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대표팀 총감독, 치골 만졌다"‥성추행 피해 주장

입력 2013-07-31 17:44  


▲역도 성추행 (사진= 한경 DB -해당기사와 무관함)

한국 여자 역도의 `희망`이 대표팀 감독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한 매체를 통해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리는 국가 대표 A양(18)이 성추행 피해와 관련된 경위서를 대한역도연맹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사람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미란의 금메달 신화에 큰 힘을 보태 대한체육회로부터 `한국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한 오승우(55) 국가 대표팀 총감독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 경위서를 보면 A양은 지난 5월 31일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대표팀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쳐 트레이너를 찾아갔으나 오 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 주겠다며 커튼이 처져 있는 치료실로 데리고 갔다.

A양에 따르면 오 감독은 마사지하는 과정에서 A양의 엉덩이와 치골을 만지고, 다리를 벌리는 등 성적 수치심이 드는 행동을 계속했다. 이후 오 감독은 A양에게 "마지 좋았냐. 또 해 주겠다"고 했고, A양이 두려워 마사지를 거부하자 "대표팀 막내가 감독에게 애교도 안 부리느냐"며 혼을 냈다.

A양은 3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감독님이라 아무 말도 못하고 마사지를 받았지만 기분이 무척 나빴다"며 "지금껏 감독님이 마사지를 직접 해 주는 경우를 본 적이 없고, 여자 트레이너 선생님께도 이 상황을 말씀 드렸더니 `그건 진짜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경위서를 쓴 이유를 밝혔다.

이어 A양은 "지난 주말엔 연맹 분이 찾아와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는데, 오히려 저를 몰아붙였다"며 "고등학생이 치골을 어떻게 아느냐는 등 마치 제가 잘못한 것 마냥, 감독님을 보호하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충격으로 쓰러져 입원한 A양의 어머니는 "감독만 자진 사퇴해서 아이가 운동할 수 있는 여건만 만들어 주면 된다.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역도연맹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잘 모르겠다",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할 뿐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오 감독은 A양 가족에게 사과할 뜻은 있으나, 성추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인터뷰에서 "감독님을 다시 만날 자신이 없어서 그 사건 이후로 제가 계속 피해 다녔다. 하루빨리 운동하고 싶은데 잘못한 게 없는 내가 왜 이런 상황에 놓였는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 가장 두려운 건 내가 반대로 태릉에서 퇴촌 당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라며 관련 단체들의 이른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A양은 23일 경위서를 작성한 뒤 25일 학교 측의 배려로 24일부터 29일까지 강원도 양구 용하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학생역도경기대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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