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어록, 심장 요동치는 명대사 '느낌 아니까'

입력 2013-09-06 11:29   수정 2013-09-06 11:31

배우 주원의 `박시온 어록`이 화제가 되고 있다.



KBS2 드라마 `굿 닥터`(박재범 극본, 기민수 연출)에서 서번트 신드롬을 지닌 자폐성향의 발달장애 레지던트 박시온으로 출여중인 주원은 매 회 감동있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감동

#나무에서 아이스크림 냄새가 나던 날, 토끼가 제 옆에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갱도에서 녹슨 쇠 냄새가 나던 날. 형아가 제 옆에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둘 다 어른이 되지 못하구요. 어른이 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낳고, 그 아이들을 사랑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꼭 그렇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1회, 왜 소아외과 서전이 되고 싶냐고 묻는 이여원(나영희)에게 대답하며)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아기 살고 싶어 합니다! 아기 손 보셨습니까? 그건 살고 싶다는 표시입니다. 너무너무 살고 싶다는 표시입니다. 아기는 말은 못하지만 너무 어리고, 아프고, 무서워서 말을 못하지만 살고 싶어합니다. 엄마 보고 싶어 합니다. (3회, 초 극소 미숙아 수술을 할 수 없게 되자 차윤서(문채원)를 향해 아기의 심정을 대변하며)

#전 항상 옆에 있었습니다. 어릴 때 키우던 토끼랑 형아가 하늘나라 갈 때두요. 여기 있는 거 많이 무섭지만 토끼, 형아, 민희가 혼자 있는 게 싫습니다. 제가 무서운 것보다도. 그게 더 싫습니다. 민희는 선생님께 감사해 할 겁니다. 원장님께서 예전에 말씀하셨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5회, 차윤서가 첫 수술 집도 환자가 죽은 것에 대해 슬퍼하자 위로하며)

#아빠 얼굴 기억나니? 아빠랑 놀았던 거, 아빠가 선물 사준 것도? 그러면 됐어. 너한테는 아빠가 하늘나라로 가는 문이 있으니까... 아빠랑 즐거웠던 때만 생각하고, 항상 웃으면 큰 문이 생겨. 아빠는 그 문으로 하늘나라 갔다가 너한테 놀러 오시기도 해. 토끼랑 우리 형아도 그러거든. (5회, 천국이 없다고 우는 예은(이장경)에게 가슴을 콩콩 두드리며 천국문에 대해 설명)

#마음의 병은 책으로 치료되지 않습니다. 제 병도 책으로 치료되지 않았습니다. 원장님께서 항상 옆에 계셨습니다. 친구가 돼주셨습니다. (6회, 은옥(유해정)이의 주치의가 되고 싶다고 졸라 김도한(주상욱)에게 혼난 후)

#저 한 달에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40개, 버스카드 8만원 충전만 하면 돈 필요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보다 불쌍한 사람 도와야 합니다.(8회, 은옥이의 병원비를 대납한 것에 대해 차윤서가 칭찬하자)

#눈이 많이 온 날, 강아지들은 눈 쌓인 마당에서 막 뛰어 놉니다. 우리는 강아지들이 눈을 좋아해서 펄쩍펄쩍 뛰는 줄 알지만 사실은 발바닥이 너무 차가워서 펄쩍펄쩍 뛰는 겁니다. 규현이도 강아지 같습니다. 어머니는 규현이가 좋아서 노래를 부르는 줄 아시지만 규현이는 차가워 합니다. 그래서 더 크게 노래하는 겁니다. (9회, 규현(정윤석)이가 수술하겠다고 하자 망설이면서 고민하는 규현엄마에게 설명하며)

#마지막 희망입니다. 모든 사람이 환자를 포기를 해도 마지막까지 환자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의사입니다. 친구처럼 대해줘야 되는 게 환자이고 저를 떠나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게 환자입니다! 저를 다시 찾아오지 않게요. (10회, 너한테 의사란 뭐냐고 묻는 차윤서의 질문에 예전과는 다르게 변화된 답변을 전하며)

#저는 자폐아였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다 극복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의사가 되려고 합니다. 하지만 임부님의 아기는 종양만 제거하면 됩니다. 저처럼 고치기 힘든 장애가 아닙니다. 수술만 받으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10회, 뱃속의 아이 때문에 고민하는 임부에게 다가가 설득시키며)

#임부님이 울면 많은 사람들이 슬퍼합니다. 하지만 아기는 울면서 태어나도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겁니다.(10회, 아기에 대해 고민하며 하염없이 울고 있는 임부에게)

◆ 유쾌

#혹시 밤과 잣, 색색 깔의 고명이 어우러진 명품 1등급 한우로 만든 갈비찜 말씀하시는 겁니까? 저는 괜찮은데... 장운동 증가로 인해 조건반사가 심해진 것 같습니다. (1회, 최원장(천호진)이 혼자서 갈비찜을 먹으러 간다며 장난치자 먹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며)

#사람이 8년 동안 계속 소리를 지를 때 나오는 음파의 에너지를 이용하면 커피 한잔을 끓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님의 데시빌로 추정해 볼 때 그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회, 고과장(조희봉)이 소아외과 의국원들을 큰 소리로 혼내자)

#술 마시고 싶습니다. 술은 칡뿌리 같습니다. 처음엔 쓴데 먹다 보면 달달합니다. (8회, 소아외과 입국식 기념으로 먹고 싶은 것을 말하라고 하자)

#쌀을 기준으로 한 석의 무게는 144kg! 300석x144kg는 43,200kg 즉 43.2톤이 됩니다. 현재 유통되는 20kg 한 포대 단위로 환산하면 총 2160포대가 됩니다. 여기에 현재 20kg당 판매가격을 4만원으로 책정했을 때, 2160X4만원, 총 8640만원이 됩니다! (9회, 조정미(고창석)가 고작 공양미 삼백 석에 딸 팔아 먹은 심봉사가 있다고 얘기하자)

#저는 굳은살과 흉터 있는 손이 제일 부럽습니다. 수술을 많이 한 손입니다. 과장님께서는 김도한 교수님, 차윤서 선생님 보다 훨씬 더 많으십니다. 저도 빨리 서전이 돼서 과장님처럼 굳은살이랑 흉터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제 꿈입니다. (9회, 매형에게 내쳐지게 된 고과장(조희봉)이 고민에 빠져있자 옆에 다가가 쌍쌍바를 안겨주며)

#소고기김밥 드십쇼. 저는 그냥 야채김밥 먹겠습니다. 삼각김밥은 사실 물린지 좀 오래됐습니다. 전주비빔에서 참치마요네즈로 바꿔 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물리긴 한데 삼각형이라 재미나서 먹습니다. 꼭짓점부터 먹어 들어가면, 산꼭대기를 먹는 것 같습니다.(9회, 차윤서가 박시온의 진단의학과 행을 어떻게든 막아본다고 얘기하자)

#어! 선배님, 똥꼬가 바지를 먹었습니다. 마구 먹었습니다! (10회, 홍길남(윤봉길)이 바지를 추켜올리자 나인해(김현수)와 같이 놀려대며)

◆ 사랑

# 벗고 있는 걸 본 게 아니라 얼굴을 봤습니다. 예뻐서요. 달빛에 비친 얼굴이 너무 예뻐서요. (2회, 차윤서가 술 취해 자신이 벗고 있는 모습을 다 봤냐고 놀려대자)

# 선생님은 마음이 참 예쁘십니다. 제가 있던 보육원 원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쁜 마음은 꽃가루 같아서 어디든 멀리 날아가 꽃을 피운다구요. 날아갈 겁니다. 아주 멀리... (10회, 차윤서에게 미묘한 감정을 나름대로 표현하며)

한편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주원은 자폐 성향의 발달장애 청년 박시온 역을 맡아 다른 누구를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완벽한 박시온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촬영 강행군 속에서도 촬영장에서 항상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것은 물론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며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빛을 발할 주원의 연기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주원 어록 대사가 아니라 시를 읊는 것 같아" "주원 어록 진짜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짠해져" "주원 어록 어쩜 이런 대사를 쓸 수가 있지? 작가 대박인 듯" "주원 어록 소화해내는 주원도 진짜 못있다" "주원 어록 귀에 콕콕 박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로고스필름)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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