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QE축소 기정사실화하고 이머징마켓 주목해야"

입력 2013-08-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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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NH농협선물 이진우> 7월 FOMC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전반적인 언론의 토는 그것이고 의사록 내용도 애초 6월 19일 FOMC 이후 기자회견 때 버냉키의장이 이야기했던 연내 QE 축소, 내년 상반기 말 QE 종료에 대해서 대다수 연준 위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결국 찬성하는 쪽이다.

버냉키도 불참하고 드라기, 마크 카니 등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잭슨홀 회의가 김이 빠졌지만 거기서도 전반적인 발표에 나서는 교수들의 논조는 그래도 9월 QE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S&P500지수를 가지고 그동안 지난 5월 이후 시장이 오로지 연준의 QE 축소 관련해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5월 1일 FOMC 성명서에서 처음으로 자산매입규모를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다고 할 때 지수가 빠졌는데 이후 계속 가는 탄력을 보이다가 5월 22일 상하원 합동 경제청문회에서 버냉키의장이 향후 몇 번에 걸친 FOMC를 통해 QE 축소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한 시점부터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주가가 빠지는 흐름을 보이다가 6월 19일에 내년에 QE 종료한다는 소리에 시장은 경기를 했다.

후에 연준 위원들이 QE 축소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시장 달래기가 있었고, 7월 12일에 전미경제연구소 강의를 통해서 계속 부양적인 정책인 foreseeable future라는 표현을 썼다. 계속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있을 것이라고 버냉키의장이 펌프질을 했지만 결국 지난 주에 시장은 다시 원위치했다.

그러나 지난 주 목, 금요일에 60일 선을 물고 내려서면서 본격 약세장으로 접어드나 했지만 오히려 금요일에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지표가 굉장히 나빴다. 지표가 나쁘니까 주식이 오르는 좋은 퀄리티의 상승은 아니지만 그런 흐름이다. 요약하자면 연준의 많은 위원들이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해서 편해지는 것처럼 시장도 적응해가고 있다. QE 축소는 피하기 힘든 것이다.

외환위기 부분에서 표현이 잘못된 것은 브라질과 남아공은 8월에 증시는 올랐지만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다 잘나갔던 나라들인데 여기서 통화 가치가 급락했고 우리 한국 환율은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이다. 인도네시아 증시가 지난 주에 많이 밀리고 루피화 가치가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무렵에 오바마 대통령이 뜬금 없이 버블이야기를 연설 때마다 했다. 무슨 버블을 구체적으로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가운데 버블 이야기를 했는데 삐딱한 시선으로 보자면 백악관에서 월가를 혼내라는 오케이 사인이 떨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상수지가 취약한 나라들이다. 우리가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할 무렵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적으로 이어져온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인도 증시 보면 지난 주 후반에 인도 중앙은행이 강력한 달러 매도 개입을 하면서 꼬리가 달리는 모습이다.

브라질은 증시는 괜찮은데 헤알화가 급하게 오르다가 지난 주말에 4% 가까운 헤알화 절상이 나타났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연내에 600억 달러를 풀겠다고 했다. 경상수지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세력들이 공격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살피는 재료이다. 80년대, 90년대에 경상수지, 무역수지 할 것 없이 적자가 이어져왔기 때문에 외환위기라는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고 투기세력들에게 난도질을 당했다.

지금 이렇게 튼튼한 상황에서 우리 원화와 인도 루피를 보면 2008년 금융위기가 왔을 때 두 통화 다 통화가치는 급락했는데 그때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여온 반면 인도 루피는 2008년, 2009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더 높은 수준으로 치달았다. 2, 3년 전부터 인도는 문제가 있었다.

요약하면 과연 아시아 외환위기가 우리에게까지 오느냐는 부분이다. 지금은 97년 위기하고는 다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컨센서스다. 위기론이 돌고 있는 나라들의 경상수지는 불안하지만 외환보유고가 튼튼한 상황이다. 그렇게 해서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반면 또 중요한 것은 우리 97년을 생각해보면 봄부터 이야기가 나오다가 찬바람 부는 겨울에 외환위기가 닥쳤다.

이제 초입단계라고 본다면 이머징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부분은 향후에도 계속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97년, 98년 무렵에 글로벌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갑자기 2배 가까이 뛴 환율로 수출경쟁력이 좋아지면서 그 이듬해에 400억 불 가까운 무역수지 흑자를 내면서 IMF를 졸업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글로벌 총 수요측면에서 과연 90년대 후반처럼 환율이 오름으로 인해서 생기는 경쟁력이 수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는지 본다면 명암이 엇갈린다.

97년만큼 우려할 것은 아니지만 97년처럼 외환위기와 더불어 환율 폭등으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 폭을 줄여나가는 회복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힘들다. 연준과 연결해서 말하면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것이다. 연준의 이야기가 계속 꼬이고 있고 지표가 좋아서 오르기도 하고 나쁘다고 해서 오르기도 하는 것처럼 시장도 연준도 자신 없이 꼬여있는 상태에서 그럭저럭 꾸려가는 것처럼 신흥국들도 일단 등을 보이고 도망가는 중이다. 위기 초기 단계에 중앙은행들이 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 급등을 막으려고 나선 것은 우리가 늘 보는 상황인데 이것이 통할 수 있을지는 계속 주의 깊게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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