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매물 쌓인 증권업계, 자진청산 수순 밟나

조연 기자

입력 2013-08-30 18:48   수정 2013-08-30 21:44

<앵커>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 현재 10여개의 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사갈 사람은 좀처럼 찾기 힘들고, M&A를 통한 증권업계 구조조정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이 고육지책으로 `스핀오프`를 허용했지만, 업계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시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증권사들이 잇달아 매물로 쌓이고 있습니다.

현재 M&A 시장에 나와있는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공개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는 중소형사까지 더하면 10개가 넘습니다.

여기다 금융당국이 잠정 보류한 대우증권까지 향후 매물로 나온다면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다양한 매물이 시장에 넘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중 `공룡 매물`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과 현재 CXC종합캐피탈이 실사 중인 아이엠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매각 추진에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플투자증권에 이어 자진청산 수순을 밟는 증권사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거래대금 급감, 먹거리 사실, 과도한 수수료 경쟁 등으로 적자를 거듭하는 탓에 점차 업황 회복을 기다릴 여력조차 사라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금융당국은 M&A 활성화를 위한 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합니다.

<인터뷰>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투자업계 내에서도 M&A가 보다 활성화되야 한다고 본다. 자본시장이 상당히 침체돼 있고 활력 잃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역동성 회복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실 이 같은 업계의 과포화상태는 과거 무분별하게 증권업 라이센스를 내 준 정부 정책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2007년 당시 금감위는 증권사 신규설립 문턱 낮추기에 나섰고, 외국계는 물론 타 금융기관의 증권업 진출이 봇물을 이루며 주식위탁매매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판박이` 증권사들을 양산했습니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이 증권업 M&A 활성과 중소형 증권사 지원 방안으로 내놓은 기업분할, 이른바 `스핀오프` 허용도 3개월이 지나도록 검토하는 증권사가 없어 또 다른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웅덩이에 고인 물처럼 매물만 쌓이는 증권업계. 회복의 실마리로 꼽히는 구조조정마저 마비되며 짙은 그늘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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