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국민은행장 '현장경험 없는게 오히려 강점'

이근형 기자

입력 2013-08-05 18:36   수정 2013-08-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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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영업현장에서의 경험이 없었던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행장은 정상출근 첫날인 5일 국민은행에서 간담회를 갖고 "영업현장을 겪고 임원이 되고나면 `현장의 어려움을 알아서 극복해야지 그것조차 극복 못하고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가겠느냐`고 생각하기 쉽다. 영업현장에서 뛰어본적이 없어서 애로가 있다고 하면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해소를 위해 부행장과 전무, 상무 등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수 있는 자세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상반기 은행 실적부진의 원인에 대해 이 행장은 포트폴리오 구조상 불필요하게 많이 늘어난 가계 포트폴리오나 부동산 관련 여신 등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상반기 리스크 관리 부행장을 맡았는데 정책부분에서 이 부분이 지나치게 많아 속도를 늦추자고 했는데 포트폴리오 재편과정에서 영향이 있었다"고 실적부진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중소기업 금융이 경쟁은행에 비해 성과가 미진했고 경쟁력 면에서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상당부분 해소돼 가고 있고 거의 해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추진한 능력위주 인사가 주택은행 출신으로 지나치게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에 대해 이 행장은 "채널안배는 나눠먹기로 절대 공정인사가 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다"라며 "전임 경영진과 경영철학을 다르게 할 수 있는 분들을 인사했다. 그러다보니 특정채널을 많이 내보냈다고 하는데 그 얘기는 과거 핵심자리에 특정채널이 몰려있었다고 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행장은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는 전제하에 주주들에게 적정한 이윤을 돌려드리기 위한 노력을 경영 제1철학으로 삼았다"고 말했습니다. 주주의 이익에 앞서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는 것이 경영의 최우선 가치라는 것입니다. 그는 "국민은행의 경우 200조에 달하는 수신을 가지면서 20조원 정도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다. 주주도 중요하지만 20조원의 주주를 위해 200조원을 믿고 맡겨주신 우리 고객들의 노고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행장은 앞으로 경영상황이 좋아지더라도 17명으로 감축된 임원을 다시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CEO의 임기는 3년이지만 수평선은 10년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나아갈 길을 명확히 세우고 그 길로 들어서서 3년간 얼마나 갈 수 있는지 너무 급하지 않게 원칙에 입각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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