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장 확대, 플랫폼업체 가치 상승에 주목해야"

입력 2013-07-05 14:43  

성공투자 오후증시-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달러당 90엔대 중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지금의 엔저는 일본이 양적완화를 해서가 아니라 달러 강세로 가는 것이니 그만큼 원화도 약세다. 우리나라 수출업체에는 타격이 없다. 문제는 7월 21일 참의원 선거 이후 어떻게 할 것이냐다. 공격적으로 양적완화를 다시 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참의원 선거에서 이기려고 공격적으로 제스쳐를 했을지 모르겠다. 그 이후에는 실리를 찾지 않겠는가. 그동안 된통 당했다. 양적완화를 했다가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식겁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또 아베가 원하는 것은 일본기업들이 일부 국내에서 투자를 해 고용을 늘려달라는 것인데 그럴 만한 환경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일본 기업들의 법인세율을 보면 실효세율이 36%다. 선진국 최고다. 기업을 할 만한 환경이 잘 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한번 고용을 하면 해고도 어렵고 에너지를 쓰는 것도 굉장히 제한적이다. 그러니까 아베도 이런 것을 알 수 있다. 추가적으로 고용을 위한 투자보다 지금 있는 설비의 가동률을 충분히 올릴 수 있도록 달러당 100엔 정도에서 타협을 할 것으로 본다.

그동안 참의원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일부러 국수주의를 유발해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런 것도 약간 완만하게 중국과 화해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반일감정 때문에 중국에서 일본 물건이 잘 팔리지 않고 있다. 그런 것을 무마하려는 쪽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한번 화가 나 있기 때문에 얼마나 그들의 마음을 돌이킬지는 모르겠다.

블랙 스완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미국이 출구전략에 대해 지금은 적은 느낌이지만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속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돈을 풀어봤자 실물시장으로 오지 않고 부작용만 만드니 결국 출구전략을 하는 것이 맞는데 이렇게 출구전략을 하게 되면 미국 이외 지역의 금융 시스템이 혼란스러워진다.

지금은 금융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버렸다. 왜냐하면 유럽에서도 10만 유로 이상의 고액 예금가들이 은행이 부실해졌을 때 주주나 채권자와 함께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즉 출구전략으로 인해 금융 시스템이 흔들거리고 그 낌새를 차리면 빨리 예금을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지금은 금융 시스템의 맷집이 약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출구전략이 거론된 이후 아시아 이머징이나 브릭스, 남유럽의 금융시장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다행히 한국은 이머징 중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분류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자금 순유출이 심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은 완전히 이익의 변동성을 회피하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도 밸류에이션, 성장성 등을 잘 보지 않는다. 이익의 가시성이 있는 것만 보고 있다. 최근 전기가스나 통신주가 오르는 이유가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국 IT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아직 좋은데 위험해지는 것 같다. 팍스콘의 실적 악화는 매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팍스콘의 사장이 앞으로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 이유는 단말기 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니 부품 단가 인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만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빅 사이즈, 스몰 사이즈, 하이브리드, 웨어러블 등 굉장히 다양한 단말기가 나온다. 즉 품종당 판매 수량이 떨어지고 그러면 IT 부품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의 IT 부품업체들은 대만 업체와 본격적으로 경쟁해야 한다. 그동안 대만 업체들이 나름대로 터치패널이나 메탈 케이스, 카메라 등을 잘 했다. 그런데 삼성에게는 물건을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들은 애플을 줘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애플이 잘 팔리지 않아 대만 업체가 캐파가 남아 삼성에게 납품을 하고 있다. 삼성이 이제는 국내업체와 대만업체 양쪽을 경쟁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부품업체에게는 위협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단말기 가격을 떨어뜨릴 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은 수급이 타이트하다. 그래서 가격을 깎을 수 없다. 나머지에서 다 깎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IT 부품업체 중 실적이 좋아 주가가 싸 보이나 싼 것이 아니라고 이해할 수 있다.

예전에 피쳐폰도 그랬다. 다양하게 만들고 커머더티가 되면 우리나라 업체들이 굉장히 잘 했다. 삼성전자도 단말기 중 부품의 60%를 자체 생산하고 있고 베트남에 굉장히 좋은 저원가의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세계에서 가장 싸고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싸움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조차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얼마 전 대만의 한 애널리스트를 만났는데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아이폰처럼 보이는 중국업체의 짝퉁 휴대폰이었다. 안드로이드로 아이폰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OS의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 중국업체가 OS에 대한 이해력이 있는 것이다. 심지어 앱스토어를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다.

사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앱스토에서 해킹을 해서 뺏은 것이나 약간 변형해 자신들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특허에 대한 개념도 별로 없다. 그래서 심지어 이 업체가 상장되어 있었다. 이런 업체와 싸우려면 피곤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드웨어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레드오션으로 가면 그만큼 소프트웨어의 시장은 빨리 열리는 것이다. 지금은 단말기가 많이 보급됐고 초고속 통신망이 보급되고 있다. 주파수 경매가 되고 있고 앞으로 콘텐츠가 돌아다닐 수 있는 도로가 굉장히 넓게 뚫린다. 지금은 콘텐츠라고 해도 돈을 내고 사고 싶은 콘텐츠가 별로 없지 않는가.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인프라가 구축되면 정말 개인의 기호에 맞고 사고 싶은 콘텐츠가 많이 생길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것을 모아 사람이 원하는 대로 배급해주는 플랫폼의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이후에는 NHN 같은 플랫폼 업체의 가치가 얼마나 올라갈지에 대해 주목해봐야 한다.

SKSK하이닉스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의 태도다. 최근 삼성전자가 약간 태도를 바꿨다. 그동안 반도체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 이유는 계속 미세화 공정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0나노대까지 왔다. 그런데 10나노대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러려면 새로운 EUV라는 장비가 필요한데 2015년 전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공급이 제한되고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다면 SK하이닉스도 턴어라운드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EUV 장비 없이도 10나노대를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 방법은 20나노까지 올 때도 패터닝을 한 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웨이퍼의 양쪽으로 더블 패터닝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쿼드러플 패터닝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아주 작은 면적에서도 많은 양의 칩이 나오니 기술적으로 완전히 앞서 가는 것이다. SK하이닉스도 물론 따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차가 발생한다. 그래서 기술적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이나 국내 투자자가 팔았던 부분이 있다.

왜 삼성전자가 마음을 바꿨을까. 옛날에는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 등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를 보호하고 싶어 했었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미래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 같으니 자신들의 사업부문에서 독주를 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보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삼성전자가 피곤해지니 그 불똥이 SK하이닉스까지 튀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SK하이닉스는 걱정할 만한 사안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해 비용을 과대계상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회사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경영진과 내부자다. 미래의 이익까지 다 예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비용을 많이 계상했을까. 그것은 미래를 불안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행간을 읽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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