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종료시 신흥국 채권자금 이탈 우려"

입력 2013-06-20 10:49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금융시장이 5월 이후부터 충격을 받는 상황이었다. 주식, 채권 모두 양적완화 조기종료와 그 시점이 언제인지에 관심을 두었고 모든 이목이 오늘 새벽 3시의 FOMC 결과 발표에 몰려있었다. 결과적으로 미국시장이 충격을 받은 상황이고 한국시장 역시 1% 넘게 하락을 하고 있다. 충격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하게 볼 포인트는 양적완화 조기종료를 언제 할 것이냐에 대해 이번에 벤 버냉키 의장이 구체화시켜 언급한 부분이 있지만 중요한 부분은 스마트 머니라고 할 수 있는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이미 5월부터 많이 반영해왔다. 미국시장이 FOMC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었는데 그 부분은 일부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을 되돌리는 것이다.

다만 한국이나 신흥국의 경우 그동안 큰 반등이 없었다. 생각해야 할 부분은 양적완화 조기종료 관련된 이야기, 하반기에 축소할 수 있다는 부분이 새로운 악재로 여기서 더 시작되기 보다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해왔던 것을 확정한 측면이 있다. 결국 양적완화 조기종료 이후의 상황을 고민할 때다. 경기회복에 조금 더 관심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한 달 정도는 FOMC 회의가 없다. 시장이 관심을 가질 부분은 정말로 버냉키 의장이 이야기할 만한 경기회복이 진행될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바로 직전의 QE2 종료 당시에도 현재와 같은 반응이 있었다. 유동성으로 올라왔는데 그 이후에 경기가 받쳐주지 못하면 큰일이 아니냐는 고민이 그것이다. 실제 과거 QE1로 시작해 QE2, QE3가 종료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자금의 변화를 나타내는 차트를 보면 QE1 기간 동안 자금이 어떻게 누적으로 들어왔는지를 알 수 있다.

주식보다 단연 채권이 훨씬 더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식은 양적완화가 3차까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지는 않고 제각각이다. 채권의 경우 양적완화가 기본적으로 채권을 매수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채권에 자금이 쏠리는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핵심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이번에 채권자금이 상당히 많이 이탈한 부분이다. QE1과 QE2 때는 양적완화가 종료된 이후에도 자금이 계속 들어왔다. 기본적으로 저금리 환경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있었고 상대적인 고금리인 확정수익을 얻고자 하는 채권으로 자금이 몰렸다. QE1과 QE 2를 비교할 때 QE3의 경우 채권금리가 과거 대비 오르는 양상이다. 기본적으로 이번 양적완화에서 가장 취약한 자산은 채권자산으로 보며 이미 5년 연속 자금이 들어온 부분에 대한 자금이탈을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자금 유입이 어떻게 진행될지 여부를 판단하기 상당히 어렵다. 왜냐하면 지금은 신흥국 주식이나 채권, 심지어 MMF에서 일부 자금이 이탈되는 것처럼 투자됐던 부분의 회수가 단기적으로 강하게 되고 있다. 자금 흐름이 계속 진행됐던 이유가 저금리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었다면 정말 시장의 우려대로 자금 이탈이 강하게 진행된다면 그동안 어느 지역, 어느 자산으로 가장 많이 쏠렸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가장 큰 이슈는 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를 수 있고 그에 따라 달러가 조금 더 세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이 부분의 민감도가 큰 것은 단연 채권이다.

앞으로 양적완화가 하반기에 축소되고 내년에 종료되는 측면에 있어서 어떤 자산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까. 2009년부터 세 차례 양적완화 기간 동안 채권과 주식이 가지고 있는 총 자산 대비 얼마나 많은 자금이 유입됐는지 나타낸 차트를 보자. 채권과 주식을 단순히 비교하면 채권으로의 자금 쏠림이 월등히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다시 세분하면 가장 많은 자금이 쏠렸던 부분이 신흥국 채권이며 선진국 채권, 신흥국 주식, 선진국 주식의 순서로 되어 있다. 스마트 머니로 자금 이탈이 나타난다면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처럼 채권에서의 자금이탈이 주식보다 민감하게 일어날 수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을 계속 이끌어왔다. 외국인들이 보는 코스피의 레벨과 그들의 동선은 어떤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달러를 가지고 원화로 바꾸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코스피가 몇 포인트라고 보는 것보다 환율을 감안한 코스피 레벨이 어느 정도냐, 환율을 감안해 외국인들이 몇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달러로 표시된 코스피 레벨과 달러로 표시된 외국인들의 순매수 금액을 동시에 나타낸 차트를 보면 거의 동일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높이상으로 보면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당시 외국인들의 매도 금액과 이번 엔화 약세와 양적완화 조기종료 때문에 외국인들이 매도했던 금액은 달러 베이스로 환산해보면 상당히 유사한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평균매입 지수대와 달러표시 코스피 차트를 보자. 달러표시 코스피가 외국인의 평균매입 단가 이하로 내려갔던 적이 거의 없다. 지금 현재 추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적으로 판단해 외국인들이 그들이 샀던 수익률을 모두 포기하고 한국을 팔아야 한다는 시나리오까지 생각한다면 이 흐름은 1800 초반 정도 수준까지 상정할 수 있다. 이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여기서 외국인들이 더 매도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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