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창W] 주파수 경매 막바지‥눈치 작전 치열

임동진 기자

입력 2013-08-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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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일부터 LTE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습니다.

이동통신3사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주파수 경매의 진행 경과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임동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주파수 경매, 지금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주파수 경매는 오늘로 8일차를 맞이했습니다.

지금도 경기도 분당의 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는 이동통신3사가 모여 경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총 50라운드의 오름 입찰 중 39라운드까지 결과가 나온 현재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입찰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밴드플랜 1이 승자입니다.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은 2조811억원입니다.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에 앞서 이번 경매 방식을 설명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혼합 경매 방식을 마련했는데요.

1.8GHz와 2.6GHz 대역의 주파수가 포함된 2개의 밴드플랜을 내놨습니다.

기본적으로는 2개의 밴드플랜을 경매를 붙여서 입찰가가 높은 밴드플랜과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중 밴드플랜1은 2.6GHz 대역 2개와 1.8GHz 대역 1개로 구성됩니다.

밴드플랜2는 밴드플랜1에다가 1.8GHz 대역 1개를 더 붙인 것인데요.

추가된 주파수 블록이 이번 경매의 핵심입니다.

통칭 D블록으로 불리는 이 주파수 블록은 KT가 기존에 갖고 있던 1.8GHz 대역 주파수와 근접해 있기 때문입니다.

KT는 D블록을 할당받게 되면 큰 투자를 하지 않고서도 주파수 2개를 하나로 엮어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대한 밴드플랜1이 승자로 결정 될 수 있도록 경매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경매는 오름입찰과 밀봉입찰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오름입찰은 50회로 제한하고 마지막은 밀봉입찰로 진행해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사업자가 주파수를 가져가게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보면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경매의 승자가 매일 바뀌고 있는데 이동통신사들의 두뇌싸움이 치열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과열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주파수 경매 당시 41라운드를 마쳤을 때 입찰가 상승률은 49%였습니다.

하지만 39라운드를 마친 지금은 시작가보다 겨우 7.7%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이 같은 차이는 주파수 대역 수와 경매 방식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2011년 경매는 SK텔레콤과 KT가 한 주파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구도였고 이번엔 복수 밴드플랜의 총 가격 합이 높은 쪽을 선정하는 복잡한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또 이통사들도 과도한 부담을 떠안기 보다는 실리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KT는 1.8㎓ 인접대역인 밴드플랜2의 D블록 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 입찰증분 범위 내에서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이통사들도 입찰 블록을 옮기면서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탐색전이 길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경매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연합전선을 펴고 KT를 막고 있는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인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경매 막바지에 접어들면 각개전투로 갈 수 밖에 없겠죠?

<기자>
경매는 이제 후반부에 돌입했지만 SK텔레콤·LG유플러스 연합과 KT의 대립 양상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속내를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시점입니다.

주파수 경매의 마지막 관문인 밀봉입찰에서는 각 사가 오름입찰과정에서 입찰가를 가장 많이 올려놓은 블록에만 무제한으로 가격을 적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업자가 경쟁사에 타격을 주기 위해 필요 없는 블록의 가격을 올려 놓고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에는 밀봉입찰에서 각자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본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막대한 자금력과 선택의 폭이 넓은 SK텔레콤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밴드플랜2의 1.8㎓대역인 C2블록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LTE 주파수로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1.8GHz대역의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어 활용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밴드플랜1의 1.8GHz 블록은 LG유플러스만 입찰할 수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이 막판에 밴드플랜 2로 갈아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이번 경매의 관전 포인트는 KT가 D블록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운데 누가 1.8GHz대역을 차지할 것인가 이 2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파수 전쟁의 최종 승자는 30일 밀봉입찰을 끝으로 가려질 전망입니다.

<앵커>
주파수 전쟁이 결국 이통사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남은 2013년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시장에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이통사들이 막대한 돈을 써서 주파수를 할당 받게 되면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고 최종 경매가 역시 회사에 위협을 줄만큼 높아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입니다.

더구나 주파수 비용은 사용기간인 8년 동안 감가상각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KT인데요.

다른 경쟁사보다 LTE-A가 늦어진 상황에서 D블록 획득까지 실패할 경우 가입자 유출이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영업정지로 6만명이 이탈했고 2분기 실적도 3사 중 가장 안 좋았기 때문에 KT로서는 이번 경매에 특히 사활을 걸어햐 하는 상황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가입자당 매출이 높은 LTE 고객 비중이 점점 올라감에 따라 이통3사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상용화 된 LTE-A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성장 폭은 둔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제 주파수 경매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시작부터 삐걱댔던 주파수 경매의 결과가 또 다른 논란을 낳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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