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에 대한 불편한 착각들] 영어는 예의 없는 언어?

입력 2013-06-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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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습에 대한 불편한 착각들] 21편. 영어는 예의 없는 언어?

한 가지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겠습니다. “영어는 예의 없는 언어일까요?” 상대의 나이에 관계 없이 you로 부르기 때문에, 혹은 가족간에도 형, 누나의 이름을 스스럼 없이 부르기 때문에 예의 없는 언어라고 보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한국어와 달리 존댓말이 없는 영어는 예의 바르지 못한 언어라고 여기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만약 영어가 한국어와 다른 방법으로 예의를 표하는 언어라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것일까요? 한국어처럼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으니, 예의 없는 언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한 것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어와 달리 영어는 존댓말이 없기 때문에 예의 없는 언어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영어는 직장 상사에게도, 학교 선생님에게도, 혹은 옆집 할머니도 you라고 지칭하는 언어입니다. 동기간에는 형 혹은 누나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한국어와 달리, 영어는 형 혹은 누나의 이름을 부르며 심지어는 자녀들이 부모님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도 있는,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다소 충격적인 언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는 다르지만 분명 영어권 문화에도 예의와 격식을 차려야 하는 상황은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영어권 문화도 한국처럼 power에 의해 언어 사용을 달리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직장 상사에게 말하는 방식과 직장 동료에게 말하는 방식이 다르며, 학교 선생님에게 말하는 방식과 학교 친구들에게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보다는 조금은 덜 엄격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의사소통 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자신보다 power가 더 있는 상대에게는 예의를 갖추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사용 방법을 살펴보자면, 한국어는 그 방식이 매우 명백한 반면에 영어는 상대적으로 그 정도가 덜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한국어에는 상대를 높이기 위한 존댓말을 사용하여 예의를 갖추면 되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예의를 갖추어 말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잠시 대화를 가지려고 하는 경우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국어로는 직장 동료에게는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어?”, 직장 상사에게는 “잠시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어 사용시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또 직급이 높은 상대에게는 ‘말씀’, ‘~요’등의 존댓말을 하는 것이 예의를 표하는 방법입니다. 그럼, 영어는 어떻게 사용할까요? 직장 동료에게는 “Can we talk for a moment?”, 직장 상사에게는 “I am sorry to bother you, but could we talk for a moment please?”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영어 사용시에는 자신보다 높은 상대와 대화를 할 때, 한국어와 같은 존댓말은 아니지만 분명히 I am sorry to bother you등의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는 뜻을 내비치는 말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예의를 갖추는 방법을 아는 것이 문법이나 단어의 뜻을 익히는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것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예의 없는 사람으로 오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하는 경우 이러한 문제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가령, 많은 영어단어를 알고 또 문법 지식도 뛰어난 한국인 대학생이 매우 가까운 친구에게 말하듯이 교수님에게 말을 하여 무례한 학생으로 낙인 찍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언어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 사용 방법에 대한 문제인데요.

언어의 적절한 사용방법의 중요성을 인지 하지 않는 이상 무심코 흘려 넘길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서 익혀야 합니다. 특히나, 우리와 같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영어권 국가에서 원만한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이해하고 또 적절히 사용할 줄 아는 능력 또한 언어 능력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선하 ELF 강사. </STRONG>http://blog.naver.com/goseon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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