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불확실성 우려에 코스피 외국인 매도 지속"

입력 2013-06-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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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전문위원>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 증시는 괜히 억울한 매도세를 맞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환경보다 외부의 기류변화를 감지해야 바닥이든 저점이든 판단이 가능하다. 아직까지 양국에서 어떤 안도 시그널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낙폭이 그동안 과대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저가매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제 어느 정도 저점을 다지는 구간이 나올 때가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지금이 바닥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불확실성이 많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 변화, 중국 관련 이슈, 뉴욕 연준에서 발표한 새로운 공개시장 조작 테스트를 살펴보겠다.

국채금리가 급등했다가 저항에 도달하면서 맞고 떨어졌는데 여기에 따라 월가도 낙폭을 줄였다는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이다. 어제 중국발 유동성 리스크에 위축된 아시아, 유럽증시의 급락을 이어받으면서 월가도 역시 1% 넘게 하락 출발했다. 장중 하락폭이 2%까지 확대됐지만 미 국채금리가 2.6%를 넘어가면서 갑자기 저항을 받았고 다시 2.5%대로 급락하면서 다소 시장도 진정이 됐고 낙폭을 축소한 채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 하루 동안의 흐름을 보면 2.6을 넘어가려고 하다가 저항을 몇 번 받았는데 2번 정도 쌍봉을 형성한 뒤 세 번째에는 바로 뚫고 올라 2.6% 후반대까지 갔다. 하지만 0.1%, 10bp 정도를 급락하는 구간이 나오고 2.5% 초중반대에서 자리를 잡았다. 어제 국채금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현재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에서는 또 다른 요인 하나를 들고 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연설을 가진 3명의 연준임원 중 2명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논란이 시의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을 내놓은 것 역시 투심 회복에 기여했다. 하지만 오늘 미 증시 10개 구성업종 모두 1%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특히 금융주와 제조업종의 낙폭이 컸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금융주와 우리나라 코스피 증시를 여러 번 비교했었는데 KBW 은행업종지수를 보자. KBW 은행업종지수는 연준과 직접 채권 등을 거래하는 인증 딜러, 금융사 24개를 지수화한 것이다. 4월까지는 동조화를 나타내다가 5월부터 코스피가 급격히 처지고 있다. 이 상승분을 쫓아가지 못한 것은 닛케이 지수 때문이다.

갭이 좁혀져야 된다. 역사적인 수준으로 봐도 너무 크다. 문제는 KBW 은행지수가 내려와서 맞출 것이냐, 아니면 우리나라가 올라가서 맞출 가능성이 더 크지 않느냐고 봤는데 KBW 은행지수도 처지도 코스피 지수는 더 처지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어떻게든 갭을 좁히는 상황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기간 내 코스피가 올라붙일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관련 이슈를 신화통신을 통해 보자. 중국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 내 개발은행, 정책은행, 상업은행, 투자신탁, 우정사업부까지 모든 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 강화 방침을 내려보냈다. 그 전문이 실려 있다. 이것의 영문판과 해석본을 종합적으로 보니 구체적인 수치나 가이드라인을 담지는 않고 있지만 금융시장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그리고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 안정적인 통화환경을 제공하도록 양심껏 노력해달라는 표현이 있다. 그리고 향후 유동성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자기자본비율, 재정건전성 관련된 것을 언제든 불시에 점검했을 때 이상이 없도록 하라는 내용이다. 이 역시 위협적인 분위기가 담겨 있다. 이런 공문을 하달받은 시중은행들이 당연히 긴축의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고 디레버리지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유동성 상황에 대해 예민해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상해지수에 대해 보자. 5.3% 하루 만에 급락했다는 사실에 대해 어디가 어떻게 내렸고 당연히 금융, 은행업종이 많이 내렸다. 현지 전문가 의견을 보자. 노무라증권 중국지사의 짱 찌웨이는 어제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의 유동성 수준은 현재 정상적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중국 당국은 시중금리가 올라가는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시중의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통화완화 기조는 앞으로도 없을 테니 시장도 기대하지 말라는 스탠스였다고 봤다. 그 이유에 대해 단순 정책기조가 자산 버블을 통제하기 위한 위험신호를 감지한 것이냐고 의구심을 품게 했다.

다음으로 스탠다드 차타드다. 대부분의 중국경제학자들은 중국당국이 긴축모드를 지향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최근 은행 간 금리의 급등은 당국이 은행들로 하여금 차입을 줄이고 자기자본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종의 고통감내, 시술 등은 어떻게든 치료를 위한 것이지 환자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일정 기간 고통을 감내하면 중국은행들의 재정건전성은 당국이 원하는 수준의 통제 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 무조건 악재라고만 생각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아트 캐신이 자사 트레이더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중국 셰도우뱅킹, 당국에서 모니터링할 수 없는 내부적인 은밀한 금융거래인 무장부 거래에 대해 강력한 단속의지가 있어 상해지수는 다우로 환산하면 800포인트가 한 번에 빠진 것으로 이제는 베어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판정을 내렸다. 그런데 현재 금융시장 제반여건이 안전자산 수요가 미 국채에 몰리는 환경으로 존속되고 있다. 돈이 몰리면 미 국채금리 하향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보자. 지난 1962년부터 50년 동안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 50일 이평과의 격차를 표시한 차트가 있다. 현재 미 국채금리와 오바마 이평선 간 차이는 33.3%까지 확대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누가 봐도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것을 턴어라운드로 알고 있지만 추세가 뒤집히는 순간이 예정되어 있고 이 역시 턴어라운드다.

뉴욕 연준에서도 시장 안정화 조치를 떠올릴 수 있는 것을 발표했다. 지난 2009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가면 금융위기로부터 한창 탈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을 때 뉴욕 연준은 FOMC로부터 공개시장조작의 권한을 부여받았는데 여기에 따라 뉴욕 연준은 6월 25일, 현지시간으로 바로 내일 뉴욕 연준과 직접거래를 하는 딜러들로부터 소규모의 레포, 우리말로 환매조건부 채권 매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유동성을 약간 회수하는 것인데 지금 이 상황에서 유동성을 회수했을 때 채권금리가 더 오르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우리가 분노할 상황이 아니다. 원래 공개시장 조작에서 레포를 사들이는 것은 채권을 회수할 때 시장의 반응을 보는 일종의 출구전략 스트레스 테스트 성격으로 2009년에 고안됐던 것인 것 이번에는 오히려 현재 국채금리의 이상급등에 대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확신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욕 연준에서도 현재의 국채금리 상승이 너무나 과도하다는 점에 대해 나선 것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2.24%가 추가로 하락해 50.15다. 60선이 2000선 초반 정도의 코스피 지수를 의미한다고 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58, 56, 54가 깨졌다. 이제 50으로 직행한 것이다. 외국인들의 투심은 아직까지도 저가매수나 밸류에이션, 과매도에 집중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하방을 넉넉히 열어두는 것이 좋겠다.

금융업종 분석의 명가라고 알려진 오펜하이머의 일간 보고서를 보자. 새로운 의견은 없고 매도가 내용의 전부다. 월가 현지의 투심이 이렇다. 아직까지는 매도를 제외하고는 다른 의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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