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거센 후폭풍‥양적완화 핵심은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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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1 09:17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FOMC 발표된 다음 날에 더 많이 빠진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오늘 같은 날 밀집모자는 겨울에 사야 한다거나 어둠이 짙을 때가 새벽이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늘 같은 날은 어설픈 포장이나 위안 대신 현실적이면서도 근거가 확실한 팩트를 전하겠다.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어제 FOMC 결과와 양적완화 축소 계획이 나온 당일 본국에서는 많이 안 빠졌는데 이것이 아시아에 갔다가 유럽을 거쳐 오면서 눈덩이처럼 점점 커져 다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오늘 미 증시 거래량이 92억 9000만 주로 일평균 63억 6000만 주에 비해 1.5배 늘어났다. 대규모 투매가 쏟아졌다.

미 증시 주식뿐만 아니라 상품시장, 신용시장 모두 급사를 맞았다. 이 가운데 불길한 것은 런던거래소의 중국물 은행 간 리보금리가 이상 급등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또한 채권시장의 급락세, 채권금리의 급등세는 오늘도 진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따라 주택업종이 타격을 입었다.

지금 이렇게 금리가 올라 모기지금리도 같이 오르면 주택시장 회복은 시동 걸리자마자 바로 퍼진다는 우려에 따라 오늘 주택지표는 호조를 기록했는데 국채금리 오르는 것이 더 무섭다는 반응이었다. 미국경제에서 유일하게 믿을 만한 것은 주택지표였는데 이조차 믿지 못하게 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왜 이렇게 월가 트레이더들이 극단적인 반응을 나타냈는지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FOMC가 열리자마자 그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진행된 서베이에서 9월 양적완화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컨센서스가 기울어졌다. FOMC 결과가 나온 뒤 54명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그들 중 44%가 9월에 양적완화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FOMC 열리기 직전, 6월 4~5일에 있었던 서베이 당시만 해도 27%였는데 FOMC 후 월가의 컨센서스가 상당히 매파적인 시각으로 바뀌었다. 그 규모는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월 850억 달러를 풀고 있었는데 이것을 650억 달러로 줄일 것 같다, 즉 한 달에 200억 달러 정도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그 시점은 9월이라고 본 것이다.

왜 연준의장은 연말까지 지속하겠다고 했고 줄이겠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9월이라고 낙인을 찍고 있을까. 2013년 FOMC 스케쥴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를 통해 보자. 6월까지는 끝났고 남은 것은 7, 9, 10, 12월이다. 7월은 미국의 대표적인 휴가철이다. 미국은 휴가를 나눠서 가지 않고 한꺼번에 떠난다.

이럴 때 만약 연준에서 특별한 것을 발표한다면 매우 원망을 하면서 돌아올 것이다. 남은 것은 9, 10, 12월인데 10월에는 추수감사절이 있다. 우리나라 추석처럼 민족 최대의 명절이 있는 달인데 이럴 때 양적완화 축소를 하거나 통화정책을 변경하기는 힘들다. 그 다음은 12월인데 이 시기는 연말 쇼핑시즌이고 산타랠리가 있기 때문에 뭔가를 하기 힘들다. 그래서 결국 9월뿐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현상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세계 금융자산의 대부분이 거래되는 월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과민반응을 놓고 각 금융사들의 대표 이코노미스트들은 일시적, 한시적인 반응일 것으로 봤다. 그 누구보다 가시방석에 올라앉아 있는 사람은 연준 임원들일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라는 재료는 호재는 아닌데 불확실성도 아닌,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간과 규모가 이미 정해져 있는 리스크라고 입을 모았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는 것은 미 정부 재정적자와 재정건전성과 연결된 것이라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전문가 의견을 보자. FOMC 이후 두 번째 거래일인데 두 번 연속 빠졌다고 시장 방향성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번 기회에 투자자들의 성향이 나눠지고 있는데 한 부류는 그동안 연준 양적완화로 인한 인위적 강세장을 즐겼던 사람들이다.

또 한 부류는 궁극적으로 양적완화가 미 경제 펀더멘탈 강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투자했던 순종형 투자자들로 분류했다. 이런 분류작업이 끝나 누가 우위에 있는지 판가름이 나기 전까지는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인지, 대세 하락장의 진입 시점인지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CNN 머니의 외신을 보자. 연준을 무시해버리라는 제목이다. 내용은 이론적이고 평이하다. 지금 시장에는 연준이라는 노이즈가 끼어 있는데 사람들이 이를 노이즈라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들어보려고 노력하면서 반복해서 듣고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이것은 노이즈였을 뿐이라고 깨닫게 될 것이고 다시금 펀더멘탈에 집중하면서 주식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생각이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월가의 이런 과민반응을 마켓워치를 통해 다르게 생각해보자. 다우지수는 오늘 355포인트 빠졌고 누가 봐도 하락폭이 크다. 마켓워치에서는 제목을 의미심장하게 달았다. 시장이 망가지고 나니 가장 원초적인 반응은 누구라도 원망할 대상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는 외국인이고 월가에서는 버냉키 내지는 오바마로 생각한다. 월가에서 가장 많은 페이지뷰를 확보하고 있는 마켓워치 제목에 다우지수 폭락과 함께 오바마 재선이 언급되고 있다.

재정절벽 협상에서도 무릎을 꿇었고 지난번 시퀘스터 협상에서도 또 한번 패배를 했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공화당의 대표라고 볼 수 있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장중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버냉키의 잘못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동안 과도한 양적완화 때문에 미국경제가 근본적인 체질개선 없이 유동성에 대한 의존, 중독성만 커진 저질 체력이 됐고 누가 봐도 정상적인 통화정책 변화도 못 견뎌낸다는 주장이다.

월가의 지나치면서도 신경질적인 반응은 어떻게든 싸움을 크게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더구나 태생적으로 공화당과 교감이 깊은 월가가 시장을 흔들면서 워싱턴도 여기에 가세한다면 시장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연준 양적완화의 핵심 기준이 실업률인데 월가에서 독하게 마음을 먹고 소비자와 기업의 신용과 돈줄을 죄고 풀어주지 않으면 실업률이 어떻게 내려가겠는가. 최근까지의 대결에서는 항상 월가가 승리해왔고 오바마든 버냉키든 달래기에 나설 것이다. 달래기에 빨리 나서게 하려면 더 시장을 심하게 흔들고 더 크게 위협해야 한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를 보자. 하루 만에 4.51%가 하락해 그 폭이 굉장히 컸다. 그 다음이 브라질지수다. IMF를 겪었던 동병상련이 있는데 이것이 전과로 작용할 때가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을 때는 외국인들이 한번 공격했던 것을 또 한번 공격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차원에서 말레이시아도 3.54% 빠졌다.

MSCI 한국지수의 어제 53선을 보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이제 51.35다. 하루 만에 3.82% 빠지면서 어제 선조정 받은 것을 후반영했다. 우리끼리 1800을 사수하고 저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1800이 깨지더라도 코스피지수를 신경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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