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고속 운전기사 노인 용변 미담‥자칫 홍보용 전락 우려

입력 2013-07-12 15:44   수정 2013-07-13 23:13



▲K고속 미담 승무사원들 (09년 문00 / 09년 김00 / 13년 양00)

지난 5일 K고속 누리집 `고객님 말씀`에는 훈훈한 칭찬 사례가 올라왔다.

양00 승무사원이 운전하는 버스안에서 한 70대 노인이 용변을 봤고 양 승무사원이 이를 손수 씻겨줬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10일 부터 K고속은 언론사에 관련내용을 알렸고 수많은 기사가 양 승무사원의 미담을 소개했다.

그런데 K고속에는 이와 유사한 미담이 또 있었다.

지난 2009년 8월, K고속 `고객님 말씀`에는 김00 승무사원이 치매에 걸린 노인이 버스안에서 용변을 보자 차를 세우고 직접 뒤처리를 해줬다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그리고 두 달 뒤인 09년 10월, 역시 K고속 홈페이지에는 문00 승무사원의 칭찬사례가 올라왔다.

사연은 앞의 것과 동일한 내용이었다.

세 번씩이나 동일한 내용으로 K고속의 승무사원들의 미담이 화제가 되었고 K고속은 이 내용들을 모두 알려 기사화됐으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회자됐다.

비슷한 내용의 미담이 세 번이나 반복될만큼 잦은 일이라면 K고속외에 다른 고속버스들도 이같은 사례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서 K고속은 앞뒤가 맞지않는 대응으로 일관했다.

K고속 측은 "수십건의 미담 중 극히 일부분일뿐이다"며 "오른손이 한 일은 왼손이 모르게 했어야 되는데 알려지게 돼 쑥스럽다"고 했다.

K고속측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낯 뜨겁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미담의 주인공인 고속버스 운전기사들과 통화를 하고 싶다는 요청에 "사생활보호 차원에서 연결은 어렵다"며 "절차에 따라 공문을 발송하라"는 내용이다.

버스기사들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면서까지 사연을 구체적으로 알리기에 급급했던 K고속이 돌연 사생활보호를 이유로 접촉이 불가하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

이에 대해 고속버스 업계 관계자는 "K고속이 단독노선이 많기 때문에 연로하신 분들의 승차가 유독 많기는 하다"면서도 "비슷한 사례가 반복해서 발생하는 우연은 신기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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