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지브리의 저주'에 빠지나"

입력 2013-08-06 08:57   수정 2013-08-06 09:04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과정에서 5대 함정 저주라고 해서 정책함정, 유동성 함정, 구조조정 함정, 불확실성 함정, 좀비함정이 있다. 경제가 어려우면 그것을 반영하는 교통신호 역할을 하는 얼굴 표정에 해당되는 엔화가 약세가 돼야 경제가 풀리는데 일본은 오히려 경제가 안 좋은데 엔화가 강세가 되어 수출이 안 돼서 경제가 고꾸라지는 안전통화의 저주에 걸려서 지금 아베노믹스에서 이것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주에서 탈피할까 기대가 있을 때 최근 지브리의 저주라고 해서 또 하나의 저주가 일본 국민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정부가 압승을 거두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브리의 저주설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이 되고 있다.

일본의 인기 만화를 많이 만드는 애니메이션 회사다. 인기를 많이 얻는 만화가 나오면 일본 국민 사이에 기분이 고양돼서 시장이 좋은 흐름으로 전개되면 좋은데 이 회사의 만화가 방영되면 꼭 주가, 외환시장이 일본 국민들 사이에 시장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 갔다.

저주가 징크스를 시장에서 이야기할 때는 저주다. 최근 이 회사의 만화가 다시 등장하면서 시장 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 그렇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안전통화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베노믹스 정책을 추진해서 아베 정부가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저주에 걸려서 일본 경제가 안 좋은 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것이 일본 국민들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만큼 지금 시장 상황이 지브리의 저주에 부합될 정도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달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정부가 압승을 거뒀으면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엔저가 된다. 엔저가 되면 주가가 올라가야 되고, 압승을 거뒀으면 국민들의 지지도가 올라가서 그것을 바탕으로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는데 아베 정부 압승 이후 지금까지 보면 엔달러 환율이 98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아베노믹스 탄력을 받아서 엔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엔화가 강세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의원 선거 이후 보면 기조적으로 엔화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엔화가 떨어지는, 엔화 가치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강세가 됐다. 아베노믹스가 노리고 있는 엔저가 아니라 거꾸로 가는 모습이 나오고 있고 증시도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일본 증시도 참의원 선거 이후 많이 올라가지 못한 상황이다. 그리고 일본 국민들의 지지도도 55%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증시, 외환시장, 국민의 지지도도 아베 정부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 가면서 지브리의 만화가 방영되다 보니까 징크스가 살아난 것이다.

대외적인 측면에서도 지브리의 저주 경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루비니 교수가 운영하는 글로벌 이코노믹에서 일본의 재정위기가 리먼 사태 같은 후폭풍이 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참의원 선거 직후에 나왔다. 그 이후에도 IMF가 일본의 재정위기설에 대해서 구조 개혁 촉진 차원에서, S&P 같은 평가사들도 일본의 재정위기와 관련해서 계속 경고의 사인을 보냈다.

대외적인 측면에서도 일본 지브리의 저주에 대해서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경고가 있다. 대외적으로 경고가 잇달아 나온다면 일본의 아베노믹스 추진 과정에서 국가 채무가 더 악화된 것이다. 아베노믹스 추진하기 전에는 GDP 대비 220% 정도였는데 추진 이후 재정이 더 악화돼서 250%까지 갔다.

아베 정부 출범 전에도 일본의 재정위기설이 나온 것은 오래 됐다. 2010년에도 일본의 재정위기설을 많이 이야기했는데 그만큼 오래됐다. 작년 아베노믹스 출범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이야기가 되다가 아베노믹스의 기대, 상반기에는 일본 주가가 많이 올라가서 그런 기대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 문제가 계속해서 악화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잠복됐던 사항이다.

참의원 선거 이후 일본의 구조개혁이 없으면 일본 경제의 아베노믹스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구조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가채무, 재정적자 개선하는 문제다. 이 문제를 들춰보면 아베노믹스 추진한 지난 6개월 동안 주가, 엔저는 됐지만 구조 개혁의 체질 개선의 핵심적인 문제였던 재정적자, 국가채무 문제는 더 악화됐다. 그러다 보니까 일본 경제의 세계 경제 위상을 감안해서 IMF 같은 데서 계속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위험수위가 지났다. 일본의 국가채무가 GDP 대비 250%다. 일본 경제의 GDP 규모가 굉장히 큰데 그것의 2.5%에 해당된다. 그리스의 170%보다 일본이 더 크고 한국의 34%보다 7배나 많다. 여기에 재정수지가 적자를 보인다 하더라도 일본이 그동안 버텼던 요인은 무역수지 부분에서 제조업의 막강한 경쟁력 때문에 대폭적인 흑자를 기록해 재정적자가 발생해도 해외에서 돈을 잘 버니까 이 문제가 잠복된 것이다. 그러나 아베노믹스 추진에서 엔저가 진행됐는데도 불구하고 상반기에는 J커브 함정에 걸려서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4조엔 정도다.

아베노믹스 추진 과정에서 국가채무도 악화되고 금융사가 개혁하면 수익이 나와야 되는데 개혁의 가장 본질적인 목적인 cash flow적인 측면에서 재정적자, 무역수지 적자, 당연히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병 역할을 하는 IMF에서는 위기설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일본에서는 일본 국민이 아베노믹스 초기에 박수를 쳤지만 막상 일본 국민의 경제 체질이 더 악화돼서 지브리의 저주가 일본 국민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 배경이다.


리먼 사태에서 미국의 금융위기가 글로벌위기의 후폭풍이 됐던 것은 레버리지가 비율이 높아야 된다. 비율이 높으면 축소되는 과정에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보니까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을 팔아서 조달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위기가 해외로 전파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금융사들의 글로벌 정도가 높아야 된다. 루비니가 운영하는 글로벌 이코노믹스에서 만약 일본에 재정위기가 발생하면 리먼 사태처럼 후폭풍이 되느냐의 측면에서 엔캐리 자금에 의해 글로벌 정도가 있는 부분이 있다. 일본의 재정위기설이 되면 해외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데 리먼 사태처럼 후폭풍이 될 것이냐의 측면에서 보면 첫 번째 일본의 금융사는 레버리지 투자를 안 한다. 증거금 대비 크게 투자하지 않는다. 그래서 위기가 발생해도 후폭풍이 크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다른 국가에 전가하는 것이 글로벌위기로 진전되느냐, 아니냐인데 일본 금융사들은 미국의 금융사만큼 해외 글로벌 정도가 적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재정위기가 발생하면 다른 국가에 전가하는 것보다 일본이 안아야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루비니 교수가 운영하는 글로벌 이코노믹스에서 리먼 사태의 후폭풍 이야기하지만 일본의 레버리지, 금융사의 글로벌 정도로 볼 때 후폭풍은 예상되지 않는다. 루비니 교수가 그동안 위기설에서 실현 가능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부풀렸다. 일본의 재정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데 6년 전 리먼 사태처럼 글로벌 위기로 가는 가능성은 적다. 너무 부풀리는 것은 잘못됐지만 위기설은 분명히 악화됐다.


지브리의 저주가 일본 국민들 사이에 공감대가 되는 것은 참의원 선거 이후 엔화 가치, 주가, 국민들의 지지도가 안 좋은 쪽으로 가는 것도 있지만 IMF 위기설, 일본 내 지브리 저주, 아베노믹스가 목적으로 하는 일본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엔저만으로 안 된다. 엔저만 가지고 운영하다 보니까 문제가 생긴 것이다. 구조 개혁은 어떻게 해야 하냐면 재정정책이 보완책이 돼야 한다. 모든 기관이 엔저 이외 재정이 보완돼야 한다. 재정이 보완돼야 국가 채무를 줄일 수 있다. 구조 개혁의 핵심인 재정적자, 국가채무를 줄일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재정이 보완돼야 아베노믹스에서 이야기하는 두 번째 축으로 넘어갈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재정적자 보완이 일본의 구조 개혁 핵심인 국가채무를 줄이고 아베노믹스의 두 번째 축으로 넘어가는 가장 핵심적인 관건이데 돈이 필요하다. 자민당이 지지층에 대해서 세금을 인상하는 것을 아베 정부는 못한다. 해외에서 위기설은 계속 된다. 일본 내에서도 국민들 사이에 지브리의 저주는 계속 되어 당분간 지브리의 저주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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