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조정 국면‥개별이슈 주목"

입력 2013-07-25 10:10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미국의 어닝시즌은 계속 잘 흘러가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기술주가 힘을 냈고 대신 다른 경기민감주인 원자재 관련 업종 등이 조정을 받았다. 미국시장의 어떤 분위기를 적용해야 할까.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미국의 어닝시즌에 애플은 웃었고 캐터필라는 울었다. 오늘 미 증시는 나스닥 지수만 턱걸이로 플러스 마감했고 다우와 S&P500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이를 혼조 마감이라고 하기 보다 전반적으로 조정 양상이었다고 보는 것이 좋겠다.


대신 개별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어쨌든 상회한 것도 오늘 미 증시 기술주에 영향을 줬다. 마감 후 발표한 페이스북의 실적 호조, 중국의 네이버라고 할 수 있는 바이두 역시 예상치를 넘어가는 실적을 공개해 월가 기술업종에 대한 불안감은 이제 확실히 감소했다.


이런 투심이 오늘 기술주와 나스닥 지수에 도움이 됐다. 대신 캐터필라 실적은 상당히 부진했는데 캐터필라의 보고서에서 개별기업 자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재료가 나왔다. 오늘 미 증시는 전반적으로 캐터필라 실적 부진과 잿빛 전망에 더 영향을 크게 받아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캐터필라의 2분기 실적보고서를 살펴보자. 세계 최대의 중장비 제조사 겸 글로벌 경기민감주의 국가대표급인 캐터필라다. IMF나 OECD 소속의 경제학자, 즉 경제를 책으로 배운 사람들보다 전세계 곳곳에 기반을 두며 현장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과 글로벌 경제전망을 더 신뢰한다. 헤드라인으로 봤을 때 2분기는 실적 실망이다. 총 매출 9억 6000만 달러, 주당 기준으로 1달러 45센트가 나왔다. 전년 동기 2.54달러 대비 50% 수준이다.


올해의 연간 가이던스, 전망치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이 역시 그랬다. 기존 예상치 하단에 해당하는 560~580억 달러 정도를 예상한다고 눈높이를 내려 잡았다. 올해 2분기는 정말 힘들었지만 이 정도면 선방했다며 자조적인 느낌의 성명이 있다. 재고량 감축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는 내용이다. 재고량이란 너무 많이 줄어도 좋지 않고 너무 많이 늘어도 문제다.



재고량이 급증하는 것은 판매가 안 되어 늘어난 것이고 재고량이 급감하는 것은 향후 매출증가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생산을 줄여 재고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이것이 원인이 됐다. 이번 실적을 보면 동아시아 지역 매출이 특히 부진했는데 원자재 시장, 채굴기업의 위축 때문에 호주의 매출이 좋지 않았지만 중국은 괜찮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중국은 나쁘지 않았다. 호주는 줄었고 중국이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이것 하나는 반가운 내용이다.


그리고 미국경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진단을 내놓고 있다.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은 연준 목표치 하단에도 못 미치는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상반기를 이야기하면서 실업률이 평균 7.7%였고 인플레이션 1.5%로 역시 연준 목표치에 아직 근접도 못하고 있다. 그런데 캐터필라 실적보고서에서 연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대해 캐터필라가 나름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GDP 성장률 2% 미만으로 잡은 이유는 실업률과 인플레가 하반기에도 지금과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이다. 그런데 대차대조표상 채권자산 확대, 즉 시중에 양적완화를 하는 연준의 양적완화 강도는 올해 하반기에는 약간 둔화될 것으로 본다. 캐터필라라는 개별기업이 실적보고서에서 미국중앙은행인 연준을 직접 언급하면서 자신들 나름대로의 경제전망을 보란 듯 제시한다. 실물경제는 연준보다 한수 위라는 느낌도 있다.


캐터필라 실적이 오늘 미 증시 전반적인 조정 분위기를 불러왔다. 마켓워치의 의견을 보자. 제목을 의역해보면 경종을 울렸다는 것은 당연히 경기부양 기조를 이끄는데 캐터필라 실적이 기여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들어있다. 캐터필라 CEO의 CNBC 방송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자. 실적발표 이후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했다.


최근 건설장비와 중장비 분야의 중국 매출이 부진했던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는데 자사의 중국 경기에 대한 판단은 이미 바닥을 쳤다고 본다. 대신 중국의 경기는 저점이 상당히 깊은 반면 반등은 느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 관련 내용이 외신에 올라와 있다. 항상 좋지 않은 의미의 이슈가 올라왔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의미다. NK뉴스는 북한에서 만든 대외선전용 매체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접속금지 사이트가 전혀 아니다. 올해 7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60주년 기념 북한이 나름대로 이벤트를 기획하고 나섰다. 1인당 1만 5000달러, 우리 돈으로 1600만 원씩 받고 외신 기자단을 북한에 받아들여 김정은이 직접 기자간담회 형식의 인터뷰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의 영상중계권은 AP통신이 단독으로 갖게 되고 해외 유명 언론인 CNN, 교토통신, 보이스오브아메리카 등의 참여가 예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우리 대북 강경기조와 개성공단 파행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결국 다 잘 되기 위한 것이었다. 결실이 나올 때가 됐고 이를 증시 관점에서 보면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들고 경협주가 다시 힘을 낼 수 있으며 그동안의 대북 강경기조의 노이즈가 결국 좋은 쪽으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


또 다른 북한 관련 내용을 워싱턴 포스트지를 통해 보자. 다국적 기업 가운데 주로 중저가 홈 인테리어 용품과 가구를 만드는 이케아는 가구업계의 유니클로라고 볼 수 있다. 이 이케아가 최근 반미권 국가, 즉 팔레스타인과 이집트 등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번에는 이케아가 개성공단의 생산시설을 만든다며 알아본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개성공단의 상황이 좋지 않아 그런 이야기는 잠잠해졌다. 이케아는 스웨덴 기업인데 스웨덴은 북한에 대사를 파견한 몇 되지 않는 서방국가 중 하나다. 또 지난번 미사일 실험을 한다며 북한 주재 외교관들에게 떠나라고 으름장을 놓았을 때도 스웨덴은 떠나지 않았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케아가 북한에 진출한다는 것을 문호개방의 신호탄이 될지 지켜보자.


한국의 CDS프리미엄 금리와 일본의 CDS프리미엄 차트를 함께 보자. 6월 FOMC에서 연준 출구전략 가능성이 나왔을 뿐인데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급증했다. 결국 우리끼리의 대치상황도 좋지만 서양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 서방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하느냐가 자본시장의 가장 큰 게임 체인저다. 지금 수준은 유동성 환경에 대비해서도 많이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을 보자. 참의원 선거에 반락했으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매도세가 나왔던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오늘 0.8% 상승하면서 100달러선을 다시 돌파했다. 최근 한 주간의 흐름을 보면 달러 대비 엔화환율과 코스피 지수 역동조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외국인들이 그동안 산 것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단기 대응 관점으로 한국주식을 팔 가능성이 있다.


MSCI 한국지수 역시 일맥상통한다. 코스피 1900선과 MSCI 한국지수 56선의 교감을 언급해왔는데 큰 폭은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수급 주체별, 개인이 팔면 외국인이 받고 기관이 조금 더 많으며 기관이 팔면 개인이 받아내는 식의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투자주체 중 가장 메이저급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이 팔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그것을 기관이나 개인이 얼마나 받아주느냐에 따라 낙폭은 정해지겠지만 전반적인 하방 분위기와 조정 분위기는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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