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부동산시장 "4·1 대책 이전으로 회귀”

입력 2013-06-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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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1부동산대책` 이후 시장에서는 아파트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는데요.
대책 발표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과연 기대치만큼 매매가가 오르고 거래량도 늘었을까요?
박현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개포동의 한 주공아파트입니다.
지은 지 31년이 지나 재건축을 추진 중인 만큼 `4.1대책`의 수혜대상으로 꼽혀왔습니다.
<기자> "4.1부동산대책` 직후 매매가와 거래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온 개포 주공아파트를 찾아 왔습니다.
과연 3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 일선 시장의 반응 어떨 지 알아봤습니다."
개포주공 4단지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에는 때마침 매매 계약을 하러 온 50대 여성이 있었습니다.
전용면적 36m²규모 아파트를 팔러온 A씨는 최근들어 가격이 계속 하락하자 매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매매가는 4억7천500만원. 지난 3월 5억2천만원보다 5천만원 이상 떨어진 상황입니다.
<인터뷰> A씨 / 개포주공 4단지 매도자
"오를 줄 알았다 또 떨어지고, 대책이 나오면 잠깐 올랐다 또 떨어지고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다 보니 파는 시점이 헷갈려요. 그런데 이제 더 떨어질 것 같은 거예요."
`4.1부동산대책` 이후 개포 주공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개포주공 4단지의 경우 올 2분기 실거래량은 19건에 불과했습니다.
올 1분기 실거래량과 비교하면 오히려 30% 이상 감소한 것입니다.
공인중개업자들도 매매가가 1분기에 비해 3천만~5천만원까지 떨어지고 거래도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이상호 / 개포동 소재 공인중개사
"올 1분기 7~8천만원 올랐었는데 4.1대책 발표하고 현재까지 다시 5천~6천만원 내렸습니다. 가격뿐 아니라 거래가 끊겨 상담도 없을 정도로.."
사정은 강남의 다른 재건축 아파트들도 비슷합니다.
`4.1대책` 이후 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강남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들의 매매가는 대책 발표 이전으로 돌아간 경우가 허다합니다.
다른 지역의 상황은 어떨까? 버블세븐 지역인 목동을 찾았습니다.
목동의 경우 최근 학군의 매력도가 줄어들고, `행복주택` 이슈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당수 지역 주민들과 공인중개업자들은 매매가 하락과 거래량 감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민경은 / 서울 양천구 목동1단지
"매매는 떨어졌고 전세는 다시 올랐다고 들었어요. 매매거래가 줄어서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박현종 / 목동소재 공인중개사
"지난해 말 9억원 초반에서 9억원이 무너지는 분위기였는데 4.1대책 이전에는 실거래가 없었습니다.
대책발표 직전 기대심리로 급매물 소진됐는데, 거래가 7억5천~7억8천만원이었고.. 4.1대책이 발표되고 고가를 찍은 매물이 8억5천만원입니다."
정부의 4.1대책 효과가 떨어지는 가운데 취득세 감면이 사라지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벌써부터 위축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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