여러 가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좋다. 유럽도 독일, 동유럽,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덴마크가 좋다.

지금은 이러한 자금이 이미 1년 전부터 감지되기는 하지만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계속해서 좋을 것이라고 본다. 기존 거품이 우려됐던 곳에 자금이 이탈되어 지금은 새로운 투자처로 다시 미국의 부동산 시장, 세계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다. 아직 국내 부동산 시장은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별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단계별 출구전략을 시사했다. 비슷한 시점에 드라기 총재의 아주 곤혹스러운 표정이 외신을 탔다. 유럽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가면서 굉장히 경제가 어려운 상태다. 드라기 총재는 다시 한 번 성장으로 기치를 내세웠지만 그것이 좀처럼 먹히지 않고 있다.

유럽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유로화가 약세되어야 하는데 현재 강세가 되고 있다. 지금 유럽경기가 상당히 안 좋고 드라기 총재가 성장을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시키는 정책을 표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유로화는 박자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5월에 유로당 1.28달러가 지금 1.34달러까지 오르고 있다. 어제 원유로환율이 유로당 1513원까지 급등했다. 원달러는 1130원이고 원엔환율은 1189원이다. 원유로는 1500원을 넘어서고 있다.

출구전략으로 미국의 국채금리가 오르면 달러 강세 요인이고 유로 약세 요인이 된다. 그러나 유로가 강세되는 이유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상저하고라고 일부 기관들이 예측했으나 오늘 나온 전망치는 상고하저, 정 반대이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의 출구전략 시차는 6~9개월이기 때문에 내년도 전망을 반영하지만 외환시장은 그 반영하는 정도가 3개월 이내다. 하반기에 미국경제의 둔화가 예상된다면 달러 약세가 되면서 유로화에는 강세가 붙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포스트 브릭스의 증시들이 떠오를 것이라고 작년에 언급했는데 이 국가들의 주가가 상당히 좋았다. 최근 아베노믹스 실패에 의해 동남아 주가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브릭스의 증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트 브릭스의 증시가 떠오르고 있다. 먼저 위기를 거쳤던 동유럽 증시가 폴란드를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중에서도 우리와 친밀한 관계가 있는 나이지리아 증시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번 FRB 회의가 끝나고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드니 한국증시가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심리나 네트워크에서 균형을 상당히 강조하는 이유는 구체적인 액션이 없다고 하더라도 심리적 측면이 갈 때는 심리 조정에 의해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구체적 액션만 생각하면 FRB 회의가 끝나고 나서 불확실성이 줄어드니 주가가 오른다고 이야기하지만 한달 전부터 이미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출구전략의 시작이다. 시장의 흐름은 나타난다. 그에 대비해 전략을 바꾸면 막상 이런 사태가 나왔을 때는 당황하지 않게 된다. 재테크 수단 간 쏠림현상보다 균형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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