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안 부재 지속··정석투자 바람직"

입력 2013-08-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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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HMC투자증권 이영원> 시장만 보면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지만 이번 정책과 관련해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지금까지 1차, 2차, 3차에 걸친 양적 완화정책이 있었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극단적이고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정책이 시행되던 끝에 이런 것들을 정상화하는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의미도 있고 경제, 시장에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는 변수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그 자체로 추세적인 하락, 위기상황까지 올 수 있다는 우려 등은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9월부터 양적 완화 축소가 단행된다고 하는데 지난 6월과는 상황이 많이 다를 것이다. 누구나 지적하지만 6월에는 5월 22일 처음으로 양적 완화 축소와 관련한 언급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한 시장 반응이 굉장히 혼란스러웠다면 지금은 상황이 분명히 다르다. 9월에 대해서 미국 마켓워치에서 서베이한 결과에 따르면 9월 시행 가능성은 3분의 2로 굉장히 높다. 곧 임박한 것이다.

Septaper는 9월에 테이퍼링을 합성한 것인데 이런 말이 만들어질 만큼 9월에 시작한다는 것에 초점이 모여있고 합의된 사항이라고 본다. 시장의 반응을 놓고 생각하면 어제까지 외국인 매매는 5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오늘 조금 개선되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특히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이머킹 마켓 관련해서는 시장의 반응들이 불투명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중국과 관련한 판단은 굉장히 어렵다. 물론 비관적인 일변도로 볼 필요는 없다. 다만 중국의 새로운 정치권력인 시진핑, 리커창 체제가 들어서고 1년이 다 돼가는데 정치권력에 대해 애초에 시장이 가졌던 기대와 다른 모습인 것은 분명하다. 목표하고 있는 바도 경기부양 쪽에 방점이 찍혀있기보다 개혁과제를 완수하는 쪽에 더 많은 방점이 찍혀있다.

다만 최근 흐름은 개혁을 위해 성장을 포기하는 형태의 정책대응은 분명히 아니다. 7% 성장이라는 부분을 강조한 점, 세부적이고 미시적인 정책들을 내놓는 점을 보면 전체적으로 개혁을 위해 성장을 포기하진 않는 정책이 시행된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경기지표나 실물경기에 체감적인 모습, 특히 우리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얼마나 회복될 수 있는가로 판단해야 한다.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은 아니라도 일정한 온도는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은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시장에 반영되는 측면에서는 다양한 테마 중의 하나를 중국과 관련된 부분도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달러만 놓고 이야기하면 강해져야 하는 것이 맞지만 카운터 파트, 예를 들어 유로나 엔, 다른 이머징 통화의 각각 조합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다. 기본적인 방향은 테이퍼링에 들어가면서 달러 강세가 기본적으로 맞지만 달러를 거래하는데, 전 세계 통화와 상대 관계를 이루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화의 관계를 놓고 보면 그렇다고 유로가 달러 대비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특히 유럽의 경기지표도 생각 외로 긍정적인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면서 달러도 강세지만 유로도 강세요인을 갖고 있다. 엔도 지금의 테이퍼링 국면이 엔이 아베노믹스가 추구했었던 엔 약세를 끌고 갈 상황은 이미 아닌 것으로 판명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달러와 관련해서 중립적인 위치에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달러 강세의 반대 족에 있는 약세를 취하는 통화들은 이머징 마켓 통화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의 통화가 가장 약하고 이머징 마켓 중에서 상대적으로 선두권에 있는 한국의 원화는 중립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한국시장, 한국투자가들 입장에서 외환시장을 보면 달러 강세라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원/달러 같은 경우에는 나름 중립적인 위치고 엔과도 비교했을 때도 지금의 수준을 당분간 유지해 환과 관련한 리스크는 그다지 크지 않을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지금 굉장히 어려운 국면에 있다. 연말까지 생각해놓고 봐도 좁은 폭 안에서 횡보하는 시장이 계속될 것이다. 더 중요한 부분은 시장을 이끌고 가는 주도주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작년 상황을 돌아보면 차, 화, 정으로 대표되는 시장의 주도주들이 분명하게 존재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런 주도주를 만들어내기에 여러 가지로 경기여건이 여의치 못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면 앞서 그런 형태의 다양한 테마, 섹터, 업종들이 순차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높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빠르게 순환하는 매기를 순조롭게 타지 못하면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운 국면을 당분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과 관련된 부분이 큰 폭은 아니지만 반영되었기 때문에 지금 시장의 대안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는 베이직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다. 밸류에이션이나 기업 실적 전망을 조합해 생각해보면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은 아직까지도 IT섹터와 경기관련 소비재, 그 중 자동차가 그나마 안전한 모습을 보이는 업종이다.

추가적으로 하나 더 보면 예를 들어 금융업종도 상당히 오랜 기간 소외돼왔는데 실적 측면에서 2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2분기 이후, 3분기가 턴 어라운드 하느냐, 라는 관점에서 의문은 많지만 2분기가 바닥이라는 점에 대한 확신만 강해지면 훌륭한 대안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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