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음식, “성조숙증 위험해요”

입력 2013-09-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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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코앞에 다가왔다. 고향집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풍성한 명절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 헤어지는 것이 아쉽고 오랜만에 본 손녀, 손자를 위해 두 손 가득 먹거리를 쥐어주시는 부모님의 모습은 우리네 명절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다.


차례상에 손님상까지 보는 엄마들은 앉을 새 없이 움직여야 하지만 아이들은 앉아서 이것저것 집어먹으며 예쁨만 받으면 되니 명절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명절음식 중에는 전, 부침,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이 특히 많고, 한번 음식을 장만하면 몇 일 동안 반복해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있어 살이 찌는 것은 위험한데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고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최근 들어 많은 아이들이 성조숙증을 앓고 있다. 성조숙증이란 성호르몬의 과잉으로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빨리 나타나는 증세를 말한다.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아이의 성장이 갑자기 빨라져 키가 남들보다 잘 크는 것 같아서 오히려 부모들은 좋은 현상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성장판은 닫히기 시작하므로 남들보다 성호르몬 분비가 빨리 될수록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은 현저히 짧아진다고 보면 된다. 결과적으로 키는 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 박기원 원장은 “초경이 시작되었다고 100%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성호르몬 분비 시기는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변수로 상당부분 연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히 비만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고 성조숙증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한 체형을 유지하는 것이 키 성장을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 요건이라 설명했다.


성조숙증이 아이들의 키 문제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경 연령이 빨라지며 일반 여성보다 성호르몬에 더 오래 노출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졌다. 또 생식기가 완전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초경은 극심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심할 경우 조기폐경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고칼로리의 명절 음식들을 연이어서 식탁에 올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가급적 기름을 둘러 부치는 전 종류는 조금씩만 먹고, 나물이나 과일 등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음식을 먹을 때는 어느 정도 먹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도록 개인접시에 덜어먹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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