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전·월세자 56명‥국세청 자금 추적

<앵커> 국세청이 고액의 전세나 월세를 살고 있는 56명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들은 강남이나 용산 등 서울 주요지역에서 10억 이상의 전세금을 내거나 1천만원 이상의 월세를 내고 있지만, 자금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이 소득에 비해 지나친 고액 전세나 월세를 살고 있는 56명에 대해 자금출처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이학영 국세청 자산과세국장
“전세금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전세금 급등하면서 고액 전세에 대해서는 본인의 자금이 아닌 돈으로 돈을 지불한 경우가 있어 착수에 나섰습니다”
일부 자산가의 경우 세금 부담면에서 전세가 주택 취득보다 유리한데다, 전세보증금에 대한 자금출처조사도 상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점에서 고액 전세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선 것입니다.
대상자는 강남과 용산 등 서울 주요지역에서 전세금을 10억 원 이상 주거나, 한 달에 월세를 1천만 원 이상 내고 있는 세입자입니다.
이들은 나이나 직업, 신고 소득에 비해 과도한 전·월세금을 내고 있지만 자금의 출처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재산가가 자녀에게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에 거주할 수 있도록 고액 전세금을 증여했거나, 자신의 사업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채 그 돈을 전세금으로 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국세청은 전월세 자금은 물론, 부동산과 금융 자산에 대해서도 자금 출처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사업 소득을 탈루한 사실이 확인되면 사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도 실시할 방침입니다.
또 이들에게 세를 준 주택 임대인에 대해서도 소득 신고를 누락했는지 여부를 함께 조사합니다.
앞으로도 국세청은 검증대상 지역을 확대해 그동안 세원포착이 어려웠던 고소득자의 세금탈루를 차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