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세상, 안전 특화 설계 적용한 단지 찾아볼까

입력 2013-06-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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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A씨는 TV로 얼마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다 납치될뻔한 사고를 접하며 간담이 서늘했는데 성범죄자가 같은 동으로 이사와 매일 귀가하는 아이 마중을 나가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B씨는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 놀 수 있도록 1층으로 이사했는데 집안 내부를 쳐다보는 시선 때문에 괴롭다고 말한다”

프랑스 인류학자 발레리 줄레조는 우리나라를 일컬어 아파트공화국이라 이름 붙였다.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문화인 전국민의 60%이상이 아파트에 옹기종기 모여 살면서 색다른 주거문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아파트 공화국의 위상은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살인사건, 강도나 성폭력 등 다양한 범죄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회문제들이 야기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개인의 사생활과 안전을 위해 설계변경을 시도하고 이를 분양 판촉에 이용하는 ‘안전제일’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세대 전용 엘리베이터, 단지 내 안전 강화 등 ‘안전 고려한 특화 설계’’ 적용

[사진설명=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조감도]

경찰교육원 손원진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공동주택의 성폭력 실태 및 예방전략’에 따르면 아파트 내 성범죄 중 39.8%가 엘리베이터와 계단에서 일어난다고 밝혔다. 성폭행, 성추행 등 각종 사고들이 연일 끊이지 않는 엘리베이터 내 범죄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삼성건설은 서울 마포 현석동에 분양하는 ‘마포 웰스트림’에 30평형 이상의 경우 라인마다 엘리베이터를 2대씩 설치하여 엘리베이터를 이용 시 근처에 수상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면 다음 엘레베이터 옮겨서 이용 할 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충돌시 자동 영상녹화가 되는 자동차블랙박스처럼 세대 내 침입자 발생시 자동으로 거실조명 점등, 영상이 자동으로 녹화되는 전자경비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놀이터나 산책로 가로등에 옥외비상콜시스템을 적용하는 한편 차량번호 인식 주차관제 시스템을 설치하여 보안에도 만전을 기했다.

동부건설이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공급중인 ‘계양 센트레빌’은 지난 2010년 국내최초로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 Design 이하 셉테드) 디자인 인증을 받았다. 엘리베이터에는 위급사항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시스템도 도입됐고 비상계단을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유리로 설계했다.

세종시 6차 ‘중흥S-클래스 에듀카운티’도 보안시스템을 강화했다. 차번호 인식을 통한 주차통제 시스템, 원격검침 시스템 등 입주자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외부인 통제 원격제어 경비시스템과 지하주차장 비상벨 시스템 등 안전을 위해 신경썼다.

동양건설부문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분양중인 고급빌라 ‘삼성동 라테라스’는 세대별 전용 엘리베이터홀 설계를 도입했다. 하나의 세대가 하나의 엘리베이터홀을 개별 사용함으로써 다른 세대, 외부와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 외부침입 경고, 지능형 영상감지 시스템이 적용된 CCTV를 통해 외부로부터의 위협과 불필요한 간섭의 차단을 돕는다.

범죄노출 취약한 1층 특화설계 통해 ‘안전천국’으로 재탄생
1층이 절도 등의 범죄 노출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범시설도 강화됐다.

SK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지은 ‘수원 SK Sky VIEW’ 저층 창문에는 적외선 감지기가 설치됐다. 이 장치는 외부에서 벽을 이용해 침입하려는 침입자를 감지해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또 천장 높이를 2.7m로 높이고 동체감지기를 설치해 보안을 강화했다.

도농역 센트레빌은 1층을 비롯해 지상 3층 이하의 저층 거실 창문에 두꺼운 반투명 강화유리를 달아 밖에서 안이 잘 들여다보이지 않게 하고 소음 차단을 용이하게 했다. 또 도로변에 접해있는 전체 가구에 데크형 단지 설계를 선보여 세련된 외관을 연출할 뿐만 아니라 입주민의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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