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정상화 5일 ‘분수령’

김정필 부장

입력 2013-09-03 13:55  

<앵커>
금호산업 출자전환이 공정위의 제동으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채권단간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호산업의 명운은 오는 5일 정상화 수정안에 대한 채권단의 결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단에 수정 통보한 15차 부의안건 등의 문건입니다.

채권단의 508억 규모 무담보채권을 전액 출자전환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CP를 출자전환한다는 기존의 안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상호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13%를 계열사인 금호터미널에 매각한다는 안이 빠진 것이 기존안과 달라진 부분입니다.

당초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금호터미널을 끼워 넣어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려 했지만 노대래 공정위원장이 제동을 걸면서 이 부분만 삭제한 것입니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 지분에 대한 시장 매각에 무리가 있는 만큼 블록 세일 등 여러 방법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산업은행 관계자
“자본 잠식돼 있는 것만 해소만 되면 마지막이라고 보여진다. 자본 잠식 없으면 기관들이 주식 매입하는 것 괜챦아 하지 않겠나”

하지만 다른 채권단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턴어라운드는 커녕 경영권도 없는 금호산업 지분을 살 기관이 어디 있겠냐며 기존에 금호터미널을 끼워넣는 순환출자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금호산업 부채권은행 관계자
“처리방안 확정한다고 했는 데 이것은 나중에 기회를 봐서 금호터미널에 매각할 수 도 있다는 이야기다. 금호터미널 포함한 기존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다”

연말까지 국감과 재보선, 예산심의 등으로 국회에서 공정위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기존 안을 고수하려는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수정안에 금호 계열사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안을 포함하지 않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입니다.

9월 5일 수정 부의 안건에 대해 103개 채권단이 의결권 비율에 따라 서면결의를 할 예정으로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 여부가 관건입니다.

가결시 아시아나항공의 CP 출자전환과 박삼구 회장 등의 경영책임 이행을 골자로 하는 정상화 안이 추진되고 부결시에는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합니다.

현재 다수 채권단 실무자들은 산은의 수정안에 반대 입장이지만 외부 입김에 자유로울 수 없는 은행장 결제 여부, 의결권을 상실한 저축은행 등의 의사표시 유무가 변수입니다.

<인터뷰> 금호산업 부채권은행 관계자
“동의표 모으기 쉽지 않을 것. 재무적 투자자들이 다 반대하고 저축은행 2금융권에서 의사표시 하지 않으면 75% 넘기기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법원 판례상 출자전환을 ‘상계’로 보는 상황에서 “아시아나의 출자전환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며 ‘대물변제’냐 ‘상계’냐 공정위의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있어 법적 논란도 거세지는 상황입니다.

출자전환을 근간으로 정상화를 진행중인 산은과 불필요 자산매각 등 근본처방을 요구하는 채권은행간 견해차, 여기에 법률 문제까지 더해지는 등 금호산업의 명운은 오는 5일 최대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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