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원달러 환율 지지"

입력 2013-08-20 14:33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선물 정미영>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특히 미국 통화정책 변경을 이유로 선진국 간의 주요 통화가치는 각국의 금리 차, 금리 방향에 굉장히 민감한 것을 고려하면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은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시기적으로 상당히 연관성이 떨어진다.

오히려 달러지수가 선제적으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 국채금리가 움직이기에 앞서 달러지수가 먼저 올라가고 그것을 미국 국채금리가 뒤따르는 모습이다. 어쨌든 최근의 동향만 놓고 보면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가는 와중에 달러지수는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장 대응하기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 6월에 고점을 찍었다. 2.7% 대의 고점을 찍은 이후 최근 한 달 사이 2.5~2.7% 사이 횡보세를 보였지만 지난 주부터 올라가면서 어제 201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9%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자산 매입 축소가 9월에 시작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부분을 채권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다. 국채금리가 올라가지만 달러지수가 빠지는 것은 올 초부터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미국 국채금리가 빠졌을 때도 오히려 달러지수가 선제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미국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선반영이 달러에 이루어진 부분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하나는 달러지수 기준으로는 달러가 최근에 약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선진국 통화 대비 흐름을 보면 신흥국 통화대비는 다른 모습이다.

달러지수와 신흥국 통화지수를 비교하면 작년 1월을 1로 놓고 지금까지의 변화를 추적해보면 달러지수는 전반적으로 강보합 흐름을 보이지만 신흥국 통화가 올해 5월을 기점으로 해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이다. 달러가 선진국 통화에 대해서는 약보합 흐름이지만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는 확실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최근 외환시장의 전체적인 그림이다.

최근 6, 7월부터 달러화 상승세가 7월 초에 고점을 찍은 이후 빠진 것도 연관을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달러화가 선진국 통화에 대해서는 특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 않고 신흥국 통화에 대해 강세인데 선진국 통화에 대해서 각색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 데이터에서 확인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자산매입 축소부터 시작할 것인데 통화정책사이클이 가장 앞서 있고 거기에 따른 달러화 강세 기대가 있긴 하지만 그런 부분이 오히려 연초부터 반영되어왔고 지난 5, 6월 동안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리스크를 조정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일어났다.

국가 별로 보면 중국이 217억 달러, 일본이 203억 달러 순매도했고 우리나라도 17억 달러 정도 미국 국채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난다. 국채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미국 국채 투자자산에 대한 손실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실을 줄이거나 이익을 확정 짓기 위한 흐름들이 지난 6월에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그것이 계속해서 미국 국채에 대한 매도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앞서 간 해석이다. 지난 5, 6월 신흥국 주식시장, 채권시장에 사상 최대의 자금 유출이 일어났던 흐름에서 보듯이 기본적으로 달러 강세에 대한 요인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

유로화가 재료에 비해 못 올랐다고 볼 수 있고 더 넓게 보면 올해 전반적으로 유로화가 굉장히 선전하고 있다. 아까 달러지수가 못 올랐다고 했는데 달러지수가 못 올라간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유로가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지수의 60%를 유로화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유로화가 전반적인 경제가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의 격차가 상당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선전하고 있다는 해석이 조금 더 정확하다.

일단 유로존은 선진국 증시의 강세나 유로존 지표의 호조, 유로존이 그동안 강력한 재정긴축에서 완화하면서 성장쪽으로 전략을 이동하고 있는 부분도 유로화를 지지해줄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통화정책의 변경, 유로존에서 여전히 디레버리징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유로존 경기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속될 것이다. 또 독일 총선을 앞둔 불확실성,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 유로화가 크게 약세로 갈 요인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달러에 대해서는 약보합 흐름을 유지할 것이다.

엔화는 굉장히 해석하기 어렵다. 지표가 좋은 것이 엔화 약세냐, 강세냐 일률적으로 대입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분명한 사실은 달러화의 추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깔고 갈 것이다. 거기에 일본의 지표, 일본의 정책 이런 부분들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는 관점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양적 완화에 의한 엔화 약세 드라이브는 거의 시장에 반영이 됐다고 본다. 이제 시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세 번째 화살, 성장 전략 중에서도 당장 코앞에 닥친 일본의 소비세 인상과 관련된 부분, 이 부분에 일본 정책적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이 9~10월 사이 시기를 연기할 것으로 결정된다면 일본의 재정우려를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 재정우려 증폭이 엔화 약세요인이냐, 강세요인이냐 일단 아베노믹스가 약화된다는 측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배팅이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도 있는 반면 한편으로는 일본 재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본에 투자했던, 특히 올해 일본 주식시장으로 많은 자금들이 들어가는데 그 자금들이 차익실현을 하고 빠져나온다든지 일본 내 투자자금들도 본국보다는 해외로 자본 이동을 늘린다면 이런 부분이 또 엔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엔화 환율은 굉장히 복잡한 양상을 띨 수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이냐가 포커스가 되고 있는가운데 중요한 FOMC의사록과 잭슨홀 회동이 있다. 원래 버냉키 의장이 거기서 중요한 발언들을 최근 몇 년간 해왔는데 이번에 버냉키 의장이 불참하고 강력한 차기 의장으로 대두되고 있는 옐런 부의장이 참석하기 때문에 옐런 부의장 발언에 시장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화 환율은 1,110원~1,120원 사이에서 한 달 동안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달러 공급 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대쪽에서는 신흥국 통화 약세라는 재료가 환율을 지지했다. 최근 환율의 매매 공방을 통해 1,110원의 지지를 확인한 상황이고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 이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가 가속화되는 흐름들을 감안하면 조심스럽게 레인지 상단을 테스트하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60일 이평선 1,127원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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