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2000 근접, 美 통화정책 불확실성 주시해야"

입력 2013-09-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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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KDB대우증권 김학균> 최근 글로벌 주요 증시에서 한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원화도 환율시장에서 유독 강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바뀐 때문이다.

상반기 때는 뱅가드 이슈도 있었고 일본과 비교해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는 인식도 있게 한국 경제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보니까 한국보다 동남아 쪽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샀는데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관련된 이슈가 본격화 되니까 상대적으로 이머징 마켓 내에서 안정성에 외국인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

우리 증시가 이머징 증시와 선진국 증시가 섞여있다고 보는데 선진국 시장과 생각해보면 한국이 아직까지 작년 말 주가가 회복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머징 내에서의 안정성,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주가가 올라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는 것인데 최근 한국 관련 해외 펀드 동향을 보면 주식 쪽으로 돈이 들어오고 있진 않다. 최근 우리와 대만, 외환위기의 걱정이 없는 나라다.

한국과 대만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남아공처럼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서 판 금액이 일치한다. 그러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글로벌 에쿼티 전체가 올라가는 것이라기보다 그 안에서 한국이 가진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는 것이 최근 주가 상승의 동력이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한국도 작년 말 주가지수는 어느 정도 회복했고 다른 나라와의 밸류에이션 갭도 상당 부분 축소되었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이 어떻게 될지, 이머징 시장이 얼마나 안정을 찾을지를 장기적으로 보면 더 오르기 위한 조건이다.

지금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조선주, 건설주, 화학주도 많이 올랐다. 최근 철강도 오르고 있고 경기민감주식들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금융장세, 실적장세를 기계적으로 나누기는 어려운데 지금 나오는 주가의 동향을 보면 경기 턴 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더 낙관적으로 보면 한국이 글로벌 주요국 중에서 가장 시클리컬한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니까 한국의 주가를 보면 글로벌 경기가 돌아선다고 하는 것이 한국의 주가를 통해 선행적으로 나오는 것이라는 해석할 수 있다. 지금은 약간 신중해야 한다. 최근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은 미국 금리 급등이 전 세계 금리를 같이 끌어올리고 있고 이것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1차 양적 완화와 2차 양적 완화가 끝났을 때도 경제지표가 회복돼서 끝냈는데 끝내고 나서 경기가 나빠지고 그러니까 다시 추가적인 양적 완화 조치가 취해졌는데 최근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미국의 부동산지표들이 흔들리는 양상이고 미국 금리가 유럽 금리를 같이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가 좋아서 올라가는 것은 괜찮은데 예를 들어 이탈리아, 스페인처럼 정부부채가 많은 나라는 금리가 올라가면 부담을 더 크게 지게 되는데 이런 나라들의 금리까지 따라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인정해야 되고 다만 한편으로는 높아진 금리수준으로부터 경제지표가 계속 좋게 나올지는 한, 두 달 정도는 봐야 한다.

다음 주에 있을 미국 FOMC에서는 아직까지 양적 완화가 축소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 주말에 나왔던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에 기대치를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당초에는 매월 200억 달러 정도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었는데 그것보다 규모가 줄어들더라도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은 시작될 것이다.

더불어 버냉키 의장이 연임이 안 될 것 같은데 서머스가 후임 의장으로 거론되고 논란이 많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하더라도 상원에서 통과가 안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최근 왜 서머스가 부각되냐면 양적 완화의 축소가 미국 경제가 정상화됐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바뀐다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추론인데 서머스가 부각되는 것은 현상을 반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오히려 미국이 그동안 세 차례 양적 완화를 통해서 굉장히 많은 돈을 시장에 풀었는데 자산가격은 많이 올랐지만 실질적으로 좋은 일자리는 많이 늘지 않았고, 기업의 투자도 효과가 없었다. 서머스가 실물경제에서의 장기성장을 중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양적 완화의 효과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변화를 줘야 한다고 식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의 연준 의장도 미국 금리를 결정하는 FOMC 멤버 중에서 대통령이 지명하는 FRB 인사가 7명이다. 이 사람들의 임기는 14년으로 미국 연방 공무원 중에서 가장 길다. 정치적인 중립성이나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굉장히 임기를 길게 가져간다.

연준 의장도 FRB이사회의 7명 중의 하나다. 한 표의 투표권만 행사하는데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FRB 이사 7명 중에서 4명이 바뀐다. 임기가 14년이고 지명된 시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보통 2년에 1명 정도씩 바뀌고 그렇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변화가 크지 않다.

버냉키 의장이 그만 두게 되고 듀크 이사는 내년 1월 말이 임기니까 자연스럽게 그만 두고 또 연준 의사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사임했고 래스킨 이사는 행정부로 갔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색깔로 연준의장을 지명하느냐에 따라서 연준의 색깔이 바뀔 수 있는 굉장히 미묘한 국면이기 때문에 서머스가 된다, 안 된다 논란은 굉장히 많은데 이런 상황 자체가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으로 한, 두 달 정도 갈 가능성이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년 동안 많이 오르면 2,000이고 떨어지면 1,800 정도가 바닥이었는데 어느새 종합주가지수가 2,000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높아진 금리, 미국 통화정책 관련한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박스권의 고점 부근에 가면 현금 비중 제고를 권고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중요한 것은 주식이라는 것은 오르면 조정을 받는데 이 조정이 크게 올라가는 강세장에서의 조정이냐, 아니면 고점을 찍고 추락하는 중기 고점이냐고 보면 최근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을 보면 내년까지 보면 시장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다만 자산시장은 돈에 따라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아주 냉소적으로 자산시장을 봤지만 중앙은행이 돈을 푸니까 결국 올라갔다. 이런 구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면 한두 달 정도는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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