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⑮ ‘미운 오리 새끼’ 날다

입력 2013-07-17 09:30  

[조충현의 ‘펀드노트’] ⑮ ‘미운 오리 새끼’ 날다
안데르센의 동화집 《새로운 이야기들 1권》에 수록된 ‘미운오리 새끼’ 동화는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와 함께, 현재 처지에 비관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난히 큰 알에서 태어난 새끼 오리가 스스로의 모습이 보통의 오리들과 다른 것을 못생긴 것으로 여기고 있다가 어느 날 아름다운 백조였음을 알게 된다. 펀드시장에도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가 제대로 평가 받는 펀드가 있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이 발표한 2013년 ‘상반기 펀드평가’ 자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모두 코스피 지수 하락률과 비슷한 6%대의 손실을 기록하는 와중에 그동안 시장의 관심에서 밀려나 있던 몇몇 펀드들이 개별호재를 등에 업고 두드러진 수익률을 거두었다.
베트남 펀드, 대체에너지 펀드, 일본펀드, 부동산 펀드, 중소형가치주펀드가 그들이다. 대표적인 못난이 펀드였던 베트남 펀드의 경우 주식혼합형 해외 펀드 수익률에서 상위 6개를 베트남 펀드(평균수익률 17%)가 차지했다.
해외 대체에너지 펀드도 마찬가지다. 풍력, 태양열 같은 해외 신재생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대체에너지 펀드 역시 올 들어 20~30% 수준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외에도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일본이나 미국펀드의 경우 10~20% 대의 성과를 올렸다.
이와 같이 그동안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던 못난이 펀드들이 올 상반기 빼어난 수익률로 백조로 변신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유럽 발 불안감 그리고 중국의 경기 부진이라는 핵심 악재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펀드시장 내에 획기적인 변화는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반기 펀드시장은 국내펀드의 경우, 중소형가치주나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고, 대중국수출 관련 화학주나, 소비재 주식을 편입한 대형주펀드들은 단번에 시장의 관심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해외펀드의 경우에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강세, 신흥국 선별적 약진의 추세가 전망된다. 특히 경기와 주가의 흐름이 모두 양호한 미국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침체로 인한 펀드의 춘궁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개별호재로 저평가된 미운 오리 새끼들의 약진만으로는 펀드시장의 분위기 쇄신에 역부족이다. 백조로 평가 받는 펀드들의 날개 짓과 더 많은 미운 오리 새끼들이 발굴되어야한다.
펀드투자자들은 시장의 맥이 분명히 정해지기 전까지 성급한 투자를 자제하고 시장흐름에 순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별펀드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수익보다는 위험을 줄이는 시장중립적 펀드(인컴펀드, 롱숏펀드, 헤지펀드 등)를 선택하는 것이 절대수익을 노리는 지혜로운 투자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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