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연설 앞두고 관망‥외국인 순매수 기대감"

입력 2013-07-10 09:22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어제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 어닝시즌의 막이 올랐다. 물론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연준 양적완화 축소라는 지나친 우려에서 월가가 정상적인 어닝시즌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알코아 실적이 예상을 아주 소폭이지만 상회를 했고 그 가운데 중국의 알루미늄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항목별로 평균하니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 미 증시 어닝시즌 기대감에 따른 상승 마감에 알코아 효과가 일조했다.

오늘 미 증시에서는 원자재 업종이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여기에 실적공개를 앞둔 글로벌 운송업체인 페덱스, 대형 사모펀드 대표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것도 역시 호재로 미 증시에 작용했다. 다우이론에 따르면 다우운송지수가 다우지수 전체를 선행한다, 견인한다고 한다.

대형 헤지펀드, 사모펀드가 페덱스에 투자한다는 것은 당장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해석을 불러왔다. 하지만 연준 양적완화 축소의 키를 쥐고 있는 버냉키 연준의장의 연설은 이런 불확실성을 하루 앞두고 거래량은 58억 주를 기록해 일평균 대비 10% 가량 부진했다.

오늘 미 증시에 대한 현지전문가 시황을 보자. 쉐퍼즈 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어닝시즌 역시 직전에 갑자기 악재에 집중하면서 예상치를 많이 눌러놓은 것이 사실이었던 만큼 다시 한 번 업사이드 서프라이즈, 즉 실적 자체가 좋다기 보다 예상치가 너무 낮아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올 확률이 높은 잠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6월 FOMC 후 급등한 공포지수가 당시 단기 고점 대비 30% 가량 하락해 있고 이는 시장이 더 이상 연준 양적완화 축소라는 이슈에 위축되지 않는 것을 시사한다는 느낌을 줬다.

중국 CPI가 예상보다 높았다. 예상치보다 높았던 소비자물가지수가 갖는 의미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따르고 있다. 아시아 증시의 이슈도 결국 월가에서 재해석되면서 그 다음 날 반응이 온다. 마켓워치에서 중국 CPI에 대한 월가의 평가를 다루고 있다. 신선식품의 주도 하에 중국의 CPI는 2.7% 올랐다.

어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 2.7% 플러스는 당초 예상치인 2.5%를 상회했다. 대신 중국정부의 연간 목표치 3%에는 미달했다.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신선식품 물가는 견조하게 상승하면서 수요 증가를 시사했다는 것이다. 물가는 GDP나 금리 대비 너무 낮아도, 높아도 좋지 않다. 어쨌든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중국은행 유동성 문제도 그렇고 실물경제의 물가는 나쁘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5, 6월에는 중국의 연휴도 끼어 있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문제다. PPI는 2.7% 하락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월보다 마이너스폭이 줄었다. 보통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낮은 것은 흔한 케이스인데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정 반대인 것은 흔하지 않다. 중국의 실물경기, 내수경기, 소비경기는 당초 우려와 달리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자 금융이나 중국은행들의 신용버블 등을 통제한다고 해서 중국정부가 나서고 있는 과정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농림부에서 농협이나 지방단위조합에 농어민 지원금이나 대출 요건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고 대출 만기된 것도 조금 더 까다롭게 심사해 연장하라는 식으로 나오면서 생산 단계의 활동이 위축됐다.

이 중 CPI가 오르는 것에 대해 경계감을 표시한 노무라증권의 보고서를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보자. 이제 어느새 미국, 일본, 중국의 경제지표가 너무 좋으면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를 제한한다고 해 별로라고 취급하고 경제지표가 나쁘면 정부에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호재로 취급한다. 이런 복잡 다단한 세상이다.

노무라 파이낸셜에서는 이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에서 돼지고기라고 하면 우리나라 식탁의 쌀과 마찬가지다. 가장 기본적인 식료품이다. 돼지 사육비용 대비 돼지고기 가격을 보면 너무 많이 오른 상태다.

그래서 중국정부는 안 그래도 유동성을 제한하고 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돼지가격을 보고는 인플레이션의 두려움을 느낄 것이고 실물경제 부양기조는 한동안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이 역시 사재기와 같은 부작용이 있다. 수요에 따라 올랐다기 보다 정부의 대출규제나 유동성 억제 움직임 때문에 대단히 생산시설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이를 미리 사재기하거나 파열음이 나왔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어제 중국에서 CPI가 나온 뒤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런 사실을 보면 그렇게 신빙성 있게, 오늘까지 이틀 연속 적용해야 할 호재는 아니라고 본다.

이번 주 메인 이벤트는 버냉키 연준의장의 연설이다. D-1, 하루 앞둔 시점에서 투자전문지 포브스지의 미리보기를 살펴보자. 현지시간으로 수요일 오후 4시 10분,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5시 10분에 열린다. 이번 연설 후 질의응답 시간이 있는데 이번 연설의 주제는 연준 100년사다.

연설 내용은 다분히 원론적일 수 있으나 이번에 연설하는 찬조기관이 전미경제조사국인 만큼 청중들 대부분이 경제학자일 것이다. 이들의 질문은 연준의 경기판단이나 여기에 연동된 연준 양적완화 축소의 시기와 명분에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월가 현지 기관들의 미리보기 시나리오를 보자. ADM 인베스터 서비스는 버냉키 연준의장이 지난 6월 FOMC 이후 국채금리 급등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번에는 어떻게든 시장을 달래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다.

LOGIC 어드바이져스는 최근 연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됐는데 버냉키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또 한번 매파적인 입장을 고수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시장이 다시 불안감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마침 같은 날 오후 2시에 연준 의사록이 공개되는데 여기서 지난 6월 FOMC 성명서와 마찬가지로 매파적인 기조가 감지될 것으로 예상되니 이때는 금융주와 상품주가 위축될 수 있지만 그럴수록 2시간 후 연설과 질의응답을 앞둔 버냉키 연설에 대해 지난 뉴욕 연준총재 윌리엄 더들리 연설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충분히 양적완화에 대한 필요성이 많이 감소해 이제는 귀찮을 정도로 필요가 없을 때나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테니 염려하지 말라는 식의 안도감을 제공하려고 애쓸 것이다. 미 증시 마감 후 연설과 질의응답이 있으니 미 선물지수를 내일 장 개장에 적용하면 된다.

KBW 은행업종지수를 보자. KBW 은행업종지수는 월가 프라이머리 딜러, 연준과 직접 거래를 하는 24개 금융기관과 지수를 맞춰 합산해 수치화한 것이다. 지난 FOMC 후폭풍은 벗어난 상황이다. 2번의 레벨업이 그 이후 진행됐다.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떨어질 때 같이 떨어졌는데 지금 제대로 된 반등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 금융사들은 금리가 조금이라도 올라야 예대마진이나 수수료 수입도 많을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고용과 소비지표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금융기관들은 대출여건을 완화하면서 시중에 돈을 더 많이 풀어주고 수익도 늘리는 상황을 즐기고 있다. 그동안 연준 양적완화로 월가 금융사들이 지난 서브프라임에서 크게 구멍난 대차대조표를 많이 수선한 것은 사실이고 그 덕분인 것은 맞다.

그동안 양적완화에서 나온 돈 중 남은 돈은 사실상 제로금리로 연준 금고 안에만 재워둔 상황이었다. 양적완화 조기종료에 대한 가능성은 이 같은 은행들의 초과 지불준비금을 시중에 빠져나가게 해 수익을 늘릴 기회라는 점에 의미를 두는 것이 월가 금융사들의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객관적인 수치로는 54선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1.18% 올랐다. 이번 주 월요일에 외국인 대량 매도세가 나왔고 어제도 많이 진정되기는 했지만 순매도로 끝났다. 오늘 정도면 비중을 약간 늘려야 할 시점이다. 외국인이 오늘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에 대해 기대한다. 대신 우리에게는 G2 중 하나인 중국이라는 복병이 있다. 중국증시 개장 시점에 또 한번 주의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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