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약세 배팅하는 투자 전략 바람직"

입력 2013-07-24 10:54  

출발 증시특급 1부- 머니인사이트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아베 총리가 승리해 아베노믹스가 더 탄력받게 될 것이며 엔저 정책 등은 계속해서 지금 추세대로 갈 것이다. 아베 정권이 정치적으로 승리한 것에 대해 승리에 도취되어 있을 때가 아니다. 일본 안팎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소비세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다.

아베 총리가 내년부터 소비세 인상을 추진하기로 되어 있는데 소비세 인상을 통해 일본 재정을 튼튼하게 하고 경제개혁을 한다는 것을 대표적인 시범정책으로 밀고 있다. 소비세 인상을 두고 일본 내부에도 갈등이 있고 외부에도 시각의 차이점이 있다. 향후 엔화 움직임이나 닛케이의 움직임이 소비세 인상과 연결되어 있다. 닛케이 지수도 참의원 선거 이후 랠리를 보이고 있는데 만약 소비세 인상을 둘러싼 안팎의 우려의 시선을 아베 총리가 정리하지 못하게 되면 닛케이 지수의 흐름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있다.

현재 5%인 소비세가 내년 4월에 8%, 2015년까지 10%를 올리는 것이 원래 스케쥴이다. 일본의 GDP 대비 부채에 대한 비율이 200% 이상 넘어가기 때문에 재정상태의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소비세는 필수적이다. 소비세를 인상하게 되면 소비증대, 경제회복 등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세를 빨리 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내년 4월 이 인상 결정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경제개혁, 일본경제에 대한 튼튼한 믿음을 줄 수 있다. 이런 것이 잘못하다가 소비가 더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인상하지 않게 되면 일본 재정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내외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베 총리에게 성장 정책과 함께 재정과 관련된 부분도 신경을 쓰라는 것이다.

아베노믹스를 뒤에서 입안했다고 전해지는 고이치 하마다 전 예일대 교수는 일본경제가 적어도 2개 분기 이상, 연율로 4% 이상 소비세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 예정대로 내년 4월부터 소비세를 인상하게 되면 오히려 아베노믹스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이 4%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말을 덧붙였다. 정리하자면 소비세 인상을 하지 말자는 입장이다.

반면 아소 다로 재무장관의 경우 소비세 인상을 반대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재무장관 입장에서는 재정을 강화하는 소비세 인상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8월 모스크바에서 G20 정상회담이 있는데 그것이 끝나고 난 뒤 소비세 인상과 관련된 입장을 확정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중앙은행 총재도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이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완화적인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엔 약세 카드를 계속 쓰겠다는 정책적인 의지 표명을 했다. 엔 약세와 관련해 일본 국채시장에 재미있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일본 국채수익률 0.8% 이상에서 일본 보험사들이 일본 국채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있다. 원래 아베노믹스가 엔 약세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본 국내 엔화 자금이 해외로 나가 해외 자산을 매입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해외에 나간 엔화 자금이 오히려 일본 국내로 환류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한 일본 기관 투자자들이 엔저를 지지하는 움직임과 반대로 일본 국내에서 국채를 사는 움직임이 있다. 엔화의 움직임은 방향을 정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소비세 인상에 대한 일본 정책당국의 입장이 일본경제를 개혁한다는 측면에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일본 정책 당국이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 글로벌 투자자금이 일본증시로 많이 흘러 들어간 배경에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가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달러를 매수하고 엔을 팔며 닛케이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정책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다.

아베노믹스는 아베 총리와 재무부 사이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전제된다. 왜냐하면 재무부는 성장을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그로 인해 재정의 압박을 받았지만 이후 소비세 인상으로 그것을 보전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만약 소비세 인상이 연기되어 재무부와 아베 총리 사이의 협력관계가 깨지면 기본 구도가 흔들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엔 매도 포지션에 대한 기본적인 전제가 흔들리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소비세율을 올리면 오히려 엔 약세가 촉진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내수 경기가 오히려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국채시장도 불안해지게 되면 이것이 엔 약세를 촉발한다는 주장이다.

어떤 경우든 엔화가 중장기적으로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베 정권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기존 정책을 추진하는 걸림돌 등이 상당히 많이 없어진 상태다. 아베 총리의 리더십으로 봤을 때 소비세 인상 등의 부분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엔 약세가 계속될 것이다.

현재 외환시장은 여름 휴가철 때문에 얇아졌으며 움직임도 정체 상태다. 어쨌든 시장의 방향은 엔화 약세에 맞춰져야 한다. 투자 아이디어 차원에서는 소비세 인상을 둘러싼 움직임이 어떻게 되든 엔 약세가 계속된다면 닛케이 투자의 경우 소비세가 통과됐을 때 경기위축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엔화 약세라는 기본적인 트렌드는 유지될 수 있다. 그러므로 엔 약세에 배팅을 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으로 엔 약세를 추종하는 ETF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엔 약세에 2배를 곱하는 ETF다. 이런 ETF에 대한 투자가 엔 약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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