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업 재조정 가속화

정원우 기자

입력 2013-09-23 17:31  

<앵커>

삼성그룹이 그룹 계열사간 사업 재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에버랜드가 인수한 것은 단순한 사업 재조정 차원을 넘어 계열분리와 순환출자 해소 등 후계구도 구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는 삼성그룹 내 계열사간 사업 재조정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제일모직을 전자재료와 화학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삼성에버랜드는 기존 리조트, 건설에 패션을 더해 의식주를 담당하는 종합문화서비스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입니다.

이같은 사업조정은 이건희 회장의 복귀와 맞물려 야심차게 추진한 5대 신수종사업 육성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계열사별 독자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사업추진단을 통한 그룹 차원의 미래먹거리 발굴에서 이제는 계열사 내부로 시야를 좁혀 사업 부문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것입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간 사업조정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룹의 한 축인 전자 부문은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던 LCD 사업 부문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합쳐 삼성디스플레이를 출범시켰고, 삼성중공업의 건설 부문 가운데 일부를 삼성에버랜드 건설 부문으로 이동시키며 삼성중공업 역시 조선에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삼성물산의 경우도 건설 부문 강화를 위한 상사 부문 축소와 함께 플랜트에 강점이 있는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업 재조정을 통해 삼성그룹은 크게 보면 전자와 금융, 건설·서비스 등 3대 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일부에선 삼성그룹이 이처럼 계열사간 사업 재조정에 나서는 것이 이건희 회장의 후계 구도 구축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순환출자 해소와 계열 분리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때 그룹 내 사업 부문간 윤곽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와 에버랜드, 이서현 부사장은 제일모직과 제일기획의 경영을 맡고 있습니다.

제일모직 패션 부문은 이서현 부사장이 사실상 지휘해왔기 때문에 에버랜드 경영을 맡고 있는 이부진 사장과의 역할 정리도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드러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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