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반전은 언제쯤?

조연 기자

입력 2013-08-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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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 없이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대표기업들의 주가는 승승장구하는 글로벌 경쟁기업들에 비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증시의 독보적인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160만원 턱밑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20% 가까이 떨어지며 좀처럼 130만원선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미 증시에 힘입어 오름세를 타기 시작, 특히 7월 이후 23% 가까이 주가가 올라 상반기 하락폭 3분의 2가량을 만회한 모습입니다.

해묵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국내 대표기업들이 주가 부진을 겪는 것은 IT업종뿐만이 아닙니다.

현대차의 경우 엔저 공습에도 올해 10%에 가까운 강세를 보이며 선방한 듯 하지만, 이 역시 글로벌 경쟁기업인 도요타(47.65%), 포드(23.48%) 등에 비교해보면 아쉬운 성적입니다.

글로벌 철강사인 포스코 역시 7% 넘게 하락하며 35% 상승세를 보인 신일본제철과 상반되는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실제로 MSCI 선진국 지수와 MSCI 한국 지수의 격차는 지난달 말 기준 963.5로 2008년 6월 이후 5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만큼이나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세계 경쟁사들에 비해 오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증시는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일본증시는 아베노믹스 덕에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우리 증시는 작년보다도 더 좁아진 박스권에서 주춤하며 대표기업들의 주가 또한 발목 잡히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저평가 흐름의 반전은 가능할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당분간은 박스권 장세 지속으로 힘들어 보이지만, 미 출구전략 이슈가 마무리되는 4분기부터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발 훈풍이 유럽과 중국까지 연결될 것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아시아까지 올 전망이다. 4분기 정도되면 확연히 호전된 경제지표에 대해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고,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기업가치 재평가 받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IT와 자동차가 괜찮아질 것"

글로벌 경기 회복, 특히 소비심리가 살아난다면 다시 증시를 이끌었던 쌍두마차, 전기전자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기대되며, 글로벌 흐름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은 은행주도 주목해 볼만 하다는 조언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박스권을 깰 만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며, 당분간은 특정한 주도주가 앞장서는 장세보다 상황에 맞는 특징주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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